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칼 -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두 가지 방식
임해성 지음 / 안타레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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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칼(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두 가지 방식)>은 독특한 사고에서 출발한 책이다. '말'과 '칼'은 서양의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와 '동양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은유하는 단어로,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두 가지 방식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사용됐다. 이들은 인류의 역사가 중세에서 근세로 전환되던 격동의 시대에서 살았고, 각자 유럽과 일본의 근세 시대를 여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럽의 역사가 중세에서 근세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과 일본이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을 살았던 두 인물에 주목했고, 이들을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평가했다. 세계 역사는 중세에서 근세로 전환되던 시기에 커다란 변혁을 겪었다.


저자는 인류가 원시 공산제, 고대 노예제, 중세 봉건제, 근세와 근대 자본주의 단계를 밟아 사회주의를 거쳐 공산주의 사회로 나아가리라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믿음이 한국사와 중국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역사에서 관철되지 않았지만 유럽과 일본만 비슷한 역사적 궤적을 밟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 탐구 과정에서 저자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말’과 ‘칼’이라는 다른 방식,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낡은 생각과 관습을 파괴하겠다'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그 해답을 구하고자 했던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마키아벨리와 노부나가의 이야기는,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는 현대인들이 귀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키아벨리와 노부나가가 그 시대에 어떤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무엇을 과제로 삼았으며, 그 과제를 달성하고자 어떻게 행동했는지 들여다봤다. 저자는 이를 통해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삶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에 태어나 1527년 6월 21일까지 살았고, 오다 노부나가는 1534년 6월 23에 태어나 1582년 6월 21일까지 살았다. '6월 21일'이라는 같은 날에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은 15세기와 16세기를 살았던 인물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살았던'암흑의 시대로 평가받는 유럽의 '중세' 시대는 왕권을 넘어선 교권의 전횡으로 침체됐었다. 오다 노부나가가 살았던 일본은 '전국 시대'라는 미명 아래 왕권을 넘어선 무사들의 싸움으로 어지러웠던 시기였다.


15세기 조선 시대는 태종부터 연산군 재위 기간에 해당한다. 중국은 명나라가 집권하던 시기다. 이 시기는 조선의 국력이 최전성기를 누리다 쇠퇴기로 접어든 시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과 조선은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에 이르는 동안 침체의 길을 걷었던 반면에 유럽과 일본은 이 시기에 새로운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며 근세로 나아갔다. 저자는 중국과 조선과는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오늘날의 평행이론처럼 동양과 서양의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다른 듯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은 자신에게 커다란 영감을 불러일으켰다며, 그 '공통 현상'을 찾아내고 싶다는 관심과 욕구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런 과정에서 두 사람을 주목했고, 이들을 둘러싼 세계를 관찰했다. 그들은 의문을 품었고, 그 해답을 얻고자 세상에 없던 생각으로 스스로의 삶을 열어갔다고 봤다.


그는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면 달리기만큼이나 잠시 멈춰 쉬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그 시간에 '도끼날'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끼날은 '질문'을 말한다. 질주하는 마음을 잡아 세우고, 속도만큼 중요한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키아밸리의 말과 노부나가의 칼이 반드시 글자 그대로의 말과 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세상을, 시대를, 상대를, 스스로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두 가지 방식이라며 적절히 써야 할 '무기'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그들이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고, 내일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우리도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에 근본적으로 동의하는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하는데, 어떤 문제에 대해 새롭고 창의적인 해답을 이끌어 내는 문제 해결 능력은 낙관주의를 먹고 자란다고 이야기했다.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이 이뤄지고, 그 선택이 다른 길을 열어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술술 잘 읽히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몇 번 덮어야 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역사적인 관점도 있어야 하고, 시대적인 흐름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기본 지식과 철학적인 사고도 곁들이면 좋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마키아벨리와 노부나가는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에 어떤 질문을 던졌다. 비록 그들이 실패한 정치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저자는 그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평화'였다고 이야기했다.


마키아밸리는 이탈리아 대전쟁의 포화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의 등장을 통한 평화를 꿈꿨고, 노부나가는 100년 전국 시대의 폭음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스스로 평화를 가져오고자 했다고 봤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떤 답을 찾기 위해 무엇을 과제로 삼았는지, 그 과제를 달성하고자 어떻게 행동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에 흥미를 두면 좋다. 고전에서 역사적인 교훈을 찾듯, 두 인물의 삶을 비교해 보고 그들의 사상과 정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경험을 들려준다.



이 책은 안타레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81758979


서양과 동양, 하나의 질문을 향한 두 개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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