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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평점 :

이 포스팅은 큰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지난 주말에도 버릴 것들을 잔뜩 챙겨서 치웠는데도 빈자리에 또 다른 것들이 채워지면서 공간의 여유가 조금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살다 보면 집 안은 금세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치워도 또 새로운 것들이 채워지고 같은 물건을 또 사는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창고는 생활용품 재고로 넘쳐나고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쌓여 간다.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의 저자인 유튜브 채널 '똑똑한 정리' 운영자 정희숙 대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정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제 목적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내 인생은 변하고 있는데 집은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불편과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의 시간과 삶의 시간을 일치시켜라!"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한국 1세대 정리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수납법이나 인테리어 팁을 넘어, 인생의 흐름에 맞춘 '정리 철학'까지 아우른다.

이 책은 인생 주기에 맞춘 정리 시스템을 소개한다. 독립, 결혼, 육아, 자녀 독립, 시니어 등 인생의 라이프 시프트마다 공간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는 '겹치는 물건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육아 시기에는 빠르게 바뀌는 아이의 물건을 순환 루틴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책은 인생의 단계별로 집과 삶을 맞추는 정리법을 알려준다.
또한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정리 팁도 눈여겨보자. 단순히 원론적인 조언이 아니라, 계절별 옷과 침구 보관, 팬트리와 상하부장의 수납 기준, 생활 동선에 맞춘 가구 배치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다. 10년간 3,000가구 이상을 정리하며 쌓은 저자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겼다.
정리를 통한 삶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저자가 만난 실제 사례 속 사람들은 의자 하나, 서랍 한 칸, 조명 하나를 바꾸는 작은 정리로 가족 간의 대화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으며,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집을 깔끔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되찾는 심리적 회복 도구로서의 정리를 다룬다. 많은 정리 서적은 '깔끔하게 보이는 법'이나 '수납 공간 늘리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은 철저히 '사람 중심'의 정리를 강조한다.
즉, 집이라는 공간을 나에게 맞추고, 지금 내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완벽하게 비우고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위한 집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정희숙 대표는 단순히 책상 위 정리법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리가 곧 '인생 운영의 원칙'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점에서 기존의 살림·수납서와 명확히 차별화된다.
이 책은 단순한 정리 기술을 넘어, 집과 삶을 연결하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 지침서다. 지금 나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꼭 읽어야 봐야 할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