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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5 - 재무제표 행간에 숨은 숫자의 의미를 파악하라! ㅣ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5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9월
평점 :
기업은 이익 추구가 가장 기본이다. 어느 회사든 조직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영을 잘 해야 한다. 따라서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익과 지출 문제를 다루는 회계 문제, 특히 재무제표는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만큼 큰 이슈를 불러오기도 한다.
최근에도 기업과 관련된 경제 뉴스에서는 회계나 재무제표, 경영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무엇을 봐야 할까? 최근 출시된 <숫자로 경영하라 5>는 과거에 벌어진 경제 관련 주요 사건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회계 혹은 재무제표 비리들은 무엇인지, 특히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통해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세밀하게 짚었다.
이 책은 벌써 10년 이상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는데, 이번에 5번째 업데이트 버전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 최종학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와 관련해 2편의 글을 소개했고, SK의 지배력 평가와 관련된 글,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의 뒤처리와 관련된 글들 등 정치권력과 밀접하게 연관된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p.17
우리나라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을 도입해 상장기업들에 적용하고 있다. 2010년까지 모든 기업이 사용하던, 현재는 비상장기업만이 사용하는 회계기준을 K-GAAP이라고 부른다. 모든 기업이 IFRS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p.29
앞에서 설명한 현대자동차 사례는 지배력을 상실한 경우의 회계처리다. 반대로 지배력을 획득한 사례도 존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산업은 비상장사인 금호리조트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0년부터 후반 대우건설 인수 실패로 경영 위기에 처한 금호산업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금호리조트 주식의 50%를 CJ대한통운과 금호고속에 각각 매각한다.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이지만, 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계열사다. 두 회사의 지분비율이 똑같아 회사 중 누구도 단독으로 금호리조트를 지배할 수 없게 했다.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한 사건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누구의 잘못을 비난하려는 목적에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많은 기업, 경영자, 그리고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지배하지 못하는가?’, ‘사상 최대의 분식회계 사건? SK(주)를 둘러싼 연결재무제표 작성 범위 논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한화와 산업은행의 소송전에 미친 극적인 영향’ 등 최근 국내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사건을 자세히 추적하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분석해 소개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정치권력은 어떻게 회계를 이용하는가?’에서는 회계정보를 이용해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사례들을 짚어보고, 회계와 아무 관련이 없을 것처럼 생각하는 정치권력이 회계 실무, 그리고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p.125
워런 버핏은 세계 최고의 투자가로 유명하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시에 거주하므로 사람들은 그를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이라고도 부른다. 그의 총자산은 2018년 기준 대략 85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 부자로 꼽힌다.
p.137
지금까지 버핏의 투자 스타일을 정리했다. 일부 학자들은 좀 더 간단히 버핏이 투자하는 기업들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성을 가진 것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변동성이 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내 재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높은 기업, 수익성이 우수하고 빠르게 성 장하며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이다.
2부 ‘회계정보 속 숨겨진 비밀을 읽자’에서는 회계 처리 방법의 선택이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성, 그리고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3부 ‘회계지식을 활용한 경영 의사결정’에서는 회계자료를 사용한 정확한 성과평가와 적정보상이 중요한 이유를 분석했다. 특히 회계자료 및 기타 숫자들,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가 경영 및 일반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4부 ‘기업지배구조와 회계의 역할’에서는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사례들을 모았다. 회계정보를 통해 사회와 경영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5부 ‘경영에 대한 8가지 단상’에서는 저자가 신문과 잡지 등에 연재한 칼럼을 골라 실었다. 특히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전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P.175
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두 사건이 일어난 후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것이 과열에 빠졌던 자본시장이 이들 사건을 계기로 정신을 차리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1상, 2상, 3상에 진입한 약품을 가진 회사라면 대략 가격이 얼마쯤 된다는 공식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식에 맞는 수준의 주가가 형성돼야 자본시장이 건강하게 돌아가서, 주식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과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모두 줄어든다.
P.246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서 전환사채에 대한 많은 비판이 제기되었다. 비판의 내용은 크게 ① 전환권 행사, ② 전환가 재조정, ③ 상환청구권 행사에 대한 비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회사들의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것들이다. 그 비판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자.
① 전환권 행사에 대한 비판은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가끔 언론에 보도되었다.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해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주식 수가 증가한다. 회사의 자산이나 내재가치는 변하지 않는데 주식 수가 증가한 것이므로, 증가한 주식 수에 비례해 주가가 하락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지분가치가 희석된다’고 표현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기업들이 실제 경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가진 의미를 회계적인 분석을 통해 논리성과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