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 - 고민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해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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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고민만 할 것인가'라는 문구가 인상 깊게 다가오는 책을 읽고 있다. 그러게, 왜 그렇게 많은 고민들도 하얗게 밤을 지새웠는지 모르겠다.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낳고 밤잠을 설치게 하는 데도 말이다. 끊이지 않는 고민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는데 마침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 새로 나왔다.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에서는 고민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고민을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별것도 아닌데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고,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저명한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는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감추어진 자신의 분노와 자기 연민이 있다며, 불안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민을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그 해법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21

카렌 호나이에 의하면 "분노는 세 가지 반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는 '심신의 컨디션 이상'이다. 구체적으로는 피로, 편두통, 소화 불량 등이다.

둘째는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불행을 과시하는 것이다. "나는 상처를 입었어!", "괴로워!'하고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p.71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이젠 방법이 없어."라고 말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주목을 받기를 바란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을 주목하게 만들어서 애정을 얻으려는 신경증적 애정 욕구이기도 하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불행을 과시하는 행동도 증오의 간접적 표현이며 애정 욕구다.



사람마다 느끼는 고민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돈 걱정으로 누군가는 인간관계 문제로, 또 누군가는 취업이나 자격증 시험 문제 등등 다양하다. 이 책의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은 삶에 유익한 면이 있지만 고민의 본질과 원인,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고민은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고민이 많은 편인데, 주변에 늘 자신의 불행한 점들에 대해 이것저것 말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랑 함께 술 한잔하다 보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더 많은 고민거리를 듣기가 지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다음에 다시 만나기가 꺼려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고민에 사로잡혀 있어야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알코올중독증처럼 '고민 의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일수록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한다.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사람도 상황 극복을 하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상황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p.109

사실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들이 마음속으로 "나는 당신들이 싫습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달린다. "나는 당신들이 싫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라는 것이다.

사람은 불안하기 때문에 힘을 원한다. 카렌 호나이는 '기본적 불안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기본적 불안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 위에 자신을 놓으려 한다. 아들러는 이것을 '공격적 불안'이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이것이 '그야말로 적절하게 감추어져 있다'는 데에 있다.


p.141

때로 희생적인 역할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희생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나선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힘들어."라며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산다. 교류 분석에서는 이런 사람을 '현대의 아틀라스'라고 부른다. 달리 표현을 한다면 불행 의존증이다.



자기의 불행을 과장하고 호소하는 형태로 고민을 끊임없이 늘어놓는 사람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고민하는 행위에 그저 안주하고 만족하는 사람들 등,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고민 의존증이 있다고 하니 놀라우면서도 나도 그런가 생각해 보게 된다.


중요한 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이다. 고민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불행해지는 행동을 더 많이 오래 하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앞서도 짚었던 것처럼 고민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결국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분노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고, 쓸데없는 고민을 계속하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결국 누군가 해결해 주길 기다리기 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이 책을 통해 고민의 실체를 파악하고 불행의 방을 벗어날 용기를 얻으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나무생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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