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그것도 인생이라고 말해주길 원해.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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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온 걸 환영해! - 십 대가 알아야 할 AI미래과학 이야기 비판적 사고력 시리즈
캐스린 휼릭 지음, 마르친 울스키 그림, 김현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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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늘상 떠오르는 영화가 "백투더 퓨처"이다. 미래 속 이야기를 할때면, 이 영화가 많이 거론되기는 하는데 "백투더 퓨처 2'의 배경이 2015년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릴적 이 영화를 보았을 때, 2015년이란 시간은 꽤 먼 미래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미 2015년도 이제 과거로 멀어지고 있네. 미래의 모습이라고 흥분했던 그 영화속 장면이 여전히 2024년의 지금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상의 모습이 조금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그럼 시간을 더 두고본다면, 이 책에서 등장하는 미래 모습도 언젠가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십대가 알아야 할 AI미래과학 이야기"가 등장한다. 기술이 발전하면 가능해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상상들이다. 물론, 근접한 미래에 실현 가능한 것들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로봇은 많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다. 로봇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대신할 것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이 것은 조만간 현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게다가 '반려 공룡'에 관한 이야기도 어쩌면 실현 가능성이 보이기도 한다. 처음 "쥐라기 공원" 책을 봤을 때가 생각났다. 호박 속에 갖힌 공룡의 피를 먹은 모기에게서 DNA를 뽑아내서 공룡을 복제했다는 설정은 꽤 신선했다. 하지만, 가능하지 못한 일이라고 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또한, 공룡을 복제한다고 해도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된다고 보여진다. 지금은 사라진 공룡을 복제한다는 것은 우리 생태계에 천적이 없는 생물을 등장시키므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너무 심각했나?)

그래도, 이 책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꿈과 상상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릴스에 익숙해진 탓에 행간을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참 안타까운 면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변화시킬 인재들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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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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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즐겨보다 보니, 아무래도 피가 흥건한 사건현장이 떠오른다. "모든 생명은 피에서 시작된다(p.24)"라는 말마따나, 나는 생명이 빠져나온 그런 장면이 더 익숙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 되는 "피"에 관한 것으로 "피에 관한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의 책이다.

생명의 큰 흐름이 피에서 교차한다. 피는 병을 옮기기도 하고 고치기도 한다. 피는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앗아가기도 한다. 피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피는 삶만큼이나 다양하다. 피는 양식이고 삶이고 죽음이다. 사고, 폭력, 희생, 복수가 있는 곳에 피가 흐른다. 피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정의를 외치고 우정을 다짐한다. 전쟁을 준비하는 전사들은 얼굴에 피를 바른다. 피의 색깔은 사랑의 색깔이다. 피 한방울이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완전히 밝혀낼 수 있다.(p.30)

초반부터 꽤 호기심을 불러일의키는 말들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피에는 여러가지 희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 할머니를 따라 온갖 드라마를 섭렵했던 딸아이가 그 작은 입술로 늘상 우리는 한 핏줄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피는 그렇게 가족들을 연결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도 예전부터 동맹을 맺을때도 피의 맹세를 했었나보다. 이 책에서 몇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는데, 심장이 부서지느냐 건강을 유지하느냐는 핏 속의 작은 사랑이 있는지의 여부에 달렸다고 한다. 그 작은 사랑이 "옥시토신"이라고 한다. 옥시토신은 출산시 자궁수축에만 관련된 호르몬인 줄 알았는데 이 호르몬은 유대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감정에 관여 한단다. 그런데, 심장마비가 오더라도 이 '옥시토신'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증상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늘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할 것 같다. 사랑하는 마음이 충분하면 옥시토신이 넘쳐나는 것 아닐까. 바뀌었나?

건강검진을 하면 늘상 피검사가 따라온다. 혈액 수치들로 건강상태를 짚어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다른 정보들도 나온다. 바로 어린 시절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았는지 여부를 거의 90%까지 맞힐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로 조사하면 다 나오는 세상이다. 게다가 우리가 공포 영화를 보게 되면 혈액 응고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소름이 돋고, 놀라서 움츠러들고, 옆사람에게 달라붙고, 무서워 비명을 지르게 되면 우리는 언제든지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혈액응고를 지원하게 된다고 한다. 만약 부상을 입게 된다면 재빠르게 부상을 입게 되면 재빠르게 상처를 닫아야 할테니 발이다. 하지만, 부상을 입지 않게 되다면, 활성화된 응고인자가 혈관을 타고 순환하면 잘못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단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를 자제해야 하는가보다. 다행스레 영화는 오래전부터 잘 보지 않았으니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감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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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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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작가가 돌아왔다. < 테라피스트 >의 작가 헬레네 플루드의 새 소설 <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가 출간되었다. 500여페이지의 분량이 조금 많은 편이다. 심리 스릴러는 좀 집중해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을 시작했을때 살짝 바뻐서 오래 잡고 있다보니 초반에 너무 머물러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부에 읽는 속도를 보면 초반부터 좀 속력을 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사소한 소음까지도 노출이 다 되는 아파트였다. 그런데 이 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리케의 윗층에 사는 요르겐이 살해된 것이다. 경찰은 범인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이라고 한다. 어렴풋이 리케는 요르겐과 연락이 되지 않던 주말, 무슨일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다. 리케는 요르겐과 불륜관계였다.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 그의 집에 찾아갔다는 것등을 비추어 볼때, 경찰의 수사에 거짓으로 할수는 없었다. 사실대로 털어놔야 할 것만 같다.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말해야 할텐데 고민이 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불륜을 딸 엠마가 알아챈것이 아닌지, 혹시나 아이가 용의자로 몰리는 것은 아닌지 리케는 혼란스럽다. 이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불안감이 그대로 느껴지도록 묘사를 하는 작가의 필력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사실 난 꽉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마지막 문장의 뒷부분이 충분하게 연상되는 것 또한 이 책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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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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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 이야기가 8권이 출간되었다. 너무나도 기다렸던 이야기이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기다려지는데, 아이들에게도 궁금해지는 이야기로 많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악몽을 쫒는 맛", "악귀를 쫓는 맛", "시간을 되돌리는 맛", "환상의 소리가 들리는 맛"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도화랑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실, 도화랑의 비밀은 너무 짧게 소개가 되어서 앞편의 이야기와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좀 많이 이야기가 실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있다. 계속해서 연재되는 "도화랑"의 이야기를 몰아봐야할 것만 같다.

어린아이들은 공포이야기를 좋아는 하지만, 그 후폭풍은 무시못한다. 딸아이도 공포물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보고 난 후에는 혼자 자지 못하거나 불을 킨채로 자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를 본다. 그럴때 도깨비 식당에서 "악몽을 쫓는 맛" 요리를 먹었더라면 금새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내 눈길을 끈 에피소드는 "시간을 되돌리는 맛"이었다. 지아는 엄마, 아빠가 바쁜 탓에 외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할머니는 지아 생일에 손목시계를 선물해 주시기도 했었다.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엄마는 일을 당분간 쉬시며 지아를 보살폈지만, 할머니만큼은 아니었다. 어느날 현장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익스프레스K를 탈때 혹시라도 할머니의 선물이었던 손목시계를 떨어트릴까 풀러놓았는데, 미처 챙기지를 못했다. 시계를 찾으러 가봤지만, 손목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의기소침해 있는 지아는 그때 도화랑을 만났고, '시간을 되돌리는 맛'을 내는 달고나를 맛보게 된다. 요즘의 나도 가끔은 시간을 돌리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때마다 어딘선가 도화랑이 나타나서 내게도 시간을 되돌리는 달고나를 만들어 주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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