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사진 한 장, 그림 하나가 수많은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있다. 어떤 말이나 표현이 아닌 느낌으로 다가오고 때문이다. <그림의 힘>의 저자는 그림은 소통과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며, 사람들의 마음을 미술로 치유하는 일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치료의 효능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치매 환자들에게도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좀 더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주는데 활용되고 있고, 자폐가 있거나 불안한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하는 그림을 그려보게 함으로써 어떤 마음의 상태인지 알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효과를 주고 있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림의 힘>에 실린 작품들은 오랜 기간 임상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그림을 즐겁게 감상하며 때때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15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을 위한 밤의 테라스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어느 일이든 사람을 상대해야 합니다. 사람들 대하다 보면 그들의 말과 표정에 상처받고, 내 진짜 감정을 억누르라 지칠 때가 많습니다. (중략) 밤하늘의 별과 함께 카페 하나가 보일 것입니다. 시원한 야외의 밤공기도 느껴집니다.


p.73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다음 그림을 보세요.

가운데에 무엇이 등장할까요?

마음껏 떠올려보세요.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그림 속에 무엇이 있나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인간처럼 보이지만 모두 비범한 신입니다. 작은 꽃잎 하나도 신의 산물이지요.




따라서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다섯 가지 영역인 '일, 인간관계, 돈, 시간, 자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끌리는 그림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저자가 이 그림에 대해 설명한 내용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림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특히 돈과 시간의 압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5년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새롭게 리커버 개정안으로 돌아온 <그림의 힘>은 단순히 명화 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괴로워했던 것들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마디로 좋은 그림이 우리에게 편안함을 줄 것이다.


p.123

사람에게 실망할 때

클로드 모네 [임종을 맞은 카미유]


"76년째, 우리는 연애 중입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첫 대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중략)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홀로 남은 자신의 슬픔을 돌보기 보다 상대방을 더 불쌍히 여기면서요.


우리는 돈에 대한 이해관계나 인간적 배신에

참 많이 부대끼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람에게 염증을 느낀다고 하죠.

하지만 이런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접할 때면,

또다시 사람을 믿어보려는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참고로 이 책의 표지에 사용된 그림은 영국 화가 프레더릭 레이턴의 [불타는 6월]이다. 2022년 6월에 이미 열대야가 나타날 만큼 무덥고 습한 시간을 보냈다. 7월로 접어든 지금도 연일 3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 그림에서 오렌지빛 쉬폰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편안한 자세로 잠들어 있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편안함을 준다.


이 책은 명화가 부와 지식을 지닌 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그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림에서 어떤 지식을 얻고자 하기보단 그냥 그림 그 자체를 즐기고 감상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라고 있다. 스르륵 넘기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강추드린다.



이 포스팅은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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