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군복의 역사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쓰지모토 요시후미 지음, 쓰지모토 레이코 그림,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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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좋아하진 않지만 역사책을 좋아하다 보니 각 시대마다 다양한 복식에 대한 소개들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군복도 패션'이라고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책이 새로 나와 관심을 끈다. 소설이나 역사책에서 군복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진 않지만 사진이나 일러스트로 보는 여러 가지 복식에 대한 설명을 보다 보면 나라마다, 시대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과 군복의 역사>는 세계사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군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복식사나 군장사 연구가로, 수십 년 단위로 유행이 바뀌는 일반인들의 복식처럼 군복이 자주 바뀌진 않지만 군복도 유행에 따라 새롭게 바뀐다고 소개했다.


각 시대마다 유행하는 군복은 가장 강력한 군대의 군복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타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한편 동맹국끼리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는 군복이 매우 정치적이며 국제적인 관계를 반영한다고 알 수 있는 대목이다.


p.11

제복학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군복의 규정을 조사하는 일이다. 각국에서 복장 규정을 정하게 된 것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이다. 이후 몇 년부터 몇 년까지 그 군복이 이용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데 근거가 되는 명문 규정이 있는 경우는 그 규정을 최대한 찾아내야 한다. 예컨대, 프랑스 육군은 1661년 무렵, 영국 육군은 1706년에 처음 군율이 제정되었다.


p.53

군복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총기의 보급과 갑옷의 퇴장이 있었다. '근대 군대의 아버지'라고 불린 구스타브 아돌프가 근대 군복의 창시자가 된 것도 필연적인 일이다. 갑옷의 폐지는 다양한 군복색의 통일과 채용으로 이어졌다. 군복은 갑옷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군국이 정식으로 대량 조달하기도 수월했다.



이 책은 고대 문명부터 최신 군장까지, 군복의 변천을 통해 군복이란 문화사의 한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각 시대의 전쟁사와 군복의 변천을 역사적인 회화 작품, 사료 사진, 군복 일러스트를 곁들여 상세하게 소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서양의 군복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1618년~1648년까지 일어났던 '30년 전쟁' 시대의 스웨덴군에서부터 근대적인 군복이 등장한 1620년대 이후의 각 시대의 전쟁사와 군복의 변천을 중심으로 삽화를 곁들여 소개해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역사상 유명한 영웅들의 인생과 전력, 그리고 시대적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는 한편, 실제 그들이 활약한 전장에서 왜 그러한 형태의 군복을 채용하게 됐는지 일러스트를 통해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처럼 시대마다, 나라마다 다른 특색을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군복의 모양과 특징을 통해 시대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도 좋은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p.87

폴란드 기병대의 가장 큰 특징인 날개 장식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574년의 것이다. 1572년 폴란드 왕위를 세습해온 야기에 우위왕가가 단절되면서 폴란드의 귀족 의회는 공모를 통한 선거제로 국왕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프랑스 왕가의 앙리(폴란드 이름은 헨리크)가 국왕이 되었다. 앙리를 수행한 주르 드 도 빌몬테는 '이 나라의 기병은 말에 커다란 특제 장식을 달았다.


p.105

1779년 '신대륙'에서 탄생한 새로운 육군의 색상으로 조지 워싱턴 사령관이 선택한 것은 파란색이었다. 독립 전쟁 당시, 영국 본국군의 빨간색 군복과 확연히 구별되는 색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1775년 '대륙군'이 편성되었을 때 임시방편으로 초목 염색으로 물들인 갈색 또는 보라색 제복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보급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면서 '제복학, '군장사학'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유니포몰로지(Uniformology)'라는 용어를 새롭게 알게 됐다. 또한 외국에서는 일반대학의 역사학과 외에도 예술대학(패션, 아트), 군사대학(국방대학이나 사관학교) 및 부속 연구기관 등에서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방대한 전문서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는 일본에서는 전국시대의 무장들에 관한 연구와 근대 군인에 관한 연구가 완전히 이질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서양에서는 카이사르나 한니발 그리고 현대의 군인을 같은 범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각 나라들이 흥하고 망하면서 어떤 군복들이 존재했었는지 정리된 책이 있을지 궁금하다.



이 포스팅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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