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 -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뭔데?
박신영 지음, 린지 그림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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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뭔데?




예전에 저자가 쓴 <기획의 정석>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직장인으로서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때도 기획서를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무실에서 주로 하는 일은 일주일에 한두 개씩 기획안을 쓰는 일이다. 기획안 하나를 쓰려면 많은 자료에서 의미 있는 내용들을 추려내고 새롭게 정리해야 돼서 신박한 정리법이 필요했다.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에서 저자는 기획, 제안, 보고, 그리고 말과 글은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말하려는 것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문서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저자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한 장 그림 그리는 법을 다양한 예시로 제시했다. 글보다는 그림으로 하나의 도식화를 통해 의미를 완성해 가는 방식이다.



업무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 말, 글이 잘 정리되지 않는 사람들도 완성된 한 장 그림을 마주하고 나면 ‘내가 말하려고 했던 건 결국 이거 한 장이었구나‘ 깨닫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하다. 구구절절 긴 말과 글을 쓰는 대신 빼고 더 빼서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말하고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기획 단계에서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일을 하다 보면 사내에서도 비즈니스로 미팅을 하더라도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처럼 엉뚱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최근에 기관지의 10년사를 정리하고 있는데, '한눈에 안 들어와',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어떤 파트는 처음 기획했던 방향과 완전히 바뀐 내용들도 있다. 진작 이 책을 읽고 신박하게 정리해서 전달했다면 제작 시간을 더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한 장으로 그려 정리하면 좋은 점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내용 면에서 딱 핵심만 남는다.' 그림의 빈 곳을 채우다 보면 자연스레 핵심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전달 면에서 그림이 글보다 더 잘 보이고 쉽게 이해된다.' 요즘처럼 영상에 익숙해진 시대에는 긴 글을 집중해서 읽지 못한다. 때문에 글보다는 그림으로 혹은 영상으로 보면 더 이해가 잘 된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상대방의 머릿속에 내가 생각하는 그림을 그려줘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을 한 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한 장 도식화 그리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 장의 기획안, 보고서, 혹은 제안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에는 실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9가지 정리법(순환, 흐름, 표, 쪼개기, 비교, 공통점, 피라미드, 공식, 비유)에 대해 소개했다. 이 중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적합한 것들을 찾아서 적용해 보시기 바란다.


그림을 채우기 위해 내용을 쳐내고 내용 간의 관계를 잇다 보면, 방대한 정보들도 축약하고 정리해서 뭘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는 한 장의 문서를 만들 수 있다. 일, 말, 글이 쉬워지고 상대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핵심만 명확히 전달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보시기 바란다.





이 글은 세종서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73181612



[책에끌리다] 유튜브 서평 채널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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