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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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2월 11일, 영원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2061년. 인류는 세종 이도의 문자와 사상이 지배하는 이도리안 문명기에 들어섰다. 세계의 모든 정치 세력이 이도 우파, 이도 좌파, 반이도파로 세 세력으로 나뉘었다. <영원한 제국>으로 한국적 팩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던 소설가 이인화 씨는 2017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특정인의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고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대중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던 그가 한 권의 책을 들고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신작 <2061년>은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그렸다. 다른 점은 이도 문자를 쓰는 인공지능들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설정이다. 이도 문자 데이터의 저작권자인 한국인들은 제거되고, 가족을 잃은 시간여행 탐사자 심재익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최악의 팬데믹을 막고자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는 말에 1896년 조선으로 가는데...



이 소설의 배경인 2061년은 전염성과 치명성이 극대화된 바이러스 아바돈이 출현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 지구적 인공지능 방역 시스템 '이도의 무지개'가 가동되는 무대다. 1896년 2월 11일의 조선 제물포로 파견된 이도 우파, 이도 좌파, 반이도파의 시간여행 탐사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기계 혼종인, 인체 임대인, 철벅이, 유곽 창녀, 만인계 노름꾼, 세계공동어 운동가, 아편쟁이, 부두 하역 인부 사이에서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디지털 데이터의 원형인 훈민정음해례본을 차지하기 위해 격돌한다.



작가는 왜 이런 배경의 소설을 썼을까? 이에 대해 그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5년 전부터 외톨이가 되었다. 직장도 없어지고 사람들과의 연락도 일절 끊어져서 나와 사회 사이에는 무엇 하나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번민으로 밤을 지새운 뒤에 걷는 새벽길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까지 훤히 꿰뚫려 보였다. 나로부터 저 만치 멀리 떨어진 시대는 팬데믹과 인공지능이라는 두 가지 힘이 폭발하고 있었다. 그 깊고 빠른 운명의 균열이 삶의 구석구석으로 뻗어 가고 있었다. 나는 그 이면으로 들어가 우리에게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어떤 것, 대체불가능한 것, 그래서 이 혼돈의 시대 뒤에 출현할 새로운 것을 생각했다.



<2061년>은 1896년 2월 11일 하루 동안에 일어나는 일들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시간여행 탐사자인 심재익은 뉴욕주 브라이슨 연방 교도소에서 8년째 수감 중이다. 그는 온종일 가로 1.4미터, 세로 2.6미터의 독거 감방에서 지내고 있다. 벽에 붙은 좌변기와 수도꼭지로 신변 정리를 할 수 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하루 한 시간 운동이 허락될 뿐인 삶을 살고 있다.


그는 1896년 제물포로 시간여행을 하던 중 역적 이완용을 죽인 사건으로 시공간 보호법 위반으로 체포된다. 이후,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49년 핵전쟁으로 아내와 딸들을 잃은 그에게 어느 날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이 찾아온다. 다말 대통령이 그에게 역사를 바꿔서 가족을 되찾을 수 있다면 시간 탐사를 다시 하겠냐는 제안을 해온다.


한편 국제방역연합은 방역 시스템인 고감도 센서로 모든 소리를 이도문자로 받아 적는 시스템 '이도'의 계승자를 놓고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이도의 무지개는 인간, 동물, 식물, 기계, 토양, 바다, 공기의 7개 영역에서 인간의 가청주파수 범위를 넘어서는 모든 소리를 감청한다. 이도의 무지개는 이 천지자연의 소리를 ?, ㅡ,ㅣ라는 3개의 기본 모음으로 시작해 398억 개의 분절음을 만드는 자질문자, 이도 문자로 표기하여 바이러스 변화와 전파를 파악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심재익에게 주어진 임무는 1896년으로 되돌아 가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태워버리라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의 모험에 관심을 쏠린다. 이 소설 목차의 마지막 제목은 '부활'이다. 이와 같은 스토리의 설정이나 소설 속 주인공 심재익의 상황 등이 작가와 겹쳐 보인다. 나만 그런 걸까?


작가가 설정한 배경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녹슬지 않은 그의 필력을 따라 흥미롭게 스토리를 이끈다. 흡입력 있는 사건 전개는 어느새 시공간을 넘나들며 독자의 시선을 끈다.



그는 작각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조촐한 희망노래를 출판한다. 나는 쓰러졌다. 하지만 다시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할 생각이다. 가을 나무가 열매를 떨구는 것은 살아보려는 순수한 마음이지 세상의 인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은 스토리프렌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65466191


* [책에끌리다] 유튜브 서평 채널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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