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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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9월 스토킹 도서

< 아들 >로 요 네스뵈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의 가장 현대적인 버전을 보여주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이야기는 정말 인연인가 싶다. 지금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을 읽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항상 읽고 있거나, 읽고 있는 책이 다른 책들에 언급이 되니 더 흥이 나는 것 같다.

소니는 촉망받던 레슬링 선수였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날 아버지는 자살을 했다. 부패 경찰로 낙인 찍혀 버렸다. 그리고 힘들어 하던 어머니도 사망하고 말았다. 소니는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것을 잃고 난 후 스스로 무너져 버린다. 마약에 빠져들고, 마약을 얻기 위해서 부유층의 혐의를 뒤집어 쓰고 교도소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죽음을 앞둔 한 수감자가 소니에게 고백한다. "자살한 너의 아버지는 부정한 경찰이 아니었어. 누명을 쓰고 살해된 거야". 사실을 알게된 소니는 탈옥을 감행하고, 그들을 찾아 단죄하기 시작한다.

이번 스토킹을 통해서 '해리 홀레' 시리즈가 아닌 요 네스뵈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있다. 특히나 이 < 아들 >은 꽤 재밌다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었었는데,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니를 잘 알기도 하지만 그의 아버지 아브 로프투스와 절친이었던 시몬 케파스. 그도 한때 중독이라고 해서 해리처럼 알콜중독자인 줄 알았는데, 도박중독이었다. 형사로서 꽤 치명적인 것 같긴 하지만 어째 요 네스뵈의 소설속 인물들에게는 관대해지는 것이 큰일이다. 소니도 어찌보면 연쇄살인범이기는 하나 그가 살해하는 사람들 또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라 은근히 소니를 지지하게 되고, 모든 복수를 끝내고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까지하다. 아마도 이런 마음은 소설 속 마르타나 이웃집 마르쿠스와도 같을 것 같다.

해리의 주무대가 되는 오슬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인데도 꽤 친근함마저 든다. 게다가 이 소설에서 '해리 홀레'의 흔적을 무심결에 찾고 있으니 나는 아무래도 해리홀레 중독자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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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승무원 일기
제제 씨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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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아도 승무원을 할 수 있나요?"

이 책의 저자 제제 씨는 159cm라고 한다. 키 큰 승무원들 사이에서 유독 작아서... 뭐가 문제람? 예전에는 승무원들이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안된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그런 제약 조건이 없지를 않나?했는데 있다. 일상적인 키제한이라고 할수는 있지만 대부분 채용되는 부분에서는 암묵적인 선호하는 키가 있는것 같다. 키제한을 얼마 이상이라고 하곤, 합격자가 대부분 특정범위에서만 나오면 조금 치사한데.. 설마 정말 그런건 아니겠지. 출근하던 어느날 누군가가 다가와 자신과의 키를 비교한 적도 있다고는 하는데, 요건 실례되는 행동 아닐까. 그저 승무원이 꿈인 그 사람이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저자를 보고 승무원 핏을 배우고자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불쾌하지 않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공통점은 직업병 현상이 같다는 것이다. 승무원인 저자도 항상 그 생활이 몸에 배서, 발을 밟혀도 '죄송합니다' , 감사할 상황도 아닌데 '감사합니다', 어디든 '먼저 지나가세요'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단다. 나도 가끔은 집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네~ OOO입니다"라거나, 학부모한테 "수고하세요"라고 말이 헛나오기도 하는데.. 얼마나 이부분을 읽을때 동질감이 느껴지던지 말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대를 다녔던 저자는 여행중에 다리를 다쳤을 때 서툰 영어로 도움을 주었던 호텔직원을 보고, '여행'이라는 순간을 빛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어렸을때 묻어둔 승무원이라는 꿈을 꺼내기로 했다고 한다.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을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많은 '불합격'이라는 말에 좌절도 하지만, 인생은 정말 타이밍인것 같다. 세군데 동시에 면접까지 가서 어디든 될 것 같았던 분위기에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졌다. 그리고 또 채용공고가 난 항공사에 원서를 넣고, 해탈한 분위기였을때 비로소 합격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승무원으로서의 제제 씨.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짝"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서 나만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 드라마에서도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공항에 가면 캐리어를 끌면서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승무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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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4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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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 비해서 4권은 또 속도를 낼 수가 있다. 살짝 늘어지는 부분도 있어야지 뭐. 빌포르와 당글라르 부인이 예전에 불륜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후 빌포르는 몬테크리스토의 뒤를 캔다. 뭐, 뒤를 캐봤자 나올것도 없지만.. 그동안 의심했던 인물들이 정체가 드러나고(안 갈켜주지~) 빌포르는 딸 발랑틴과 프란츠와의 결혼을 강행하고, 하지만 발랑틴은 막시밀리앙 모렐과 연인사이다. 그런데 빌포르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스포임?) 몬테크리스토 때문이 아니라 발랑틴의 할아버지 누아르티에가 큰 한건을 날렸는데 과연 빌포르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다음편이 매우 궁금해진다.

페르낭의 아들 알베르와 당글라르의 딸 외제니는 약혼한 사이지만 페르낭의 과거 자니나의 총독을 배신한 일때문에 당글라르는 거리를 두고, 외제니의 짝으로 안드레아를 염두해 두게 된다. 그런데 안드레아도 몬테크리스토가 심어둔 가상인물이다. 몬테크리스토를 따르던 알베르는 이 상황까지 오게 된 배후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임을 알고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이때 아들을 죽이지 말아달라고 메르세데르가 찾아온다. 역시 예상대로 세월이 흘러 몬테크리스토가 된 에드몽을 처음 봤을때부터 그녀는 그를 알아봤었다. 뮤지컬에서는 알베르가 에드몽과 메르세데르 아들로 나와서 정말 막장이 맞나보다 했는데, 아닌것 같다. 아무래도 5권을 읽어봐야 되겠지만 말이다.

우선 에드몽에게 누명을 씌여 이 사단을 만든 멤버가 4명인데, 그 중 한명은 살해당하고(물론 몬테크리스토가 살해한건 아니고), 한명은 대체적으로 많이 몰락했고, 나머지 두사람도 어떻게 파멸을 겪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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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12 - 제4부 동트는 광야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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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는 참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은 조금 괜찮아서 다행이다. 아마도 처음 읽었을때는 당혹스럽다고 해야할까.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당황했었으리라.. 항상 우리의 아픈 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제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치 못했던 탓일테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일이 벌어질지 미리 짐작하고 있으니 좀 완화되는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패망이 짙어지던 일본은 우리들에게 더 악랄하게 군다. 징용이든, 위안부든, 학도병이든 간에.. 그리고 그들에게 약속된 임금도 기간도 지키지 않는다. 2년만 채우자며 왔던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의식주도 제공받지 못했고, 임금은 거의 다 착취당했고, 조금만 거슬리면 가해지는 폭행.. 결국엔 그들의 만행을 감추기 위해 많은 조선 사람들을 그대도 생매장 시키기도 했었다. 그 생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 돌아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문득, 지금 살아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생각났다. 이렇게 글로만 읽어도 진저리가 쳐지고 소름이 돋는데, 어떻게 견뎌 오신 것일까.

< 태백산맥 >은 일본에서도 번역되었다고, 작가의 사진 에세이 < 길 >에서도 봤었는데... < 아리랑 >은 일본에서도 번역되었을까? 그 부분에서는 기억이 없네. 너무 휙휙 지나갔었을까. 아니면 번역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사람들도 읽어야 한다고 본다. 이 이야기를 읽고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냉혈한이 분명할 터이다.

일본은 전쟁의 막바지에 조선사람들을 총알받이로 투입을 했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조국을 등지고 만주로 떠났던 이들이 드디어 그리던 고국땅으로 돌아오기 위해 짐을 쌌다. 강제 징용을 당했던 가족들은 해방 소식을 듣는다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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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 - 삶 죽음 그리고 꿈에 관한 열 가지 기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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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데바"라는 단어뜻을 몰랐기에 이 책을 무덤덤하게 읽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장르소설을 좋아하니까, 상관이 없었을까. 이 책은 삶과 죽음 그리고 꿈에 관한 열 가지 기담이라는 문구가 표지에 있어서, 제목 뜻과는 상관없이 공포에 가까운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공포스럽지만 기분나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에는 공포영화도 꽤 잘 본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잘 보지 않는다. 그저 감짝만 놀래키고 잔인한 장면만을 삽입해서 보고나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호러단편집이라고 해도 기분나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버릇」, 「죄악」, 「악몽 그리고 악몽」, 「고향」, 「카데바」, 「별장괴담회」, 「포식」, 「네 명의 여자가 살고 있다」, 「연애상담」, 「유서.m4a」의 열가지 기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첫 시작부터 강렬했다. 「버릇」의 '나'는 조금 더럽고 찝찝한 애였다. 학교에 급식에서 나온 흰우유를 먹지 않고 가지고 와서 서랍 깊숙히 넣어둔다. 우유가 상해서 빵빵해질 때까지 버리지 않는다. 냄새가 심해지면 엄마든 아빠든 누군가가 치워둘때까지 내버려두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부터인가 부모님은 다툼이 잦아지더니 결국에는 엄마가 집을 나갔다. 엄마가 일하던 식당사장과 눈이 맞아 도망갔다는 아빠의 말. 그 뒤로 엄마가 없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그거를 찾아달라는 엄마의 환영을 보는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나는 엄마가 찾아달라는 것을 찾았다. 내 버릇은 누구를 닮았는지 알 것 같았다. 소름 한번 쫙~

「연애상담」에서는 요즘에 문제가 되고 있는 그런 사항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어느 사이트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이야기. 여성은 남자를 꽤 좋아하는 것 같지만 남자는 그만큼은 아니었나보다. 아니었다가 더 맞았을라나.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참 의아하지만, 헤어질 때도 쿨하게 헤어질 수는 없을까. 내가 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상대방이 거절을 하면 그 의견을 존중해주면 안될까. 최근 일어난 사건이 떠올라.. 참 마음 아프면서도, 그 사건과는 결이 틀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극한으로 치닫아야 하는지 참 마음이 쓰라렸다.

원래 단편에 약한 편이라 단편집을 읽게 되면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 몇개는 버리는 편인데, 이 책은 버리는 것 없이 모두 잘 읽은 것 같다. 별로 공포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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