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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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에는 누가 내 발을 밟고 지나가거나 무심코 툭 치고 가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때가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어떤 날에는 불기운이 확하고 일 때가 있다. 말실수를 할 때도 있는데, 내가 왜 이럴까 하곤 후회되기도 한다.


평소라면 이렇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았을 텐데. 혹시 내 속에 나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잠 못 들기도 하고 이런저런 걱정은 뒤로하고 신나게 놀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이 현대인들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면?


p.9

멜랑콜리는 원래 질병의 이름이다. 그리스어의 '검다'는 뜻의 '멜랑'과 담즙을 뜻하는 '콜레'의 합성어로 체액 중에서 흑담즙이 과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스어로는 '멜랑콜리아'라고 불렀다.

주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행동이 느리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늘 음울한 표정을 지닌다. 처음엔 의학용어로 사용되던 '멜랑콜리'는 서서히 인간의 감정 중 '우울'이나 '비애'를 대신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멜랑콜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p.25

'세상에 우연한 일은 없으며, 단지 우연을 가장한 일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모든 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말실수를 하거나 지각을 하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등의 작은 실수 역시 각각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실수를 부르는 결정적 단서와 그 다양성은 모두 '잠재의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은 우리 내면에 숨겨진 잠재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심리상담사 야오야오는 잠재의식이 항상 부정적인 기능만을 하는 건 아니라며, 잠재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지도, 심지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가끔 기분이 멜랑콜리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낭만적인 말로 생각했던 이 말이 사실은 우울함을 뜻한다고 하니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알고 있던 셈이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슬픔, 분노, 혐오, 경멸, 두려움, 희열'이라는 6가지 감정이 있는데, 여기에 우울감을 뜻하는 '멜랑콜리'가 추가됐다고 이야기했다.


p.36

잠재의식은 때때로 의식을 대신하여 감각기관의 데이터를 해석할 뿐만 아니라, 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수정한다. 감각기관이 전송하는 데이터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것을 잘 정리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망막 위에는 '맹점'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어떤 물체의 영상이 맹점에 떨어지면 우리는 그 물체를 눈앞에 빤히 두고도 볼 수 없다. 흔히 바로 코앞에 두고도 물건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다.


p.63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이 제목처럼 '아득한 광야에 아무도 없이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면, 단지 고통만이 온 세상에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사람이 많은 변화가에 서 있더라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며, 휘황찬란한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어도 생기라고는 전혀 없는 황무지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왜 우울함이 위험한 걸까. 우울함이 심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울증을 '아득한 광야에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정작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할 때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 주변에 이런 우울증으로 인해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두 배 더 높다고 한다. 또한 산후우울증이나 생리 전후 우울증처럼 여자들만이 앓는 우울증이 따로 있다고 하니, 이제라도 어머니, 아내, 여자 친구의 감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p.105

전기 충격 요법이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혼란은 대게 순간적이다. 그러나 몇몇 환자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혼란이 생기고 영원히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 (중략) '인지-행동' 요법과 전기 충격 요법 외에도 약물치료와 인간관계 요법 등도 있다. 우울증의 발병 원인이 단 하나가 아닌 것처럼, 우울증의 치료방법도 다양한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용해야 더욱 효과적으로 '우울한 마음'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p.134

가위눌림은 단순한 악몽이 아닌, 꿈을 꾸는 사람을 놀라게 해서 깨우는 악몽이다. 가위눌림은 렘수면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꿈을 꾼 사람은 깨어난 후에도 그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으며 실제처럼 묘사할 수 있다. 가위눌림은 마치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처럼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중략) 만약 어른이 가위눌림을 당한다면, 그것은 대부분 그가 최근에 강도나 폭행같이 아주 불행한 일을 겪은 뒤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고 '양기'가 허약해진 탓일 수 있다. 또 어떤 때는 수면 자세 때문에 가위눌림을 당하기도 한다. (심장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잠을 청해 보자.)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예로 들어 우울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심리적으로 우울함이 발생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인지-행동' 요법을 포함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불편한 마음의 원인을 파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남일에 참 관심이 많다. 어떤 때는 오지랖 넓게 이런저런 훈수를 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살펴본 적은 언제인가?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제 사례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잠재의식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내 마음의 깊은 병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원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평소에 우울감을 많이 느낀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책의 다양한 사례와 해결책을 통해 자신에게 나 있던 상처를 보듬어 주고 다독여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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