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돈, 힘 - 정치경제와 지정학으로 배우는 금융투자 이야기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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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돈, 힘>이라. 제목만 봐도 이 세 가지를 갖고 있다면 무엇보다 힘이 느껴진다. 그런데 무엇에 대한 땅과 돈,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에 관한 시나리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중 갈등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한 마디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부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국가들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저자는 짚었다.


이 책은 코로나19를 전후하여 변화하고 있는 국가 간의 갈등, 국내외 정치적 혼란 등을 정치철학, 지정학, 국제정치학, 경제적인 시각에서 두루두루 살피고 있다. 따라서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다. 1장에서는 2020년대 겪게 될 위기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 소개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 그리고 사이버 안보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정치사회적인 혼란으로 금융시장을 예측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p.20

첫 번째 예상되는 이벤트 리스크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입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경제 및 사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환경 및 기후 변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각국의 에너지 산업이 저탄소 중심으로 이행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p.25

발생 가능성이 높은 두 번째 이벤트 리스크는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이는 보다 현실적인 이슈인데요. 지정학적 리스크의 핵심은 글로벌 거버넌스(지배구조)입니다. 국가 통치체제의 혼란으로 글로벌 문제에 대한 공조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이죠.


p.27

세 번째는 사회적인 리스크입니다. 사회적 리스크는 식량 위기, 감염병, 비자발적 이주 등 사회 불안정을 초래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의미합니다. 2012년 아랍의 봄(2010년 튀니지에서 아랍, 중동 국가 및 북아프리카 일대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 운도) 이후 식량 위기, 난민 확대 등이 불거지면 사회적 리스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부를 거머쥐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미래에 부는 어디를 향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웹소설 시장에서 회기물이 등장하는 것도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를 다시 살 수 있다면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쥘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현실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경제적으로만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2020년대 전 세계 경제 생태계를 전망하는 데 있어 기존의 경제적 접근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사상적 차이는 무엇인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인한 변화는 무엇인지, 전 세계 주요국의 정치철학 등 새로운 그물망을 통해 좀 더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래 글로벌 경제 생태계를 전망하고, 이를 자산 증식의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는 각국의 이해관계를 면밀하게 밝혀내는 것은 물론 정치경제와 지정학, 그리고 투자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p.101

현재 중국 정치체제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개념들은 모두 다수 지배보다 소수 독재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에 대한 대안이라기보다 일당독재를 합리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신유학이 공산당 일당독재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p.159

흔히 말하는 국가 부도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정부 부도라고 해야 맞습니다. 정부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조직이긴 하지만 정부의 채무불이행이 국가 전체의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 부도란 '중앙정보/중앙은행이 발행한 채권 혹은 중앙정부/중앙은행이 차입한 차입금에 대해 적기에 원금과 이자가 상환되지 않았거나, 채권자에게 열위 조건의 채무 조정이 이루어진 경우'를 말합니다.


p.202

무디스의 환경 평가를 위한 세부 항목은 탄소 전환, 수자원 관리, 자연 자본, 물리적 기후 위험, 쓰레기 및 공해 등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8년 신흥국 외환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10년을 주기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 지정학적인 긴장감은 물론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들로 인해 이미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에서 이러한 변화들을 분석하는데 세 가지 그물(접근 방법론)로 접근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지정학 이론과 국제정치학적 접근이다. 둘째, 정치철학으로, 갈등의 배경이 되는 생각의 차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셋째, 정치경제학, 여기서는 비교정치경제학적인 면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 세 가지 방법론은 이해할 수 있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 대상 국가를 분석하는지, 주요경제와 금융지표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이 실질적으로 참고하는 지표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세계 패권을 목표로 한 국가들의 소리 없이 전쟁이 이어지고, 미래의 돈 역시 지형을 따라 변화무쌍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책이 그러한 흐름들을 읽고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읽기가 쉽지 않지만 경제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관련 분야의 종사들이 읽어보면 좋고, 투자는 물론 세계 경제 및 정치 흐름에 대해 궁금한 점들이 많은 일반인들이라면 일독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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