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노자 - 오십부터는 인생관이 달라져야 한다
박영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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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나이가 오십이라고 하면,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육십을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신중년이라고 불리고 있다. 오십 대 중에는 이미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오십 전후가 되면 뭔가 빈 것 같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오십 줄에 이르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면서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읽게 된 <오십에 읽는 노자>를 쓴 저자도 나이가 오십 줄을 넘어선 어느 날 삶이 공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p.25

사람마다 정도와 결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인생 후반기에는 삶의 무게 중심을 공성보다는 수성에 두는 게 현명하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p.31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허허롭게 사는 게 순리대로 사는 삶이다. 아등바등 살아봐야 키 한 자도 늘릴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이다. 인생 후반전에 이르러 동네 근처 자연을 벗 삼아 살다 보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는 선불교의 화두가 마음에 절로 스며든다.



그는 <도덕경>을 스무 번, 서른 번 넘게 읽어 보니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렴풋이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도덕경>을 읽으면서 발견한 삶의 지혜로 '멈춤'을 꼽았다. 걸음을 멈추고 보니 그제야 제대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삶의 지혜로 '용서'할 줄 아는 용기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자를 만난 후 더 이상 자신의 삶에 대해 책망하는 대신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인생 후반전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노자를 만나고 깨닫게 되면서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소유와 욕망을 위한 채움이 아니라 생각을 비움으로써 삶을 더 충만하게 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몸을 뒤로 물리는 게 지혜로운 처신이라는 가르침을 새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p.73

마음이 초조하면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지고, 마음이 즐거우면 긴 시간도 짧게 느껴진다. 집안에서 빈둥거리면 무료해지고 한없이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식물원 산책을 하며 걸을 땐 그 반대다. 걸을 때면 언제나 편하고 즐겁다. 걷는 시간을 따분하다거나 지루하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노자는 말한다.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작은 싹에서 나오고 구층 누대도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집착하면 잃는다." 

- 도덕경 64장



노자의 사상으로 잘 알려진 <도덕경>은 공자의 <논어>와 더불어 지금도 가장 많이 읽히는 동양고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도덕경>은 [상경]과 [하경]을 합쳐 8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천여 자의 운문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분량은 길지 않다. 하지만 담고 있는 철학적 함의와 뜻풀이가 주는 오묘함으로 가득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오십 이후의 삶을 살려면 새로운 인생관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욕심으로 공허와 허기를 채우기 보다 비움으로써 충만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난 아직도 허전함을 느끼고 있으니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저자는 근심과 걱정이 많아진다는 오십 대에는 홀가분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이 되면 긍정적인 신호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중요한 건 남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나를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로소 삶의 주인공이 될 때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p.154

자연을 닮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공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자신을 용서할 수 있다. 나를 용서하기로 한 후 내 마음이 편한 걸 보면 <도덕경>이 가르침이 공허한 빈말 같진 않다.


p.207

노자는 말한다.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드러내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않는다. 훌륭한 승자는 맞서지 않는다. 훌륭한 고용인은 스스로를 낮춘다.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용인의 힘이라고 하고 하늘을 짝으로 삼는 지극한 일이라고 한다."

- 도덕경 68장



이 책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함께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저자가 오십 이후의 삶에서 어떤 고민들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멈춤, 성찰, 용서, 비움, 조화'라는 5가지 테마를 통해 오십 이후의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성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삶의 후반기에는 속도보다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고,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성찰하고, 마음의 품을 넓혀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용서할 것, 복잡한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홀가분해지고, 삶의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오십 이후의 삶은 조급해 하지 말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과 습관을 들이고 채우기 보다 비움으로써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도덕경>을 온전히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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