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1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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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아바타가 가상세계 안에서 함께 공존하게 된다면?




가상세계에 대해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와 2018년 개봉한 영화 <레디 플레이 원>이다.


<매트릭스>는 2199년을 배경으로 인공지능(AI)가 인류를 재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기억마저 AI에 의해 입력되고 삭제되는 세상을 그렸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온 모피어스는 자신과 함께 인류를 구할 마지막 영웅을 찾아 헤맨다.


<레디 플레이 원>은 2045년을 배경으로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한 상황에 대해 그렸다.


이처럼 가상세계를 다룬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 속 이야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Metaverse)'란 말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한 IT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무실을 없애고 완전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영화에서나 봤을 것 같았던 가상공간으로 출근해 실제 업무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나 SF 소설 속 이야기였던 메타버스가 우리의 현실 속에 진짜로 등장한 셈이다.




작가 닐 스티븐슨은 1992년에 출간한 SF 소설 <스노 크래시>에 메타버스나 아바타의 개념을 처음 소설 속에 등장시켰다. 이 소설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뛰어난 영문소설 100'에도 뽑혔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새롭게 출시됐다.


<스노 크래시>의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현실 세계에서는 엉클 엔조의 코사노스트라 피자라는 초고속 피자 배달원이다. 마피아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일하고 있지만 프리랜서 해커로 메타버스 안에서는 최고의 검객으로 통한다.


그는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 세계 최고의 검색, 중앙 정보 회사, 정보 조사요원, 소프트웨어 분야 정보 전문, [음악, 영화 & 마이크로코드]가 새겨진 명함을 갖고 있다. 이 명함 한 장으로 이야기 초반에 그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1990년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때면 일본인이나 일본이 배경인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이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승리호>는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인이 대거 등장하고 주된 이야기는 한국어로 전개된다.



<스노 크래시>는 뭘 말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메타버스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소설 속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해 퍼진 바이러스가 현실 세계로까지 전달된다. 문제는 사람의 뇌로 퍼진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또 다른 감염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마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하면서 사람들을 감염시킨 것과 유사하다.


전 세계 해커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공격하는 가상세계의 바이러스는 현실 세계의 마약처럼 인류의 이성을 마비시켜 파멸로 몰아가고...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 조직에 맞서 히로(영웅이라는 영어가 아닌가)는 인류를 구원하는 전사로 거듭날 것인지가 주된 이야기다.


과학문명이 발달할 수 있도록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은 항상 공존해 왔다. IT 기술의 발달로 이제 AI(인공지능)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파악해 점심 메뉴를 골라주고 영화나 음악을 추천해 준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AI로 인해 또 다른 일자리와 인류의 번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요한 포인트는 30년 전에 소개된 SF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마치 우리의 미래를 미리 엿본 것 같은 상황들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작가 닐 스티븐슨은 <스노 크래시>의 집필을 위해 웨슬리언 대학의 스티브 호스트 박사에게 뇌와 컴퓨터에 관한 조언을 받고, 수많은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하며 소설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이 소설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뛰어난 영문소설 100’에도 뽑힐 정도로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노 크래시>를 읽다 보면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어떻게 미래 사회를 만들어갈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지금 우리의 현실 세계가 빠르게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흘러가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게 된다.




이 포스팅은 문학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418569658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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