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팩트체크 -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고수가 묻고 전문가가 답하다
조건우.박세용 지음, 김교윤 외 감수 / 북스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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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묻고 답하다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2023년부터 30년에 걸쳐 해양 방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 국가는 물론 범세계적인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한·일 간의 현안으로 떠오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도 고리에 원자력 발전소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언제든 일본처럼 방사능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전 대신 태양열 등 대체 발전에 고심하고 있다.


<방사능 팩트체크>는 SBS 박세용 기자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위원인 조건우 박사에게 방사능에 대해 묻고 답하는 대담 형태로 구성한 책이다. 이 책에는 방사능을 잘 모르지만 팩트체크를 해보고 싶은 기자가 방사능 전문가에게 최대한 묻고, 또 물어봐서 과학적으로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보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사능 검증 문제는 책을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관련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방사능 관련 수치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박기자는 한국 사회에서 ‘방사능’이라는 소재는 유독 과학의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독특하다고 이야기했다. 방사능 문제가 일본 후쿠시마의 문제로 치환되면 과학적 팩트는 사라지고 위험에 대한 우려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사실 사람들은 과학적인 팩트체크 보단 당장에 일본산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일본 정부가 얘기하는 것처럼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팩트체크 이전에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박기자는 방사능이 위험하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안전한 발언이라며,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과학적인 설명보단 정치적인 소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과학자의 말에 더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사고 뒤,

사람들을 놀라게 한 세 가지 사건

서문에서


세 사건 모두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에 있었던 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고 방사능에 관심이 높아져 일반인들이 측정기를 사서 직접 측정해 보면서 벌어진 일이다.


1. 메밀국숫집 사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온 한 유학생이 원자력의학원에서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돌아가던 중 휴대용 측정기에서 수치가 올라와 그 주변을 확인해 본 결과, 메밀 국숫집에서 수치가 올라갔다. 확인 결과, 원자력의학원에서 치료받고 집에 가던 갑상샘 환자가 근처 메밀국숫집에서 국수를 먹었는데 그때 방사선이 검출됐다. 갑상샘 치료할 때 요오드131을 많이 먹게 되는데, 대략 10억 Bq(섭취한 요오드131에서 초당 방사선 10억 개 나오는 양)가 나왔기 때문이다.


2. 접시꽂이 사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젊은 부부가 휴대용 측정기를 사서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마트 안에서 갑자기 수치가 올라갔고, 그 마트에 있던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접시꽂이에서였다. 그 후 조사 결과 코발트60(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게 밝혀졌다.


3. 꽃 벽지 사건

한 가정주부가 휴대용 측정기를 사서 집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딸 방에서 수치가 올라갔다. 그 방에 있던 꽃 벽지가 문제였던 것이다. 벽지회사에서 벽지에 토륨(모나자이트에 들어 있는 천연 방사성 물질)'을 집어넣었는데, 모나자이트를 너무 많이 넣어서 감마선이 많이 나왔다.



조건우 박사는 수많은 위험 요소에 둘러싸인 현대 문명사회에서 우리는 가짜뉴스에 쉽게 노출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위험의 크기에 대한 정확한 사실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도 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기자의 질문에 방사능 전문가인 조박사의 견해가 담긴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방사능 위험은 많은 사람이 심각하게 염려하는 걱정거리다. 하지만 방사능이 건강에 어느 정도로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 박사는 직면하고 있는 위험의 크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신문, 방송에 보도됐던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에 대한 기사들 중에서 정확한 사실 확인 필요한 것들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은 왜 세슘과 요오드만 검사하는가?

p.212


후쿠시마현이 내놓은 식재료의 방사능 검사 자료에는 세슘134, 세슘137, 그리고 요오드131밖에 없다.


요오드는 사실은 거의 측정이 안 된다.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8일이기 때문에 원전사고가 나고 1년 정도 지나면 거의 다 사라진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거의 세슘이다.


왜 이 세 가지만 측정하는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핵종을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세슘137과 세슘134 두 핵종만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조사하는 거다.



이 책의 저자들은 위험 사건이 발생하면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과 정보를 받고자 하는 사람 사이의 신뢰 구축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뢰를 전제로 필요한 정보가 합의되어야, 넘쳐나는 가짜뉴스 속에서도 사실 정보를 정확하게 주고받고 위험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무분별한 소문은 진실이나 진상을 파악하기 전에 사람들의 뇌리 속으로 급속하게 전염됐던 것처럼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위험하다는 인식만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지,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방사능 관련 이슈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대담 형식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책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포스팅은 북스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408218390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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