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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울증 생존자입니다 - 우울증을 극복한 세계적 위인들과 ‘우울증 생존자’ 나의 이야기!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4년 11월
평점 :
좌절과 절망의 파도는 순식간에 나를 휩쓸었다. 나는 깊은 우울의 바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지쳤다. 아무리 구해 달라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없는 바다는 대답이 없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의욕 저하에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일하기가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았고, 머릿속은 누가 나를 조정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안한 생각과 좌절감으로 가득했다. 우울증은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때 나의 상태를 주변 사람들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하거나 감기 몸살로 기침을 하는 등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지만 다행히 잘 극복했다.
<나는 우울증 생존자입니다>를 읽다 보니 지난해 지루한 장마 같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책의 저자도 오랜 시간 우울증과 싸워왔다며 그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동병상련의 심정이랄까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바보 엄마>의 작가이자, 현직 교사인 최문정 작가다.
우울증을 앓는 다른 사람들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아픈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수많은 연구와 실험이 우울증은 질병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까 정신과 치료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해서는 안 된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정신력이 약해서 질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사회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선택한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용기를 내라. 그러면 살아남을 수 있다. 당신도 위대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인 에세이로,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병원 치료를 미루거나 거부해 왔다고 한다. 또한 정신과 치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만심으로 병원 가길 거부했다고 한다. 그 결과 병을 더 키우게 됐다고.
지난해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른 에세이 보다 많은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주요 우울장애의 1년 유병률은 1.7%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성인 인구 중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은 11.3%로 보고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제적 불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울증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우울증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치료, 사회적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가 경험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을 경험했던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했다. 또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에 대해 이야기했다. 따라서 이 책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겐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또한 우울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혹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이해의 장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창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