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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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불길 속에 타오르는

광기와 사랑, 희생의 대서사시




어렸을 적에 읽은 찰스 디킨스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을 꼽는다면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이다. 이 작품들은 영화나 연극,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널리 사랑받고 있다. 또 다른 작품인 <두 도시 이야기> 역시 영화, 뮤지컬, 오페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직까지 읽어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읽을 기회가 생겼다.


​19세기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찰스 디킨스는 20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2년에 1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할 만큼 다작 작가로 당시에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에 발표된 역사 소설이다. 찰스 디킨스가 토마스 칼라일의 <프랑스 대혁명>을 읽고 영감을 받아썼다고 알려져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두 도시는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가리킨다.


이 책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 지배 계급의 폭정과 비참한 민중의 삶을 세밀하게 잘 묘사해 문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프랑스 대혁명을 바라보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혼돈과 격변의 시대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런던 텔슨 은행의 직원인 자비스 로리는 도버 해협을 지나 파리로 간다. 이유도 모른 채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18년간 옥살이를 한 마네트 박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은행 직원과 고객으로 만났지만 깊은 우정을 맺게 되고, 로리는 마네트 박사를 위해 그의 외동딸 루시가 갓난 아기일 때 런던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산다.


루시는 로리를 따라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 온다. 파리에 도착한 그들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드파르주를 찾아간다. 그는 한때 마네트 박사의 하인이었는데, 감옥에서 석방된 박사를 돌보고 있었다. 오랜 감옥생활로 자폐 증세를 보이는 마네트 박사를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온 루시는 5년 동안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돌봐 그의 건강은 많이 회복된다. 행복한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들은 영국 법정으로부터 증인 출석 요구를 받는다.


​찰스 다네이란 사람이 영국의 국익을 해치는 스파이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그가 5년 전 영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루시 일행과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찰스는 자폐로 심신이 허약해진 마네트 박사를 도와주고, 이로 인해 루시는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루시는 그를 위해 증언에 나서고, 뛰어난 변호사인 스트라이버와 칼턴의 활약으로 그는 무혐의로 풀려난다. 그 후 찰스와 루시는 결혼한다.



한편 파리에서는 대혁명이 일어나고 드파르주는 혁명 세력으로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다. 이때 과거 마네트 박사가 감금되어 있던 방에서 박사가 감춰두었던 쪽지를 발견하는데... 이 쪽지가 이야기 전개에 어떤 단서가 될지 궁금했다. 파리에서 시작된 혁명은 프랑스 전역으로 퍼지고 찰스 가문에서 일했던 가벨은 귀족들의 부역자로 낙인찍혀 감옥에 갇힌다.


가벨은 찰스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편지를 써서 보내고, 그를 구하기 위해 찰스는 파리로 향한다. 하지만 영국 망명 사실이 알려지면서 찰스도 파리의 한 감옥에 갇히고 마는데... 찰스를 구하기 위해 루시와 마네트는 다시 파리로 가고, 텔슨 은행의 파리 지점에서 일하고 있던 로리도 합류한다. 이들은 무사히 찰스를 구할 수 있을까? 그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변수들이 생기는데...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들의 관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두 도시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다시 정리해 보면, 프랑스 귀족 출신인 찰스를 중심으로 그와 결혼하게 된 루시, 그녀의 아버지 마네트 박사가 등장한다. 텔슨 은행 직원인 자비스, 마네트 박사의 하인이었던 드파르주, 런던의 변호사인 스트라이버와 카턴도 주요 등장인물이다.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 등 갈등의 요소를 해결하고 사건을 푸는 데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도시 이야기>의 배경이 된 프랑스 대혁명은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단지 귀족이라는 이유로, 귀족의 일을 봐주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올바른 재판 심리는 뒷전이고, 군중 심리에 밀린 선동 정치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부르는 재판의 결과로 나타난다. <태백산맥>에서도 인민재판을 열고, 지주라는 낙인을 찍어 그들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거나 가족들을 무참히 죽이던 장면과 닮아 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이 담겨 있다.




이 글은 허밍버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07887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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