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 - '나'를 위한 관계 덜어내기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큰숲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큰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기억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간신히 꿰맨 상처가 덧나기도 하고, 다시 뜯어져 피고름이 나기도 한다. 우리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그들과의 관계로 인해 삶이 힘들 때가 생긴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때로는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며 아등바등 살아가기도 한다. <미움받을 용기>로 국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에서 다시 한번 이러한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고 나섰다.


p.33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과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해 연결된 느낌을 받으려고 한다.


p.97

모든 관계를 상하관계로 보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이라는 소설에는 문화센터 이야기가 나온다. 문화센터에서 강사는 앞자리에 앉고 수강생은 강사를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데, 앞자리에 앉으면 자신이 뭐라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러한 관계들이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자존감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모두를 따라가면 결국 ‘나’를 잃는다"라며, 불필요한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의존과 지배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는 칭찬과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135

지금 시대는 모든 직종에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들은 모두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려 노력한다. 채용되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밝은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p.180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나아가 타인을 이해해서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상대방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그 생각이 때로는 강박관념이 되기도 한다.




그는 모든 관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진정한 사랑과 이해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타인을 지배하거나 기대에 묶어두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는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을 좀 더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은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 부응하느라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관계의 관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