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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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마음연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라는 노래가 한때 크게 유행했다. 이제는 '커피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로 노랫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대학에 들어가서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처음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IT 분야에서 기자로 지내다 보니 마감할 때마다 커피를 달고 살았다.


요즘도 새벽에 일어나면 한 잔, 출근 전이나 혹은 출근한 뒤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에 일하다 한 잔, 저녁에 집에 가서 한 잔(?) 대충 계산해도 하루에 대여섯 잔은 마시고 있는 셈이다.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하지만 난 잠이 안 올 때 커피 한 잔 마시고 잔다.


덕분에 술도 잘 안 마시고 있는 요즘, 똥배는 꺼지지 않고 확실히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ㅡㅡ; 그나저나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커피에 열광하는 것일까? <커피사회>에서 저자는 "이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과 문화를 공유하는 매개체다"라고 정의했다.


p.58

세상은 넓고 커피 종류는 많다. 커피의 원조, 커피의 오리지널은 터키시 커피다. 햇볕도 하늘도 바람도 적당한 어느 날 봄날, 경의선 숲길을 걷다 우연히 한 카페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작고 투박한 곳이었는데 공간이 오픈되어 밖에서 안이 훤히 보였다. 이색적인 공간이 많은 경의선 숲길에서 그 카페에 시선이 간 이유는 바리스타가 제베를 모래 위해 올려놓고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때문이었다.



광화문에 사무실이 있다 보니 아침 출근길에도, 점심 먹고 나서 삼삼오오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도 한 손에 커피가 들려 있는 경우를 매일 보고 있다. 여의도나 강남 등 대도시의 흔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점심은 굶어도 커피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꼭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더 이상 특이해 보이지 않을 만큼 우리는 명실공히 커피공화국에 살고 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405잔으로 세계 2위의 커피 소비국이라는 통계가 있다. 매일매일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휴머니티는 커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커피사회>는 커피를 통해 인간다움, 공동체성, 위로를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커피는 서로를 환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우리는 커피로 연결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늘도 무사히 버티기 위한 '각성'의 형태로, 오늘을 즐기며 누리기 위한 '향유'로, 오늘을 함께 건너기 위한 '우애'라는 3가지 키워드로 커피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을 <커피사회>에 녹여 냈다.


p.142

기존 라테 아트는 우유 거품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흰색 이외의 색을 표현하기는 어려웠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3D 프린터를 통해 화려한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라테 아트 3D 프린터는 식용 색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기에 사진을 전송하면 원하는 이미지가 컬러로 구현된다. 식용 색소는 다른 식품류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한 잔에 극소량만 사용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는 커피로 연결된 '호모 코페아 커뮤니티'라며, 커피는 다양한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함께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계층, 세대, 국적을 초월해 공감과 연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커피 메뉴를 고를 듯 목차를 읽어 보고 끌리는 부분부터 골라서 읽어도 좋다. 어디를 어떻게 읽더라도 진한 커피향에 취하듯 책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누가 그랬나? 아아를 먹지 않고 믹스커피 마시면 아재라 하던데? 그러든 말든 누가 뭐래도 난 믹스커피 마니아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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