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말 -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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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하루하루 즐거운 일도 많지만 힘든 일도 많다. 가끔 이렇게 사는 게 잘 살고 있는 걸까? 하고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누구나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천년만년 살 것처럼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오늘을 잘 살고 있음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기도 한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과거에 비해 의학기술이 좋아지면서 더 오래 살 수 있게 됐지만 아프지 않고 먹고 살 걱정이 없을 때라야 오래 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모아 둔 돈도 없고 아프기까지 하다면 오래 산다고 좋을 것 같진 않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의미를 진진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온전히 나를 위해서 보내는 시간은 있는지, 무엇을 위해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지금 나는 행복한지, 불행한지 등등 궁금한 것들이 많아진다. 최근에 읽게 된 <세네카의 말>을 읽어 보니, 삶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인생의 방향 설정이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p.27

사실 수명이 짧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 문제다. 인생은 충분히 길고 제대로 활용한다면 위대한 과업을 이루고 남을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방탕을 일삼고 무관심하게 살며 옳지 못한 목적을 위해 시간을 소비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인생이 바람처럼 지나가버린다.


p.64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부를 바치겠노라고 말한다. 그건 시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떠드는 이야기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타인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저 자신의 것을 떼어내는 것일 따름이다.




<세네카의 말>은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세네카의 철학 에세이들을 모아 소개한 책이다. 스토아학파의 정신을 오늘날에도 주목하는 이유는 마음과 행복, 화해와 용서, 돈과 명예, 노년과 죽음, 인생에 대한 현실적인 명제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성찰을 통해 묻고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네카의 인생론'과 '세네카의 행복론'.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라는 세 개의 큰 줄기로 구성되어 있다. '세네카의 인생론'에서는 세네카의 <대화편> 12편의 철학 에세이들 중에서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섭리에 대하여>를 묶어서 편역되어 있다. '세네카의 행복론'은 <행복한 삶에 대하여>를,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는 <분노에 대하여>를 각각 편역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세네카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다 잘 아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다. 하지만 스토아학파가 나타났던 로마 시대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억압과 폭정으로 시달릴 때였다. 그 스토아학파의 거장인 세네카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이성으로 통제하는 한편, 화라는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p.129

쾌락을 정복하는 그날, 고통도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육체의 쾌락과 고통에 노예가 된 자들은 사악하고 고통스러운 노예 생활을 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무절제한 독재자에게서 탈출해 자유를 쟁취해야만 한다.


p.165

미덕이 맨 앞자리에서 기준점을 잡을 수 있도록 하라. 그렇다고 쾌락을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미덕이 주인이 되어 쾌락을 조절하도록 만드는 것일 뿐이다. 쾌락은 우리에게 간청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반대로 쾌락에게 맨 앞자리를 내어준 자는 두 가지 모두를 잃게 될 것이다.




세네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마음의 평정을 가져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데, 이는 죽음과 불행을 염두에 두고 살아갈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얼마나 알차게 사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듯 지금 건강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믿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인들은 화를 잘 낸다. 화를 다스릴 줄 모르면 여러 가지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세네카의 말>은 현대인들이 읽어서 도움이 될 만한 항목들을 추려서 소개했기 때문에 잘 새겨두거나 히든카드처럼 카드에 적어두고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은 메이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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