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오사다 류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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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Ancient Rome)는 기원전 8세기경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을 이룬 고대 문명으로 고대 그리스, 오리엔트, 셈족, 서유럽 켈트, 게르만 등 문화의 용광로였다. 특히 고대 로마의 문화, 법, 군사 체제는 서구 유럽, 동구권을 막론하고 현대 사회의 법, 정치, 전쟁, 예술, 문학, 건축, 기술, 언어 분야의 기틀이 됐다. (출처 : 위키백과)


고대 로마를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강의 전투력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드라마 <로마 제국>, 온라인 게임 [로마 제국 - 공화국 시대] 등을 살펴보면 고대 로마에서 얼마나 대규모의 전투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에서는 고대 로마의 왕정부터 공화정까지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로마의 지형적인 위치에 대한 소개를 읽어 보면 풍수지리적으로나 군사요충지로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0

로마는 에트루리안과 라틴이 지배하는 영역의 경계 지점에 위치하는 도시이다. 이탈리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테베레강의 최하류 도하 지점으로서 이탈리아 남북을 잇는 교역 루트의 중심에 위치한다. 테베레강을 거슬러 오르면 이탈리아 중앙부에 이르고, 하루로 내려가면 그대로 외해로 나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였다. 또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일곱 개의 언덕에 보호받았으며, 운 좋게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비옥한 토지인 테베레평원에 위치하였다.


p.67

2대 황제 티베리우스 시기부터 로마의 큰 전략은 공격에서 수비로 바뀌었고, 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야만 민족끼리 싸우게 만들어 힘을 소모시키는 방식을 취하였다. 군단도 각지로 분산되었으며, 근거지에는 1~2개 군단밖에 배속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조처를 취한 데는 황제를 노릴 만한 병력을 가진 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Rome wasn't built in a day)'라는 말처럼 로마와 관련된 속담 및 격언들이 많이 있다. 이는 고대 로마 제국의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몇 달 아니, 몇 년은 걸려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고대 로마 제국에 대한 백과사전처럼 정말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이 담겨 있다. 짧은 시간에 후루룩 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왕정 시대를 지나 공화정 시기로 접어들면 로마 군인들의 복장이 많이 달라져 있다.


기원전 1세기 전반의 병사 모습과 기원전 1세기 후반의 카이사르기와 제정 초기만 봐도 특징을 잘 알 수게 설명되어 있다. 일러스트가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p.85

군단에는 부속 기병이 있었다. 직무는 상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며, 또한 120이라는 숫자도 1세기에 활동한 유대인 저술가 요세푸스가 남긴 기록이 유일한 기록이라서 모든 군단이 120기의 기병을 갖추고 있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 확실한 사실은 '기원후 70년경에 일어난 유대·로마 전쟁에 참가한 군단의 기병은 120기였다'라는 것뿐이다.


p.111

짐은 군단의 노예나 민간인이 운반하였다. 로마군에는 칼로와 릭사라는 두 종류의 시종 또는 노예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들의 차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릭사는 일반적으로 군대의 뒤를 따르는 상인을, 문학적으로는 최하급 병사를 지칭하지만, 그 밖에 '공공 노예' 또는 '병사의 시종'이라는 뜻도 있다.



이 책에는 로마 군인들의 전투 방법과 무기, 그리고 병사들의 명예와 신앙 등 정신 무장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들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부록으로 로마 군단 리스트, 보조 부대, 용어 해설 등을 담았고 로마와 관련된 칼럼도 유용하다.


로마 군인이 사용한 검이나 단검, 창, 투장 같은 무기는 물론 투구, 방패, 갑옷 같은 방호구도 다양한데, 대형 병기와 의복, 신발, 장신구, 마구, 군기, 악기 등을 살펴보다 보면 하루 해가 짧을 지경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들을 뒷받침해 줄 300점 이상의 섬세하게 묘사된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서 다행이다.


일러스트로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과 자세한 설명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물론 쉬엄쉬엄 봐야 한다. 분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읽어볼 수는 없다.


p.188

글라디우스 히스파니엔시스

로마군을 대표하는 검이다. 제2차 포에니 전쟁기에 켈티베리안인의 검을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이다.


p.278

선서

로마군에서 선서란 군율을 지키기 위해 거행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내용은 남아 있지만, 단편적인 기록을 합하여 보면 지휘관의 요구에 따라서 집합하고, 지휘관에게 복종하고, 군법을 어기지 않으며, 퇴역할 때까지 군을 이탈하거나 탈주하지 않고, 전쟁터에서 적군을 앞에 두고 달아나지 않고, 무기를 대신할 것을 가지러 갈 때나 적군을 공격할 때, 동료를 지킬 때 이외에는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겠다고 신에게 맹세하는 것이다.



이 책을 조금씩 더 자세하게 읽다 보면 고대 로마제국의 군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넘어 고대 로마군대가 정말 대단한 조직력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로마인에게 '미덕'이라고 번역되는 '비르투스(Virtus)'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비르투스는 지성이나 정신과 관련된 미덕이 아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른 로마군에게 비르투스란 '공훈'을 말한다. 즉 적군을 몇 명이나 죽이고 그의 장비를 전리품으로 삼았는가, 전쟁터에서 아군을 몇 명이나 구했는지, 몸에 명예로운 상처가 몇 개가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에 대해 그 동안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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