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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ㅣ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평점 :
청소년들은 할 게 많다. 공부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청소년들에게도 <논어>가 필요할까 묻는다면 그렇다. <논어>는 2500년의 세월에도 여전히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내일은 뭐 하지? 하며 불안해하는 시기가 청소년기다. 우리나라처럼 대학입시로 귀결되는 초등시절부터의 공부는 불안한 미래에 한줄기 동아줄이 되어줄 대학의 간판을 손에 쥐기 위한 피나는 경쟁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니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삶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논어>를 읽어봐야 할 때다. 하지만 원문을 그대로 읽고 이해하기 어려우니 조금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할 때, 바로 이 책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를 펼쳐보시기 바란다.
p.23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사실 이 구절은 로버트 풀과 안데르스 에릭슨의 <1만 시간의 재발견>,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의 내용을 압축해 놓은 문장이기도 합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의 저자는 아무리 뛰어난 천재들도 하나같이 목적이 분명한 훈련을 거쳐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p.50
고대에는 '속수' 말고 또 무엇으로 학비를 대신했을까요? 중국 교육사의 시작은 하 왕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학교는 '상'이라고 불렸는데 학비는 국가에서 전담했기 때문에 학생은 돈 한 푼도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 왕조 때는 귀족의 자제들만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이러한 제도는 서주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공자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일반인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지요.
이 책은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의 저자이자 4천만 독자가 따르고 있다는 독서회 리더 판덩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펴낸 논어 입문서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논어>의 한 대목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논어> 중에서도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인 공부, 친구 관계, 인격, 일상생활 등으로 청소년기에 가장 고민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다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부를 하는 것이 학업 성적만 올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제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논어>에는 공자의 말과 행동을 토대로 인생에 관한 깊은 깨우침을 전하면서도 따스한 위로와 유머가 들어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이 책은 자신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나아가 힘과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p.87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가 말하길, "옛것을 익히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더하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이 구절을 처음 들어본 친구들은 없을 겁니다.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요즘 말로 알기 쉽게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
"복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사람은 남을 가르칠 수 있다."
p.125
여러분이 온종일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시험에서는 꼭 1등할 거야.'라고 생각만 하고 계획도 세우지 않으면서 공부도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그럼 성적은 고사하고 공부 자체가 점점 싫어질 겁니다.
당시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치던 '도'라는 건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사실 도는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서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우연히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몰라요, 의식적으로 찾기 위해 힘써서 달려간다면 오히려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 '매일 학교는 꼭 가야 하나?', '힘들게 배운다고 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들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왜 그런 것들이 중요한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뭔가 궁금하지만 물어보기가 좀 애매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청소년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교양서일 수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공부만 열심히 해라'하고 무심코 던졌던 말들이 자신의 청소년기에는 어땠는지에 대한 물음으로도 다가올 것이다.
청소년들이 했던 수많은 고민들은 2500년 전에 살았던 공자의 말과 그의 제자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논어>와 같은 고전을 다시 읽어봐야 하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