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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 - 한·중·일 전통 색채 비교를 통해 본 한국 색채의 정체성
주미경.심영옥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8월
평점 :
어렸을 적에 때때옷이라 부르던 한복의 고운 빛깔이나 고궁에서 봤던 단청색, 굿을 하던 무당이 입었던 무복 등 우리나라의 전통색에 대한 기억은 알록달록함이다. 오방색이라고 불리는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이 어우러져 다양한 색감과 자아낸다.
<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는 어렸을 적부터 봐서 익숙하지만 용어나 쓰임새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 전통 색채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한국 전통 색채의 본질적 특성과 한국 전통 색채로 규명할 수 있는 이유를 역사적 근거에서 찾고 있다.
전통색이란 민족이나 지역에서 정체성을 드러내어 전통적인 이미지가 느껴지는 색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백색, 독일의 황색, 중국의 주색, 영국의 감색, 일본의 자색, 프랑스의 회색, 미국의 원색 등이 그 나라를 인지하게 하는 색으로, 나라별 민족을 상징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동시대에 콘텐츠화한 한국 전통 색채와 한류를 위한 색채 이미지 콘텐츠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전통표준색상인 오방정색의 속성(색상, 명도, 채도)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사용했던 오방간색까지 포함해 총 13단계로 분류해 설명했다.
특히 한국만의 전통 색채는 무엇이고 수천 년간 형성되어 온 우리 고유의 전통 색채가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 무분별한 외래문화, 산업화, 기계화로 인해 국적 불명의 무질서한 색책들이 수용되는 과정에서도 어떻게 독자성을 갖춰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전통 색채를 형성하는 요소로 유교, 불교, 도가 사상, 그리고 음양오행 사상을 들어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조선시대에 널리 퍼진 유교적인 이념 체계는 지금도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불교나 도가, 음양오행처럼 여전히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이념과 사상, 전통이 단청과 같은 색채로 발현되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국을 소개하는 각종 소개 영상에서도 우리나라의 색채를 잘 드러내고 있는 색과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며, 전통 색채의 역사를 소개하는 데서 한 걸을 더 나아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한류 콘텐츠 개발에 우리 고유의 색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그러한 취지를 반영해 한국 전통 색채 활용 변천사를 통해 한국 색채 디자인을 콘텐츠화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씌여졌다. 1945년 해방 이후 현재까지 시대별 사례를 통해 산업디자인에서 어떻게 색채 이미지를 사용해 왔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컬러 마케팅에서 전통 색채가 어떻게 활용되어 왔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전통 색채를 세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들의 견해도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세계적인 콘텐츠로서의 한류에 우리의 전통 색채가 어우러져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 포스팅은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