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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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기자는 아니었지만 영화에서 CG/VFX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소개하느라 한때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영화 시사회를 다녀온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 보는 걸 꽤나 좋아해서 많은 영화를 보러 다니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한산]을 제외하면 없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주로 집에서 책을 보거나 넷플릭스나 와차 같은 OTT를 통해 철 지난(?)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책이 하나 나왔다.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는 '위대한 영화에 뭔가 있다'는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영화에 담긴 우리네 인생을 '자아, 가족, 사랑, 인생, 죽음, 행복'이라는 6가지 테마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6가지 테마에 담긴 18편의 영화 중에서 몇 편 정도 봤는지 책을 읽기 전에 손꼽아 보고 있다.


p.34

모의 뜻대로 안 되는 게 자식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뱃속으로 낳았지만 기대대로 크지 않네요.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 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속성이 아닐까 합니다. <트루먼 쇼>와 심리학자 스키너가 간과한 점.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입니다.


p.63

<고령화 가족>. 이런 막장도 없습니다. 교도에서 출소한 백수 큰 아들, 이혼을 앞둔 상황에다 영화 흥행 참패로 절망해 자살을 시도한 작은아들, 두 번의 이혼에 자신의 딸까지 데리고 둥지를 틀고 사는 막내. 이들이 다시금 공동체를 이루며 일어나는 해프닝의 내용. 거기에 가족사의 비밀까지.




'자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는 [동주]를 시작으로 [트루먼쇼], [와일즈]를 소개하고 있다. '가족, 가깝고도 먼'에서는 [고령화 가족], [인생은 아름다워], [카모메 식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 사이 그 어디'에서는 [냉정과 열정 사이], [첨밀밀], [오만과 편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생,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에서는 [일 포스티노], [죽은 시인의 사회], [모던 타임즈]를, '죽음, 좋은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에서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미 비포 유], [코코]에 대해, '행복, 어디에 있을까'에서는 [꾸뻬씨의 행복여행], [행복을 찾아서], [칠곡 가시나들]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들 중에서 [트루먼쇼]는 나의 최애 영화 중 하나다. 한때 트루먼의 대사를 외워서 따라해 본 적도 있을 만큼 수없이 많이 봤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수많은 CCTV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어디에 내가 찍힌 영상이나 이미지가 사용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


p.94

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갈매기라는 뜻의 카모메 일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고 사치에. 그녀가 식당을 운영하는 까닭이 궁금합니다. 영화 어디에서도 그 사유를 밝혀주지 않거든요. 다만 도입부 내레이션을 통해 그 까닭을 유추해 낼 수 있을 뿐.


p.132

화 <첨밀밀>은 1986년에서 1995년까지 10년 동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홍콩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미국 차이나타운까지 계속되는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다. 홍콩은 1842년 영국 식민지에서 1984년 홍콩반환협정을 맺고 1997년 홍콩 반환을 하는 기간인데 영화는 중국 본토에서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온 두 남녀의 생활을 보여준다.




그런데, 위대한 영화의 선정 기준은 뭘까?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대박 난 영화? 해외 평론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 영화 유튜버나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영화?


가끔은 해외 비평가들이 선정한 영화를 나도 좋은 영화라고 해야 하나? 하고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좋은 영화라고 해서 위대한 영화는 아닐 수도 있고, 관객이 많이 봤다고 해서 꼭 내가 좋아하란 법은 없다. 아무튼 영화평론가들이 좋다고 한 영화라도 봐야 하는데...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의 저자들은 영화평론가의 고차원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6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18편의 영화에 대해 심리학, 경제학, 교육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영화 속에 등장했던 대사나 주인공의 행동 등을 기준으로 영화에 대해 좀 더 진진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p.171

팅 선생님의 수업은 아이들 그리고 동료 교사들에게조차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좋은 대학교의 입학이 최대 과제인 사회에서 그의 다름의 교육 철학은 이질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결국 한 아이의 죽음과 그에 대한 책임의 원인으로 지목된 그는 학교를 떠나게 되죠.


p.204

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두 주인공. 사쿠라와 하루키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진다. 병원에 간 남자 주인공 하루키가 바닥에 떨어진 사쿠라의 공병문고를 줍게 되고, 이를 사쿠라가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펼쳐지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은 사쿠라의 적극적 대시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개인적 성향의 하루키를 차츰 바꿔놓게 된다.



이 책에서 좋아하는 영화 한편을 찾아서 먼저 읽어도 좋고, 안 본 영화라도 이번 기회에 찾아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서 해당 영화를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이 저자들처럼 특정 영화에 대해 소개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생각하면서 읽어도 좋다.


특히 저자들이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지도 살펴보면서 책을 읽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오늘 친구에게 혹은 가족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는 무엇인가?



이 포스팅은 청년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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