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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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중국(China, 中國, 中国)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이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광대한 국토를 가진 나라로, 국토는 남북 5500㎞, 동서로 우수리강(江)과 헤이룽강의 합류점에서부터 파미르고원까지 5200㎞에 달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중국 [China, 中國, 中国] (두산백과))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는 78억 7,000만 명(KOSIS (통계청, UN, 대만통계청)이다. 이 중에서 중국은 14억 4,000만 명으로 약 18%에 달하는 인구 규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외형적인 지식만으로 중국, 아니 중국인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자와 중국어 공부를 좀 하긴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특히 중국어는 간체자를 쓰는 데다 한자는 띄어쓰기가 없어서 읽고 쓰기가 쉽지 않다.


p.25

중국어로 말할 때는 사물의 수량보다 형태에 주의해야 한다. 사물의 수량을 셀 때는 형태에 적합한 '양사(사람이나 사물 혹은 동작의 수량 단위를 나타내는 품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어 문법은 수사와 명사를 이어 쓸 수 없고, 중간에 반드시 양사를 붙여야 한다.


p.53

중국인이 안정을 추구하는 특징은 대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도 드러난다. 나는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 여러 번 갔었는데, 중국인 학생들의 전공은 몇몇 학과에 편중되어 있었다. 의학이나 공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반면 심리학, 법률학, 경제학 관련 졸업생들 중에서는 중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의 저자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스위즈 교수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화민족의 후손들이 자신들의 사고 습관을 알고, 그것의 득실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10년간 일하며 중국 안팎에서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을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중국인의 시각으로 자신의 속한 사회를 바라보는 한편, 전 세계라는 무대에서 중국과 중국인을 바라보는 외부의 관점으로 중국인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발견하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 소개했다.


p.97

덜먹고 아껴 쓰는 근검절약 정신은 미덕이지만, 품질을 희생시키며 하는 절약은 결국은 낭비다. 속도만을 추구하는 부실공사가 대표적인 예다.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재료를 최대한 절약하고 있다. (중략)


중국에는 온갖 가짜가 넘쳐난다. 개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기에 사람들은 늘 불안해한다. 적은 노력과 자본으로 큰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은 정말 무서운 발상이다. 수량의 맹목적인 추구가 가짜가 범람하는 사회를 만들어냈다.





일본과 함께 가까운 위치에 있는 중국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 왔다.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미국과 견줄 정도로 강대국으로 부상함으로써 이제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갖고 있을 뿐, 제대로 알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고 있었다.


이 책을 보니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과 많이 달랐다. 특히 중국의 문화나 그 문화가 중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스위즈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민과 전 세계의 중화민족에게 이제는 세계 속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중국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150

중국인은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계심'을 든다. 즉 상대방이 사기를 칠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언제나 경계한다. (중략) 중국인이 이렇게 다른 사람을 경계하기 위해 평생 동안 들인 정신적, 물질적, 대가는 계산하기도 힘들다.


p.189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부지런함으로 부족한 재능을 보완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관념은 중국인의 의식 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다른 나라에서 몇 대를 살아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중국인은 세계 어디를 가도 일개미처럼 가장 부지런히 일한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2015년 현지에서 출간됐을 때 중국인들이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모습까지 낱낱이 들춰내고 꼬집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에 젊은 중국의 지식층들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세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었다며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중국인이지만 중국에서 한발 벗어나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세밀한 잣대로 분석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중국과 중국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새해에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애플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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