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에서 저자는 생산과 유통을 겸비한 온라인 플랫폼, 즉 'P-플랫폼(Producing-Platform) 시대'가 도래했다며, 온라인 플랫폼의 'PB(Private Brand)'에 맞서 살아남은 브랜드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P-플랫폼 시대에 브랜드가 알아야 할 5가지 생존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또한 이 책은 플랫폼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면서 유통 업체와 제조사, 그리고 개인 판매자까지 위협하는 시대에 자사 브랜드를 더욱 견고히 하고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묻고 있다.
프라이빗 브랜드 'PB'는 자체 브랜드, 스토어 브랜드, PL(Private Labe), OL(Own Label), 혹은 노 브랜드(No Brand)라고도 부른다. 유통채널을 가진 업체가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생산해서 자사의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PB는 중간 유통 비용이 들지 않고 광고나 마케팅 비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제조업체 브랜드(NB, National Brand)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도 유통 업체에게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주고 있다. 세계 최대의 플랫폼 아마존은 2009년에 문구와 전자제품 액세서리 브랜드 '아마존 베이직(Amazon Basics)'를 출시했고, 2014년에 생활용품 브랜드 '아마존 엘리먼트(Amazon Element)'를 만들었다.
주목해야 할 사항은 2017년부터 아마존이 PB 수를 급격하게 늘리기 시작해 2018년까지 100개가 넘는 PB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아마존의 PB는 135개다. 135개는 상품 수가 아니라 개별적인 브랜드 즉, 135개의 노브랜드를 뜻한다.
제조사가 아마존만을 위해 별도로 만든 '아마존 익스클루시브(Amazon Exclusive)' 브랜드를 포함하면 PB는 450개로 상품 수는 2만 개가 넘는다. 생활용품, 식품, 비타민, 의류, 유아용, 강아지 사료, 주얼리, TV 등 거의 모든 상품 영역으로 발전했다. 최근 국내외의 많은 온라인 플랫폼이 앞다퉈 PB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쿠팡은 PB만 한데 모아서 판매하는 쿠팡 브랜드 숍을 별도로 운영 중이고, 마켓컬리는 '컬리스'라는 우유 브랜드 PB를 출시했는데, 마켓컬리 우유 상품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0~2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의류 브랜드 무신사는 신발 사진을 공유하는 '문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해 지금은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PB로 2019년 매출이 630억 원에 달하는 거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상품을 전달하는 유통 업체에서 생산과 유통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플랫폼 'P-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이 책이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는 브랜드 매니저들을 비롯해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는 마케터들,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구원들, 그리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창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한 시기가 2019년 봄이었는데, 아마존의 PB 전략을 분석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더 늦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존의 변화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난 2020년에는 이러한 우려들이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17개의 PB를 출시했고, 무신사는 의류뿐만 아니라 헤어 제품,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를 비롯해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민족도 PB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나날이 거대화되어 가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만의 팬을 가진 브랜드는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노브랜드 시대의 5가지 브랜드 생존전략은 ▲문화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타깃 ▲고객 취향에 맞는 독자적인 상품 ▲쉬운 선택 ▲차별화된 운영 방식 ▲드러나지 않는 상업적 의도다. 최근에 '싹쓰리'라는 프로젝트 팀이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것도 노 브랜드 시대의 5가지 브랜드 생존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90년대 향수를 자극한 음악 코드와 음반 스트리밍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10대와 20대 취향에 맞춘 곡 선정과 편곡, 그리고 유재석, 이효리, 비가 가진 연예인이라는 유명세와 방송국의 기획력이 더해져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을 읽다 보니 플랫폼 시장이 변화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전략이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노 브랜드'는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나 특정 업체가 만든 브랜드에만 얽매이지 않겠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개인도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어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4606959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