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쇼퍼 - 읽고 싶어지는 한 줄의 비밀
박용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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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지는 한 줄의 비밀?!




IT 분야에서 기자로 일하다 보니 기사를 잘 쓰는 것 못지않게 헤드라인 즉, 제목을 어떻게 뽑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요즘처럼 SNS가 발달한 시대에서는 인터넷 검색에 잘 걸리는 제목을 뽑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 됐다. 클릭수를 높일 수 있는 제목이라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사의 제목을 잘 뽑는 것과 낚시성 제목으로 클릭률을 높이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한두 번은 클릭수를 높일 수 있지만 낚시성 제목을 지속하다간 폭망한다.


인터넷 기반의 휴대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을 통한 뉴스의 소비는 이미 신문이나 기존 TV 방송을 앞서고 있다. 문제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의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가짜 뉴스의 양산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양질의 기사를 골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쓸데없는 뉴스를 검색하느라 보내는 금쪽같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헤드라인 쇼퍼>는 헤드라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 섭취할 수 있도록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이 책의 저자는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2018년 기사도 일부 포함) 종합 일간지와 경제전문지 등에 실린 1년 8개월간의 뉴스를 모두 살펴 ‘읽고 싶어지는’ 헤드라인을 가진 기사 70개를 추렸다. 이를 통해 콘텐츠의 운명을 좌우하는 좋은 헤드라인을 고르는 5가지 필터(5F)로 'Funny(유쾌한), Fruitful(유익한), Fresh(참신한), Foggy(궁금한), Far-sighted(심오한)'을 꼽았다.


저자는 70개의 꽤 괜찮다고 생각해 뽑은 헤드라인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해당 기사를 '사연인즉슨'이라는 제목을 붙여 소개했다. 다만 기사의 전문을 게재하기보단 해당 헤드라인이 도출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여서 옮겼다. '스치는 생각'에서는 왜 그 헤드라인이 임팩트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같은 소재를 가지고 다른 언론사들에서는 어떤 헤드라인을 뽑았는지 '가은 재료, 다른 레시피'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개인적으로 종이접기에 관심이 많아 유튜브 영상도 몇 개 올렸는데, 다음과 같은 기사 제목이 눈에 띄었다.


안으로, 밖으로, 위아래로…'누가 제일 잘 접나' 전쟁


종이접기 마니아들 사이에 '어디까지 접어봤니?'가 유행하던 적이 있었다. 경진대회도 열렸고, 무슨 자격증까지 있었던 것으로... (중략) ... 안으로 밖으로 위아래로 접기 경쟁이 핸드폰에까지 옮겨 왔다.


'폴더블폰 전쟁이 시작됐다'고 소개한 미국 IT 매체 씨넷이 모토롤라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폰 '레이저 2019'를 소개하며 이렇게 평했다. 앞다퉈 쏟아지는 폴더블폰들의 시장 주도권 경쟁을 보면 과언이 아니다... (중략)


폴더블폰은 이름 그대로 접히는(foldable) 폰이다. 저자는 그렇다면 접히는 방식 차이에 초점을 맞춘 헤드라인이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안으로, 밖으로, 위아래로'라고 생생한 헤드라인을 단 것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같은 재료라고 해도 다음과 같이 표현한 헤드라인 기사도 있다. 어떤 헤드라인을 클릭해 보고 싶은지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전운 감도는 한중 '폴더블폰 대전'

1억 화소 카메라…폴더블폰 쏟아진다


삼성 '조개껍질 폴더블폰' 펼친다

접으면 손바닥에 쏙…'갤럭시Z 플립'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 연다

LG "모바일 판을 뒤집어라"…폴더블 건너뛰고 롤러블 '직행'

"접고 또 접고"…中 TCL,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공개






이 책은 한 줄의 헤드라인을 통해 쓸모 있는 정보를 고르는 필터형 인간으로 사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정보의 양에 질식하지 말고 보석 같은 콘텐츠를 골라내는 힘을 기르자고 강조했다. '정보 수신자들(헤드라인 쇼퍼)' 즉, 뉴스의 홍수에 빠져 질린 사람들에겐 헤드라인만으로 영양가 있는 뉴스를 선별하는 안목과 센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보 발신자들' 즉, 헤드라인을 쓰는 헤드라이너에겐 헤드라인 쇼퍼들의 눈높이와 취향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기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SNS에 헤드라인을 쓰고 있는 '헤드라이너'이자, 그것을 소비하는 '헤드라인 쇼퍼'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에 기사도 올리고 서평도 올리다 보니 좋은 제목을 뽑고 싶은데 SNS는 플랫폼에 따라 헤드라인도 다르게 뽑아야 해서 쉽지 않은 영역이다. 헤드라인은 콘텐츠의 눈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떻게 헤드라인을 뽑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답은 없지만 이 책이 헤드라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2220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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