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즐거움 - 비건 몸과 마음을 살리는 소울 푸드
이도경 지음 / 소금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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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서 즐기는 채식의 첫걸음!





어렸을 적엔 고기보단 채소가 흔했다. 고기반찬은 명절이나 생일 때가 되어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뒤돌아 서면 배고팠던 청소년기에는 채소보다는 고기 한 점 먹을 기회가 생기면 두 눈에 불이 켜고 달려들었다. 대학을 다닐 때는 과 모임에 동아리 모임에 어울려 다니느라 술과 고기 위주로 먹었다. 직장을 다닐 때도 야근을 하거나 마감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술안주로 고기를 먹었다.


채소는 나이가 좀 더 들면서 입맛도 변하는지 좋아하게 됐을 뿐 <채식의 즐거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육식을 포기했거나 철학적인 잣대를 들이밀어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꾼 건 아니다. 그렇지만 육식 위주의 식단으로 인한 광범위한 동물 사육으로 인한 부작용이 광우병이나 메르스, 지금의 코로나19까지 발생한 일련의 팬데믹과 무관하진 않아 보인다.


<채식의 즐거움>에서 저자는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채식을 함으로써 우주적인 정신을 회복하고, 우리의 뜻이 바로 서게 함으로써 인체도 바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 중력을 거스르고 태양을 향해 자라나는 식물의 힘과 정신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곧게 세우고, 이상향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채식의 즐거움>의 작가인 이도경 씨는 비건 세프이자 채식 요리 연구가로 통한다. 그는 채식 식당 창업 컨설턴트이자, 음식 철학가로도 활동 중인데 25년 전부터 채식 요리와 식이요법, 자연건강법, 음식 철학을 통합한 '소울 푸드'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는 사람에게는 맑은 기운으로 살아가느냐, 탁한 기운으로 살아가느냐라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라며,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고 조물주의 자녀이므로 마땅히 맑은 기운을 취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맑은 기운은 음식물 섭취에서 시작되는데, 그 대상이 바로 식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식물은 태양 에너지와 물의 결합체로써 존재하는데 사람은 빛을 바로 섭취할 수 없으므로 식물 내에 존재하는 빛 에너지와 물 같은 여러 가지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 우주의 기운과 식물의 위대한 정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육식보다는 식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사람의 몸에는 더 좋다는 이야기이다.



목적에 따른 음식의 분류


선식 : 세속을 벗어나 수양과 장수를 목적으로 하는 식사법으로 잣, 솔잎, 콩, 백복령 등을 생식한다.


생식 : 건강, 차병, 수양의 보조요법으로 하는 식사법으로 불을 쓰지 않고 조리하여 먹으며, 완벽한 생식은 뜨거운 물, 익힌 음식, 뜨거운 목욕도 배제한다.


자연식 : 공해 요인을 배제한 식사법으로 화식을 하면서 무공해, 무농약, 무정제의 재료로 조리한다.


치병식 : 질병을 치유할 목적으로 약성이 강한 약초나 곡물 등을 선별하여 먹는 식사법으로 치유가 되면 원래의 보편적인 식사로 돌아간다.




식물의 순수한 에너지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몸으로 들어가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탁해지고, 식물 고유의 에너지 자체도 육식동물의 에너지로 변해버린다고도 말했다. 채식을 하는 초식동물은 평화롭고 온순하며 협동성이 있는 반면에 육식동물은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이며 개인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육식동물을 음식으로 섭취하게 되면 그 동물이 지닌 에너지와 습성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채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사람이 먹는 음식에 따라 사람의 성질(?)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식만을 고집하는 비건까진 아니어도 육류 위주보다는 채소를 곁들인 식단이 음식을 먹고 났을 때 위에 덜 부담이 되고, 소화도 더 잘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기를 전혀 안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채식은 나를 사랑하는 적극적인 표현이며, 우주적인 사랑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다소 철학적인 표현이라 좀 생경하게도 들린다. 그는 또 나의 세포를 위해 우리의 친구인 동물들을 위해 채식은 최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했다.


〈채식의 즐거움〉은 단순히 채식에 관한 소개와 정보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있다. 음식의 선택에서부터 질병의 원인과 치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사람을 심(心), 신(身), 영(靈)이 조화된 삼위일체의 존재로 보고, 요리와 건강을 접목해야 봐야 한다며, 우리의 삶에서 진행되고 있는 생로병사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봤다. 인간이 멀리해야 할 식품 목록을 보면 먹을 수 있는 종류가 거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간이 멀리해야 할 식품


유전자조작식품, 수입 밀가루와 이것으로 가공한 과자와 빵, 정제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생선, 달걀, 젓갈, 유제품, 통조림, 화학조미료, 술, 담배, 정제염, 탄산음료, 정제 식용유, 버터, 마가린, 햄, 소시지, 백설탕, 아이스크림, 수입 과일, 수입 냉동 채소, 껍질 벗긴 수입 견과류, 성의 없는 음식, 만든 지 오래된 음식, 제철 음식이 아닌 것.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오염된 장소의 식물이나 물, 좋지 않은 마음으로 요리된 음식은 자제해야 하는데, 좋지 않은 에너지나 정보가 식물과 물, 음식 속에 고유한 에너지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체의 오장육부는 각각 고유의 주파수(파동)을 갖고 있고 식물도 맛, 색, 형, 부위, 계절, 산지에 따라 각기 다른 파동을 갖고 있어서 이에 알맞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강조되고 있는 칼로리 이론이나 고단백, 고지방의 영양학에 따른 음식 섭취는 오히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봤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채식은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자연과 가깝게 인도하지만 육식은 순수한 인간의 에너지를 왜곡하게 한다고 봤다. 왜냐하면, 동물 고유의 성정과 에너지가 사람의 에너지와 성질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채식은 눈으로 보는 것처럼 단순히 풀만 먹는 행위가 아니며, 육식도 고기만 먹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과율이 작용하고, 영혼이 축복이나 상처를 받게 되는 엄청난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채식이야말로 사랑의 적극적 표현이며 사랑의 확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바른 채식 문화를 키워가자는 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바이다.




소금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2761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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