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 목표 앞에서 날마다 무너지는 당신에게
엘리자베트 카도슈 외 지음, 이연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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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랜 시간 기자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기사를 쓰다 보니 웬만한 오탈 자는 금방 찾아내서 고치고, 잘못된 단어나 어색한 문장도 잘 잡아내는 편이다. 편집된 지면에 그림이 잘못 들어갔거나 위치가 맞지 않는 것들도 수정을 요청하곤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오탈자를 찾고 수정하다 보면 식당에 걸린 메뉴판에서도 도로의 표지판에서도 틀린 글자를 찾기 일쑤고 옷을 단정하게 입었는지, 매듭이나 끈이 풀린 곳은 없는지, 책상은 잘 정돈되어 있는지 살피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완벽하고자 하는 경향은 있지만 결코 완벽주의자는 아니다.


이런 기준을 잡게 된 건 미국 드라마 《명탐정 몽크(Monk)》에 나오는 주인공 애드리언 몽크가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추리력을 지닌 탐정이지만, 강박증과 완벽주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그의 캐릭터는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 다루고 있는 완벽주의에 대한 심리적 특성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애드리언 몽크라는 캐릭터는 완벽주의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런데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도 이러한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완벽주의로 인한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 흥미롭게 봤다.


p.23

가면 증후군은 정신질환이 아니다(정신질환에 대한 정신과 매뉴얼인 DSM-5에 진단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특정 신념만을 중시하는 마비된 사고방식이며, 여기에는 스스로 '뛰어나지 않다'는 생각과 완벽하지 않은 자신이 부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승진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p.64

성인이 되어 자기주장을 하고 비판에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자신의 자리를 찾거나 만들어야 할 대도, 어린 시절부터 계속 들어왔던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강요된 완벽에 대한 습관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때로는 강박관념으로 변하기도 한다.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 11개국에 수출된 심리학 도서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심리치료사 안 드 몽타를로와 저널리스트 엘리자베트 카도슈가 공동 집필한 책으로, 현대 사회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다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들은 완벽주의처럼 극단적 형태로 드러나는가면 증후군에서부터 단순한 자기 의심까지 자신감 부족의 모든 측면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자료 조사와 연구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인 목표에서 한 걸음 물러남으로써 완벽주의자를 위한 불안 관리법에 대해 소개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겉으로는 성공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불안에 시달리는 '가면 증후군'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경험이 만들어낸 '습득된 자기 의심'의 결과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 가족 내 역할, 사회적 기대와 비교 문화 등이 이러한 심리적 패턴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가장 필요한 건 더 많은 증명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믿어주는 연습이다"라는 이 문장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세웠던 몇 년 전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p.104

"외모는 자존감의 첫 번째 요소다"라고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말한다. 자기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심리적 고통과 관련 있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해당한다. 거울에 비친 자기 신체는 여성들이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비전이나 자존감의 기준이 된다. 백설공주의 계모가 거울을 향해 묻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p.173

연애를 시작할 때나 연애 중 특정 시점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의심이 지속되어 그동안 꿈꿔왔던 관계를 망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이제는 그에 대응해야 하며 그 원인(독이 되는 믿음)을 찾아내고 제거해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시 나는 극심한 자괴감과 우울감으로 매일 밤을 하얗게 지새웠었다. 불현듯 남들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하루하루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고, 방향 표시도 없는 어두운 터널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지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이런 상태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모든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면서 N번째 인생을 다시 살기 보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최근에 업무와 일상에서 '좀 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고 있지만 과거처럼 번아웃에 시달리진 않는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보다 보니 이런 감정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고 있다.


이 책에서 배운 완벽주의로 인한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4가지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완벽해야만 가치 있다'는 생각 버리기, ▲성공의 이유를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찾기,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서 자유로워지기,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이다. 무엇보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있는 받아들여야만 내면의 불안을 잠재우고 불안감과 우울감에 시달리지 않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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