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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 AI와 바이오 혁명이 바꾸는 노화의 미래
박상철.권순용.강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4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언젠가 퇴근 후에도 할 일이 남아서 9시가 넘은 퇴근길에 광화문 광장을 지나다, 20~30대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20여 명 정도가 줄을 맞춰 뛰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요즘 유행한다는 러닝 크루였다. 광장의 다른 한 편에서는 5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트를 깔고 모여 앉아 요가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요즘, 오래 살면서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 20대~30대부터 60~70대 등 연령에 상관없이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각종 방송 채널에서도 건강 정보를 소개하는 코너들이 크게 늘었고, 피부 미용 등 나이 보다 젊게 보이고 싶은, 아니 더 젊어지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이처럼 노화를 막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법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련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 보게 된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책에서는 노화를 단순한 신체적 퇴보로만 보지 말고, 삶을 설계하는 창조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34
기술이 발전이 노화 연구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분자 수준의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며, AI와 결합해 노화 과정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조절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개인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신체 모델을 만들어 최적의 노화 관리법을 설계하는 데 활용되며, 나노의학은 세포 수준에서 직접 개입해 노화를 치료하고 조절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p.100
뇌졸증, 외상성 뇌 손상,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은 뇌의 기능을 심각하게 떨어뜨려 삶의 질을 크게 낮춘다. 최근 신경과학 분야의 발전으로 신경 재생과 뇌 손상 복구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치료법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기술, 신경 성장 인자, 첨단 재활 기술이 뇌 손상 회복뿐만 아니라 노화 과정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건강 관리 서적이 아니라, 노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과학적·철학적 통찰이 결합된 미래 전략서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노화를 자연 현상이 아닌, 과학과 기술을 통해 조절하고 설계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자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저자인 노화과학의 권위자 박상철 교수, 스마트병원 설계자 권순용 교수, IT 전략가 강시철 박사가 공동 저술한 이 책은 AI와 바이오 기술이 어떻게 노화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게 다루었다. 이들은 생명의 연장을 넘어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함께 담보할 수 있어야 하며,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다움과 철학적 질문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100세 시대를 맞아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며, 노년을 회색 쓰나미가 아닌 ‘황금기(Golden Years)’로 전환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p.195
나노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첫째, 센서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더욱 높여야 하며, 둘째,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 높은 센서가 필요하다. 셋째,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p.226
노화의 디지털 미래는 세대 간 관계와 지식 전승 방식을 크게 바꿀 것이다. 디지털화된 조상은 단순한 기억이나 기록이 아니라, 후손들과 직접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시간과 세대를 초월한 공존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는 유전체 분석, 줄기세포 치료, AI 기반 예측 의료, 나노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노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한편, AI는 의료 영상을 분석하여 감춰진 노화 징후를 포착하고, 맞춤형 질병 예방책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 아닌, 과학과 기술을 통해 조절하고 설계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의 '내 몸'을 생성하고, 그 안에서 치료 반응을 예측하거나 노화 경로를 시뮬레이션 하는 등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생애 전략을 제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