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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 내 책꽂이에서 당신 책꽂이로 보내고 싶은 책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4년 5월
평점 :

올해 3월부터 블로그에 다시 본격적으로 서평 쓰기에 도전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한 블로그에 소개했던 책들 중에서 몇몇 개를 골라 영상으로도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숏츠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책 소개 영상을 만들다 보면 정말 이 책을 추천해도 좋을지, 이 책은 누구가 읽으면 좋을지, 다시 읽어도 좋을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진짜 제대로 책 추천해 주는 책을 만나 반갑다. <읽는 기쁨>은 책 제목처럼 책을 읽는 기쁨을 주고자 저자가 추천한 책 목록과 함께 어떤 책인지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내 책꽂이에서 당신 책꽂이로 보내고 싶은'이라는 소구력도 좋고, "남들이 꼽는 명작이나 베스트셀러, 다 소용없습니다. 범위가 편파적이더라도 제가 진심으로 좋았던, 그래서 버릴 수 없었던 책만 고르기로 했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팍팍 꽂히는 재밌고 유익한 책이 아닐 수 없다.
p.42
김탁환 작가는 조선 정조 시대의 실학자들이 등장하는 '백탑과 시리즈'를 이십여 년째 쓰고 있는 역사 소설가다. 이순신이나 황진이가 등장하는 TV 드라마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김탁환은 역사 소설에만 머물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다룬 사회파 소설 <거짓말이다>와 <살아야겠다>는 소설가의 사회적 책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역작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은 소설이나 시, 에세이처럼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얘기하는'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 글이라고 말했다. 와,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얘기한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새로운 발상인 것 같아서 서평 도서로 신청한 책이 오면 이 방법을 꼭 써볼 생각이다.
작가가 고른 51권의 책은 ‘읽는 기쁨’에 취하게 만든다는 책으로, 순전히 ‘읽는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51권만 추천한다고 해서 딱 51권만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쪽 몇 페이지만 보다가 덮었다. 단어의 꼬리를 잇는 말꼬리 잡기도 아니고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읽는 기쁨>을 읽어 보면, 나도 꽤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멀었다.
p.134
어느 해 연말, 동네 카페에 가서 일 년 동안 읽은 책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는 나를 보고 아내가 말했다. "그러지 말고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소설 읽는 모임을 만들어보지 그래? 한국 소설만 읽는 모음으로." 그렇게 해서 한 달에 한 번 가까운 친구들이 두 번째 토요일 오후 2시에 모여 함께 읽고 수다를 떨다가 술을 마시러 가는 모임이 시작되었다. 이름은 '독(讀)하다 토요일'이라 지었다.

중요한 건, 작가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보는 것이다. 그 책이 내 독서 취향과는 잘 맞을지도 생각해 보자. 맘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입어 봤는데, 깔 맞춤인 경우가 있다. 책과 친해지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끌린 이유는 따로 있다 ▲너무 웃기는데 살짝 눈물도 나는 ▲밤새워 읽은 책이 뭐였어 ▲다시 봐도 재밌네, 노벨 문학상 ▲나는 왜 여성 작가들에게 끌리는가 ▲시를 몰라도 시를 쓰고 싶게 만드는 ▲남의 리뷰를 너무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우리는 왜 남의 삶이 부러울까 등 소제목만 봐도 어떤 책을 소개했을지 궁금해질 것이다.
목차를 보다가 당장 읽고 싶은 책 한 권 발견했다.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인데, 2016년에 개봉했던 영화 제목과 같아서다. 30년 전 과거로 돌아간 수현이 사랑했던 연인 연아를 미래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그녀와 헤어졌던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내 인생도 바뀔 수 있을까? 영화부터 다시 볼까??
이 포스팅은 몽스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