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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22/pimg_7732051273033058.png)
<미술의 마음>은 임상심리학자인 윤현희 씨가 <미술관에 간 심리학> 출간 이후, 심리치료의 방안으로 미술작품의 창작과 감상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새롭게 소개한 책이다. 16세기 말 카라바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빛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운을 뗐다.
이 책에는 렘브란트, 모네, 호퍼, 로스코 등 바로크 시대의 화가들부터 현대 설치미술 작가들까지 12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 소개와 함께 그 뒤에 감춰진 개인의 삶과 내밀한 마음에 대해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인적으로 평소 심리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유명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심리학적인 면을 고려해 보지 않았다. 때문에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심리 상태에 대한 흥미로운 전개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p.7
황금빛이 감도는 렘브란트의 무수한 자화상은 나를 정확히 아는 일이야말로 세상과 맞서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색채와 감정의 관계를 표현했던 터너와 모네가 빛을 담아낸 방식 뒤에는 현대의 신경심리학이 밝혀낸 진실이 자리하고 있다.
p.22
격정적인 인간이었던 바로크의 대가 카라바조는 빛과 어둠의 극한 대립을 설정해 선과 악의 이분법을 표현했다. '과장되고 직설적인 감정의 토로'라는 바로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도 했다. 지극히 대중 친화적이고 현실적인 세계관을 성화 제작에 투영함으로써, 초월적 세계와 논리적 균형을 정수로 삼는 르네상스 미학관을 무너트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22/pimg_7732051273033059.png)
저자는 이 책에 담긴 화가들의 예술과 심리학 이야기는 자신의 힘든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 내린 마음의 닻이자, 격리의 시간을 이겨낸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15명의 화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예술작품이 심리학과 만나는 접점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로운 지점이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으로 '빛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회화의 역사는 화면에 빛을 담아온 역사이고, 화가들은 자신의 마음을 빛에 실었다고 평가했다. 심리학자의 눈으로 빛이 담긴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화가의 삶의 이야기와 빛의 의미, 그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 미술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로 인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어도 잘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이 책에의 저자는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도슨트처럼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갤러리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p.85
페르메이가 그려낸 개인의 공간은 심리학과 관련한 두 가지 주제를 제시한다. 화가가 포착한 공간은 개인적 취향의 공간인 동시에 취미와 여가가 함께하는 근대적 공간, 즉 슈필라움의 탄생이다. 또한 사적인 공간은 자아의 정체성이 자라는 곳, 외부와 현실 사이의 경계, 자아와 세상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라는 주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p.151
카미유 임종의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마지막 순간마저도 모네는 그림으로 영원히 기록했다. 인상적이게도 아내가 떠난 후 모네는 더 이상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 자연의 사물들만을 그렸고, 사람을 그리더라도 얼굴을 완성하지 않았다. 세월이 지난 후 재혼한 알리스의 장성한 딸 수잔을 모델로 <야산을 쓴 여인>을 한 번 더 그리지만, 이 그림에선 얼굴을 그려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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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22/pimg_7732051273033062.png)
이 작품은 누가 그린 거고 어떤 의미를 담아 그렸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림을 그리던 당신 화가가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 작품에서 느껴지는 심리적인 변화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한 점이 흥미롭다.
이 책을 보는 개인적인 방법, 두 가지를 제안한다. 목차를 따라 순서대로 읽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방법은 책장을 넘기면서 작품들만 먼저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누가 그린 어떤 작품인지 먼저 보고 나서는 마음에 드는 끌리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지와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440916077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