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승무원 일기
제제 씨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키가 작아도 승무원을 할 수 있나요?"

이 책의 저자 제제 씨는 159cm라고 한다. 키 큰 승무원들 사이에서 유독 작아서... 뭐가 문제람? 예전에는 승무원들이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안된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그런 제약 조건이 없지를 않나?했는데 있다. 일상적인 키제한이라고 할수는 있지만 대부분 채용되는 부분에서는 암묵적인 선호하는 키가 있는것 같다. 키제한을 얼마 이상이라고 하곤, 합격자가 대부분 특정범위에서만 나오면 조금 치사한데.. 설마 정말 그런건 아니겠지. 출근하던 어느날 누군가가 다가와 자신과의 키를 비교한 적도 있다고는 하는데, 요건 실례되는 행동 아닐까. 그저 승무원이 꿈인 그 사람이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저자를 보고 승무원 핏을 배우고자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불쾌하지 않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공통점은 직업병 현상이 같다는 것이다. 승무원인 저자도 항상 그 생활이 몸에 배서, 발을 밟혀도 '죄송합니다' , 감사할 상황도 아닌데 '감사합니다', 어디든 '먼저 지나가세요'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단다. 나도 가끔은 집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네~ OOO입니다"라거나, 학부모한테 "수고하세요"라고 말이 헛나오기도 하는데.. 얼마나 이부분을 읽을때 동질감이 느껴지던지 말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대를 다녔던 저자는 여행중에 다리를 다쳤을 때 서툰 영어로 도움을 주었던 호텔직원을 보고, '여행'이라는 순간을 빛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어렸을때 묻어둔 승무원이라는 꿈을 꺼내기로 했다고 한다.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을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많은 '불합격'이라는 말에 좌절도 하지만, 인생은 정말 타이밍인것 같다. 세군데 동시에 면접까지 가서 어디든 될 것 같았던 분위기에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졌다. 그리고 또 채용공고가 난 항공사에 원서를 넣고, 해탈한 분위기였을때 비로소 합격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승무원으로서의 제제 씨.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짝"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서 나만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 드라마에서도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공항에 가면 캐리어를 끌면서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승무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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