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언제쯤 가도 될까요?
김병호 지음 / 큰돌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우크라이나에는 언제쯤 가도 될까요?>는 저자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저자가 키이우와 르비우, 오데사를 다녀온 여행 에세이다. 최근 TV를 통해 유럽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시 방송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주변국들을 소개한 내용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2년 넘게 이어온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 반 우려 반하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람들의 발길을 발길을 붙잡아 두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느새 5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공습으로 인해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난민 신청을 하는 등 이주하고 있다.


p.6

인간에게는 아주 끔찍한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지나온 세월을 미화하려는 본심이 있다는데 내게도 5년 전의 시간은 또 한 번 경험하고 싶은, 그러나 막상 해보면 그때와는 절대 같을 수 없는 지난날 시간 속의 향기로 남아 있다.


p.7

이 책에 실린 도시들은 코로나19의 존재를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2016~2017년 찾았던 곳들 가운데 고른 것이다. 선택 기준은 '만일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곳'을 그야말로 내 맘대로 순위를 매겨본 것이다.



저자는 2017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연수를 하면서 캅카스·동유럽·발칸·중앙아시아의 25개국, 40여 개 도시를 다녀왔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서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들을 골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선정해 소개한 도시들이 자연 풍광이 뛰어나거나, 느리고 한가로운 분위기, 세련되고 청결함을 주고, 자주 방문해 익숙한 4가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흑해의 가성비 높은 휴양지 바르나(불가리아), 시민혁명의 추억이 깃든 고대도시 키이우(우크라이나), 캅카스 산 정상에서 만난 고난의 교회 카즈베기(조지아) 등 12개 도시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에필로그를 통해 유럽 변방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던 2020년 1월 설 연휴에 휴가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고 이야기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금발의 현지인을 만난다면 이곳이 '유럽이구나'하고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30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 있는 바다같이 큰 호수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될 듯 싶다. 오흐리드 호수는 발칸반도 내 작은 변방 국가인 복 마케도니아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을 정도로 칭찬이 아깝지 않다. 북마케도니아 수도인 스코페의 경우 알렉산더 대왕을 비롯해 그곳 출신 위인들의 대형 동상들이 이곳저곳에 세워져 있어 도시 전체가 약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든다.


p.90

스탈린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의 절반 이상은 60~70대일 것이다. 머리가 희끗한 그들은 관광 가이드의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면서 사진과 유품들을 유심히 살핀다. 미소 냉전 시대를 살았던 그들은 스탈린을 악마라고 배웠을 테고, 수십 년 만에 스탈린의 고향을 찾아가 실체를 확인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스탈린의 고향인 고리는 스탈린을 빼면 외지인들이 볼 만한 것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도시다.



이 책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국가 정체성과 미래의 갈 길에 대한 저자의 짧은 소견도 담겨 있다. 저자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불가리아, 조지아, 북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을 둘러보라고 이야기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동유럽 국가들의 정치·경제·사회 현안을 직접 발로 걸으면서 돌아보고 느낀 점에 대해 소개한 이 책은 현장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특히 현지 전문가와 일반인의 인터뷰를 통해 각국의 고민과 미래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여행 에세이다.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를 가본 경험이 있다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가 쓴 <유럽 변방으로 가는 길>도 시간이 된다면 함께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큰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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