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학 초보탈출 - 김동완 교수의 사례로 배우는 점성학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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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종교를 믿건 안 믿건 상관없이 사주팔자, 관상, 점 등을 보는 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재미 삼아 별점을 보곤 했는데, 한 해 운수를 점쳐 보거나 미래에 누구랑 인연을 맺게 될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새롭다. 페가수스, 오리온, 북두칠성 등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도 즐겨 봤는데, 누가 어느 별자리였는지 밤하늘을 보면서 열심히 찾았던 기억도 새삼 미소 짓게 한다.


세월은 유수처럼 빠르게 흘러 우주로 로켓을 보내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ADAS),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는 최첨단 과학문명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일은 과학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별은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고, 소원을 비는 대상이기도 하다.


p.14

점성학(점성술)은 영어 'astrology'로 '별의 해석(account of the stars)'이란 뜻의 그리스어 명사

αστερι에서 파생된 초기 라틴어 단어 astrologia에서 유래되었다. Astrologia는 나중에 과학 용어로 사용되는 astronomia와 함께 '별점'이라는 의미의 일부가 되었다. 한국의 점성술은 한자어에서 왔으며, 점성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점성학 초보탈출>은 국내 명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김동완 교수가 점성학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점성가들 사이에서도 점성술이 무엇인지, 무엇을 예측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누가 자신이 점성학(점성술)에 정통이라고 말한다면 약간은 의심해야 봐야 하지 않을까.


서양의 점성학은 메소포타미아, 헬레니즘, 그리스 로마, 이슬람 점성학으로 구분하고 있다. 점성학의 현대식 해석은 보통 개인의 출생일에 있는 총 차트의 1/12을 대표하는 태양의 황도대(황도의 공간적인 분할) 별자리를 중심으로 해석한다.


인도와 남아시아 점성학은 힌두점성학으로 혹은 베다점성학으로 불리며 싯단타(인도천문학), 삼히타(택일점성학), 호과(예언의 점성학)라는 세 가지로 나뉜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과 동아시아 점성학은 중국의 천지인, 음양, 오행, 십천간, 십이지지처럼 중국 철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p.33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점성학을 미신이고 천문학을 과학으로 생각할 것이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재임시절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별자리 점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중략) ... 르네상스 이전까지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점성가이기도 하셨다. 천동설로 유명한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리스 시기의 점성학을 집대성한 [사원의 수]라는 책을 지었는데, 이후 1900여 년 동안 서양점성학의 이론과 실천에 표준적인 기틀을 제공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점성학은 상담학이라며, 점성학을 다루는 상담가들은 사랑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경청하고 소통하고 조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이비가 되지 말아야 하고, 자신만 족집게인 척 자랑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지금 바로 책을 덮으라고 이야기했다.


궁금해서 책을 덮진 못했지만 점성학(점성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책은 두고두고 읽으면서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야 할 것 같다. 수많은 이론이 나오고 서양과 동양,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내용들 소개되어 있어 한 번에 이해하긴 어려운 책이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12별자리(12사인 12궁)'를 분석한 내용을 재밌게 읽었다. 12별자리에는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사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가 있다.


p.96

홀랜드 1966년 [Psychology of Vocational Choice]를 시작으로 4판까지 출판된 [Making Vocational Choice] 등을 통하여 개인의 성격과 그에 적합한 직업환경 간의 복잡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포괄적인 이론을 제시하였다. ... (중략) ... 홀랜드 직업적성 성격유형을 점성학 12사인과 비교해 보는 것도 점성학의 과학적 학문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가볍게 시도해 보려고 한다. 앞으로 상담학, 심리학 등과 비교 연구하는 시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중에서 양의 기운을 가진 남성성 별자리는 양, 쌍둥이, 사자, 천칭, 사수, 물병자리이고, 음의 기운을 가진 여성성 별자리는 황소, 게, 처녀, 전갈, 염소, 물고기자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별자리에도 계절별로 나뉘고 활동궁(유동궁), 고정궁, 변동궁으로 나뉘는데 인간과 짐승, 다산과 불임, 표현과 침묵 등으로 나뉘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또한 12궁은 음양, 4원소, 10행성 등 좀 더 다양하게 분류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서양에서는 고대로부터 불, 물, 공기, 흙 등 4원소를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물질 에너지로 보았고, 동양에서는 이와 같은 것을 오행(목, 화, 토, 금, 수)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동양에서는 오행에 기가 담겨 있다고 보았는데, 서양에서는 기와 비슷한 의미인 에테르가 담겨있다고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김동완 교수가 들려주는 별자리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앞부분부터 이 챕터만 쭈욱 읽어도 별자리에 얽힌 재미나고 잘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의 미래를 점성학을 통해 풀이해 보고 싶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새빛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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