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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을 씁니다 - 엄지로 글 쓰는 시대 X 가장 강력한 무기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백운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좋은 글쓰기란 쉽고 간결한 것이다
글은 무조건 간결하게 써라
<짧은 글을 씁니다>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하쿠호도에서 30년 동안 광고 카피를 쓰고 CF를 만들어 온 베테랑 광고 PD인 히키타 요시아키 씨가 자신의 글쓰기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적어도 한 번은 저자가 몸소 실천했던 내용들로 선별했다고 하는데, 짧게 쓰면서도 핵심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글쓰기 비법이 숨어 있다.
이 책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짧게 쓰면서도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메일, 문자, 메신저, SNS(페이스북, 블로그) 등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쓰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뭘 써야할 지,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한 글쓰기 고민을 명쾌하게 날려준다. 한마디로 꽂히는 글, 하고 싶은 말을 간결하게 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스마트폰이 일상의 필수품이 되면서 모니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치는 일보다 더 많은 시간을 휴대폰을 보는데 쓰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톡을 보내거나 메일을 확인하고 회신을 보낼 때나 사무실에서, 집에서, 카페에서도 짧을 글을 쓰고 남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이 권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이메일을 보내서 상대방과 소통하는 일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등에도 새로운 글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중요한 건 장문의 글보다는 짧은 글로 소통한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글보다 사진이나 영상이 더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짧은 글을 씁니다>의 저자는 누군가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건 도움이 됐어’, ‘이렇게 했더니 바뀌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과정 속에서 배웠던 노하우와 경험들을 책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글쓰기를 하며 실제로 도움이 되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비롯해 저자가 직접 아이, 학생, 어른들에게 가르치면서 효과를 보았던 것들을 엄선해 소개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 중에 '꽂히는 첫 문장을 쓰고 싶은가?'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갔다. 물론 이 책에는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 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직접 책을 읽어보고 참고해 보기 바란다.
꽂히는 첫 문장을 쓰고 싶은가?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사람들 중에는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책에서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5WH1 원칙' 즉, '육하원칙'에 따라 써야 읽기 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자는 육하원칙에 따라 쓰면 글쓰기가 잘 됐는지 물었다. 자신도 어떤 순서로 쓰면 좋을지, 왜(Why)는 문장 속 어디에 넣으면 좋을지 고민스러웠다고 털어 놨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그는 꽂히는 첫 문장을 쓰고 싶다면, 5WH1 중 4W로 요점을 추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숭아에서 태어난 아기가 주인공인 일본 설화 <모모타로>의 첫 문장을 예로 들어 이점을 잘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 문장을 5WH1의 요소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할 수 있다.
옛날 옛적에(When), 어느 마을에(Where), 할아버지와 할머니가(Who), 살았습니다(What)이다. 다시 말하면 4W만 썼다. 이것만 써도 상황 설명은 충분히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은 보통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보다 '언제 일어났는지'를 먼저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신입기자 시절에 글쓰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써왔던 글쓰기는 기사체와 맞지 않았다. 매일 A4용지 1~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10~15줄의 뉴스 기사로 요약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다른 일을 하면서 뉴스를 요약하는 일은 매일 반복됐다. 어떤 날은 선배에게 보여주고 확인을 받았고, 때로는 편집장 책상 위에 올려두기도 했다. 되돌려 받을 때는 빨간펜으로 무수히 난도질(?) 된 수정 사항들이 체크되어 있었다.
좌절 모드에 빠져 있기엔 취재하고 기사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새로운 기사체 글쓰기를 몸으로 하나하나 체득하기까지 3개월이란 수습기간이 주어졌고, OK 사인을 받을 때까지 지루한 검토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내 이름을 단 기명기사를 쓸 수 있었다. 물론 인터뷰, 탐방, 기획기사처럼 기사 양이 조금씩 다른 글을 쓸 때는 문장을 다듬고 구성하는 법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웠다.
글쓰는 형태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는 점이 있다면 핵심 주제가 잘 드러나도록 써야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잘 읽히는 글 등을 잘 쓰고 싶다면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많이 써보고 잘 쓴 글을 읽어 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내가 쓴 글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읽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장문으로 쓰든 단문으로 쓰든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짧은 글을 씁니다>는 총 5장으로 나눠 짧은 글을 잘 쓰는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1장에서는 책, 자료, 회의 내용에서 요점을 찾아 요약문으로 정리하는 기본 방법을 소개했다. 2장에서는 앞서 정리한 요약문을 명쾌한 글로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3장에서는 독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소소한 팀을 공개했다. 4장에서는 술술 익히는 간결한 글을 쓰기 위해 평소 실천하고 있는 트레이닝 방법을, 5장에서는 기획서, 이메일, 편집, SNS와 같이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글쓰기 방법과 마음가짐에 관해 설명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글쓰기 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릴 것이다. 직접 읽어보고 다양한 글쓰기에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글은 가나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16568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