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소한 내게는 내 몫의 달콤함이 있었지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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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쪽으로 선택해준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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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자전거 여행 - 도전 앞에 망설이는 당신에게
송미령 지음 / 앤에이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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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라고 하면 도로 한켠으로 달리는 것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국토종주를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니, 매우 의외였다. 게다가 "국토종주 인증제"라고 인증수첩에 기재된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자전거길 종주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증해준다고 한다. 자전거를 어릴적에만 타고 별 관심이 없다보니 이런 것들을 알지 못했다.

< 한번쯤 자전거 여행 >은 저자가 사춘기 세 아들과 자전거 국토종주 여행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자전거를 꽤 유능하게 타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가 밝힌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워킹맘에다 저질 체력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자전거 여행이 손쉽다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누구나 전문적이지 않아도 자전거 여행을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싶다. 물론, 의지도 있어야겠고, 안전수칙도 잘 따라야하겠지만 말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까지 가겠다는 이야기를 했을때 남편은 반대를 했지만,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종주를 중단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서야 비로소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중학생, 초등학생 아이들도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자전거를 타는 시간외의 무제한 게임 허락이라는 꼬임(?)에 빠져 동참하게 되었는데, 갈수록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나도 흐뭇했다. 편안한 여행도 좋겠지만 이런 여행들도 교육적인 면을 생각해 볼 때면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제주환상 자전거길은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제주를 좋아해서 여러번 방문해서, 해안도로를 달려보곤 했지만, 해변 라이딩은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인 개방감과 거대한 바닷물이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어준다(p.159)라고 하니 꼭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자연풍경을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나, 자동차와는 달리 조금은 느리지만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꽤 신선할 것만 같다. 정말로 제목 그대로 "한번쯤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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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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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이런다. 이상하게도 나는 저자가 자신의 국적과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에 어째 익숙하지가 않다. 물론, 해외를 배경으로 쓸 수도 있지만서도 말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여러편을 읽고나니 이제 좀 익숙해지긴 했어도, 이 소설은 2차세계 대전 당시 소련과 독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소련의 여성 저격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 서점 대상 1위라는 문구를 보고 시작을 했는데, 이름은 전혀 일본인이 아니라서 읽으면서도 자꾸만 저자를 확인했다. 나의 이 이상한 고정관념은 언제나 극복되려나.

작가는 "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국가 중 소련만이 그 많은 여군을 전투병으로 동원하였는가?'라는 오랜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나라가 위태로워지면 남녀노소 가릴 것이 어디 있을까. 나라가 존재해야지만 개인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전쟁속에서 여성에게 행해지는 형태는 이루말 할 수 없이 잔인하다. 그녀들에게 죽기 직전까지 가해지는 폭행은 과거에서나 현재에서나 크게 다를바 없다. 이 책에서도 저격병으로 훈련받아서 사지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마지막에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전쟁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러기에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 소설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도 싶다.

독소전쟁이 한창이던 어느날, 세라피마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급습한 독일군에 의해 눈앞에서 엄마를 잃게 된다. 살아남은 세라피마를 유린하고 살해하려는 독일군에게서 그녀를 구한건 저격병 출신의 붉은군대 지휘관 이리나였다. 그녀가 세라피마에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싸울 것인가, 죽을 것인가?" 죽고싶다는 세라피마의 독기를 끓어 오르게 하고싶었던 것일까.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며 이리나는 세라피마의 엄마의 시신을 모욕하고 집을 불태운다. 세라피마는 엄마를 쏜 독일군과 이리나를 죽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이리나의 제자가 되어 저격병으로 길러진다.

함께 저격병으로 길러진 동료들은 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격전지에서 일찍 전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쟁의 실상을 천천히 깨닫게 되며 무엇을 위해 싸우게 되는가에 고민하게 된다. 저격병으로 용감하게 전장에서 싸웠지만 정작 그녀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전쟁영웅임에는 분명했으나, 그리고 남성들과 똑같이 전쟁 경험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렸음에도 그녀들은 철저히 배제된 것만 같다. 전쟁이 막을 내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나이든 세라피마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인간들은 전쟁을 하는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누구의 이익 때문에 평범했던 사람들이 총부리를 겨누며 싸워야만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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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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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호 작가!!

우연스레 고호작가님의 책을 읽고 딱,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버릇대로 출간된 고호 작가의 책을 다 찾아 읽었다. 그리고 접한 또하나의 신간 소식. 이 책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할머니의 고향은 평안남도다. 만석꾼 집안의 3남 1녀의 막내딸. 눈에 안 넣어도 예쁠 딸이었을텐데, 이름은 김사끝이다. 딸은 그걸로 끝이라는 뜻이라는.. 이런.. 증조부는 자칭 혁명군이라는 사람들에게 두들겨 맞아 돌아가셨다. 증조부는 이럴때를 미리 예상을 하셨던지 금괴를 땅에 묻으셨단다. 할머니는 그 금괴를 찾으라고 하셨다. 인찬과 인지의 가문(?)의 숨겨진 재산 찾기 프로젝트의 여정이 시작한다.

사실, 지금 우리가 북한을 합법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안그래도 첫머리에 "대한민국 국민의 정부의 허가 없이 입북을 시도할 경우 처벌을 받습니다"라는 문구도 있다. 근데 만약.. 112억 정도에 상응하는 금괴가 있다면.. 처벌을 받더라도 갈 것 같은데...^^;; 인찬과 인지가 금괴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금시세에 관련된 뉴스. 참 절묘하게 연결되는 것이 고호 작가의 이야기에 매력인 것 같다. 과연 이 최씨 남매는 금괴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최씨 남매들은 정말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잠입(?)을 한다. 그들과 동행하는 브로커와 꽃제비. 그런데, 마치 정말 북한의 모습을 보는 것마냥 치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작가의 <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를 읽었을 때도 어쩜 이렇게 북한의 묘사가 뛰어날까 생각했었다. 또한 5년전의 시간에서 등장하는 리손향이라는 인물이 있다. 혁명열사 집안에서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그녀의 등장이 꽤 생소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그녀의 정체와 이 소설의 등장인물 등의 관계를 보면 정말로 기가 막히게 놀랍다. 정말 고호 작가의 책은 마지막 한줄을 다 읽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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