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
폴 우즈 지음, 김주리 옮김 / 더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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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의 원제목은 <How to do great work without being an asshole>이다. 대략 번역해 보면 '개XX 되지 않고 위대한 일 하는 법' 정도 될 것이다. 국내 출간된 번역서에서 굳이 '개미지옥'이란 단어를 넣은 이유가 '늪에 빠졌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개미지옥'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몸길이 1cm 정도에 잿빛 갈색을 띤 '개미귀신(명주잠자릿과의 애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마루 밑이나 양지바른 모래땅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을 파고 그 안에 숨어 있다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개미나 곤충 따위를 큰 턱으로 잡아 체액을 빨아먹는 것을 말한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개미지옥'이란 단어를 직장 생활에 대입해 보면 직장 상사(또는 선배)들로부터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한 요구를 받았을 때 별다른 항변도 못해 보고 늪에 빠진 것처럼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일에 파묻혀서 허우적대던 신입시절의 모습이 떠오른다. 늪에 빠진 느낌에 하나 더해 체액을 빨아 먹히는 것 같은 기(氣)가 빨리는 극한적인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지나고 돌이켜 보면 그땐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인데 피할 수도 발을 뺄 수도 없던 난감한 상황이었다.





"여러분, 클라이언트는 대단히 창의적인 결과물을 원합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특별하고 천재적인 결과 말이죠! 클라이언트가 직접 저한테 한 말이에요. 이번 프로젝트로 웹비상(Webby Award)을 수상할 날이 머지않았군요! 그전에 몇 가지 수정사항들만 해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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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에서 일을 하던 시절엔 마감 때가 되면 정규 근무시간을 벗아나 야근은 기본이고 밤을 새우면서 원고를 정리했었다. 신입 기자에 대한 대우는 여러 가지로 불공정했는데, 발로 뛰어 쓴 기사도 3개월 혹은 6개월이란 수습 기간을 내걸고 글쓴이는 편집부 혹은 선배 기자 이름으로 실렸다.


그 시절에도 이 책에서처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완전히 뒤엎을 만한 변경사항들을 줄줄이 읊어대고 나선 팀원들에게 월요일 아침 9시 전까지 마감을 요청한 뒤 편집장은 일이 있다며 사무실을 떠났다. 그 뒤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다른 2~3년 차 선배 기자들과 혹은 홀로 밤을 새거나 주말에도 출근해야 했다.



개인의 삶을 희생할 만큼 가치 있는 프로젝트나 큰돈을 벌기 위한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잡지사의 마감 패턴은 잦은 야근과 밤샘 철야, 주말 근무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한 채 더 이상 일할 의욕을 잃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계속됐다.





*** 중략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참조 바람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09327277


비인격적인 꼰대가 되지 않고도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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