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의 세 번째 책이자 시리즈 완결판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은 미국인의 일상에 녹아 있는 이디엄을 밀도 있는 회화책으로 끌어올려 이디엄 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미국식 영어회화를 위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면 영어권 나라 중에서도 미국인들이 말할 때 자주 쓰는 단어나 관용어, 숙어와 같은 이디엄을 잘 알고 싶을 것이다. 또한 그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도 이디엄 한두 개쯤 섞어서 쓰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외국인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두려움도 없어지고 좀 더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p.15
무언가가 groundbreaking이라고 하는 건 그것이 '새것/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것/획기적인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새로운 기술이나 디자인 또는 예술과 관련해 수식어인 형용사로 쓰이는 걸 자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동사구(verbal phrase)로는 풀어서 to break new ground로 쓰이기도 합니다. 형용사가 아닌 동사로 쓰였을 뿐 그 의미는 똑같습니다.
Medical researchers have broken new ground in the treatment for diabetes.
의학 연구자들이 당뇨병 치료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
이디엄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 구어체 영어에서만 쓰일까요?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디엄은 모든 종류의 구어체와 문어체 영어에서 쓰입니다. 물론, 많은 이디엄이 편안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구어체에서 훨씬 더 자주 쓰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어떤 이디엄은 좀 더 격식을 갖춘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문맥에서 쓰인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몇몇 사람들이 같은 단어나 이디엄을 사용하는 것을 여러 번 들어서 익숙해졌을 때쯤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해 본다면 외국어의 단어와 이디엄을 습득하는데 좀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영어를 학교에서 배웠지만 막상 배운 영어를 써먹을 데가 마땅치 않다.
영어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중고등학교를 지나서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서는 별로 영어를 쓸 일이 없다 보면 알고 있던 것들도 까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스펙을 만들고자 한다면 역시 영어를 손에 쥐어야 한다.
물론 영어를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잘 해야 밥값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미국에서 이디엄을 습득하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어 새로운 단어와 문장이 들어 있는 이디엄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51
'마지막 지푸라기'의 뜻인 the last straw가 왜 '최후의 결정타'라는 의미를 가진 이디엄이 되었을까요? 이는 The straw the broke the carnel's back(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바로 그 지푸라기)이라는 옛말에서 온 표현입니다. 낙타 등에 무거운 물건들을 이것저것 잔뜩 실은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 많은 짐의 무게 때문에 낙타는 이미 기진맥진하게 된 상태입니다. 그렇게 힘겹게 버티고 있는 낙타의 등에 누군가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를 하나 올렸는데, 그로 인해 낙타 등이 부러지고 맙니다.
p.63
At the helm은 원래 선박/항해 용어(nautical term)입니다. 선박의 helm (the helm of a ship)이란 배를 조종하는 키(자동차로 치자면 운전대에 해당)를 말하죠? 그러니까, 배 안에서 문자 그대로 helm 앞에 있는 사람(the person who stands at the helm of a ship)은 그 배의 선장(captain)입니다.
또한 공감이 가는 소재에 어느 미국인과 말하더라도 치우침 없이 균형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들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말도 속담이나 은어처럼 두 개 이상의 단어들이 조합되어 새로운 단어나 의미어가 만들어지듯 영어도 언어라서 자주 입으로 해봐야 는다.
하지만 기존에 학교에서 배운 시험 영어에서는 이디엄과 예문을 1대 1로 대응하는 구조로 익혔기 때문에 정작 말로 해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외국인과 말할 기회가 생겨도 머릿속에서 맴도는 단어나 이디엄은 전혀 써먹지 못했을 것이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정작 말로는 한마디도 제대로 내뱉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진 않은가? 원어민과 인사말 정도 나누고 침묵을 하거나 어색한 표정을 짓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 보시기 바란다.
p.119
미국 현충일(Memorial Day)은 5월 마지막주 월요일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날은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군인들을 기억하는 날인데, 순직한 군인들의 가족들에게는 우울한 날이기도 합니다. 현충일에는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퍼레이드와 각종 행사가 열립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애국심을 자극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미국 국가인 '성조기(The Star Spangled Banner)'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과 현충일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연주됩니다. 미국에는 이런 국가 외에도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다른 노래들이 있는데, 전통적적으로 군악대가 퍼레이드에서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곡들로 '내 조국, 그대(My Country This of Thee)', '미국, 그 아름다운 나라(America the Beautiful)', '성조기여 영원하라(Stars and Stripes Forver)' 등이 있습니다.
이제 원어민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들이 실제로 말하는 속도대로 듣고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이 책 본문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서 원어민 음성을 들어보고 많이 따라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디엄을 익히는 것은 영어 시험을 보기 위해서라기 보다 영어로 한마디라도 더해 보고자 하는 노력을 일환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단어와 이디엄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정작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지 않으면 정작 필요할 때 한 마디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디엄이 들어간 자연스러운 구어체 회화 지문을 세 개씩 넣었고, 전혀 다른 세 번의 회화 지문을 통해 좀 더 풍성하게 말하기 위한 연습용으로 좋다. 기존에 출간된 시리즈와 함께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사람i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