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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 팔레오세부터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레이다르 뮐러 지음, 황덕령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애플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 온난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는 지구의 오랜 역사를 통해 기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기후 위기에 대한 현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진 않다.
지구가 과거 수천만 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과학적으로 추적하는 한편, 지구는 왜 지금처럼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레이다르 뮐러는 지질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기후와 관련된 흥미로운 여정으로 안내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팔레오세라고 하는 공룡이 멸종한 직후의 시기를 예로 들었는데, 이때는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포유류가 차지하기 시작한 때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대기 중 CO₂ 농도가 높았고, 그 영향으로 지구 전체가 매우 따뜻했다.
p.59
헤어가 묘사한 지구는 오늘날과 크게 달랐다. 그린란드와 남극에는 빙상이 없었고 북극에는 얼음이 없었으며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 5,000만 년 전에는 세계지도의 모습도 달랐다.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는 아직 서로 연결되지 않아서 대양 사이에는 따뜻한 해류의 흐름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p.94
엘니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후 전 세계 평균기온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2016년 말까지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후 지구의 기온은 0.2도 상승했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강력한 엘니뇨는 플라이오세의 온난기를 설명한다.

그는 남극 탐험대가 남긴 샌드위치부터 빙하 속에 남겨진 온도의 증거, 고기후 데이터와 최신 기후 모델까지, 지구의 온난화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빙하기의 간빙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지구는 계속 따뜻했을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아주었다.
또한 지구는 이미 수많은 온난기와 빙하기를 겪어 왔다며. 팔레오세-에오세 온난 극대기(약 5,600만 년 전)에는 CO₂ 농도가 지금보다도 훨씬 높았고, 지구 전체의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생물 대멸종이 일어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의 기후 보고서처럼 건조하거나 딱딱하게 이끌지 않는다. 오히려 시각자료와 이야기 중심의 구성으로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p.150
우리는 2가지 다른 미래에 직면한다. 단기적으로는 이제 막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지구온난화이고, 장기적으로는 새롭고 파괴적인 빙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1925년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불과 얼음>에서 서로 다른 미래를 예언적으로 묘사했다. 어떤 이들은 세상이 불로 끝날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얼음으로 끝날 것이라고 한다.
p.256
화산이 지국의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한 후, 그해 지구의 기온은 0.5~0.8도 떨어졌다. 이보다 더 극적인 사건은 7만 년 전 인도의 토바 화산 대폭발이었다. 기후 모델의 추정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10도 정도 떨어졌고, 기후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우리는 지금 탄소 저감을 외치고는 있지만 기후온난화 위기를 먼 나라의 일로만 치부하고 있진 않은가? 고대의 화산 폭발, 중세 소빙하기,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온실가스 배출까지—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지구의 역사는 이미 수없이 많은 경고해 왔다. 과거에도 기온이 상승하면 생물종이 멸종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사회가 붕괴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금의 기후 위기를 경상도에서 난 산불 정도로만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