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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풍경 - 지중해를 물들인 아홉 가지 러브스토리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백은실 옮김 / 한길사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걸친, (대부분)고통스러울 뿐 별로 아름답지 않은 9가지의 사랑 이야기.
이 시대의 여성들은 현대 여성들 못지 않은 자유연애를 즐긴 반면,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자유의지라는 건 박탈당한 채 가문의 영광을 위해 속박당하고 희생을 강요당했다.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은 물론, 잔혹한 남자들에게 배신 당하고 버림 받고 비참하게 죽어간다.
이런 스토리 전개임을 알았다면 결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나, 실상 이 책을 선택한 우선적인 이유는 바로 작가 시오노나나미.
일본에서 태어난 나나미는 어떤 계기로 이탈리아(여기에선 이태리란 표현 어울리지 않음)의 매력에 빠져 이탈리아로 건너간 후 독학으로 로마사를 연구하게 된다.
(모국인 일본보다는 이태리에서 살아온 세월이 훨씬 더 긴 그녀의 일생 자체가 한권의 소설이자 영화이자 드라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모델이었던 체사레보르자의 일대기를 그린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내가 처음 읽은 시오노나나미 작품), "르네상스의 여인들" 등을 쓰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집필 중인 "로마인 이야기"가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로마인 이야기"를 아직 읽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언젠가 꼭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