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아르테 미스터리 20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김진환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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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와우~ 벌써 41번째 책이다. 이제 보니 많은 책을 함께 읽었구나. 도서관을 다니며 읽을 때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 그냥 맘에 드는 책을 읽었었다.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조금 그 영역이 확장되었고, 북클럽 활동을 하면서 또 읽는 범위가 넓어졌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책도 읽게 되고, 미처 몰랐던 이야기도 접할 수 있고, 이래저래 좋은점이 많다. 이 책 역시 그 존재도 몰랐을 뻔 한 책이다.

이제보니 이 작가 책도 읽어본적이 있다. <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의 작가였네. 아마 작가는 유심히 보지 않던 시절 읽었던 책인가보다. 괜히 더 반갑네. 다스쿠는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우연히 알게된 '쓰쿠모 서점'에서 쓰쿠모 도와코를 만나고 서점 아래 "BAR TASK"라는 비밀의 바를 알게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도와코는 바를 찾는 손님들의 고민을 파헤칠수 있는 미션을 다스쿠에게 주고, 거절할 경우 고액의 술값을 요구한다. 괴짜같다. 거절한다 해도 술값을 받지는 않을 것 같지만(아니었을까?) 그래도 다스쿠는 성실하게 미션수행을 한다. 오래된 소꿉친구에게 고백하거나, 반려동물처럼(?) 키우던 동거인이 사라진 이유를 밝히거나, 불륜을 행하고 있는 후배의 마음을 되돌리게 하는 일이다. 또 도와코에게 재결합을 요구하는 전남편의 진심을 알아보는 미션을 주기도 한다.

가장 황당했던 이야기 중에 하나는 사람을 반려동물처럼 키웠다는 두번째 에피소드이다. 3년여를 함께 살았다는 남자는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다.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처음에는 연인이지 않았을까 했는데.. 정말 반려동물처럼 함께 지냈다. 왜 그사람이 떠났는지 알기 위해 다스쿠가 반려동물 역할을 했는데, 집에서는 그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쓰다듬으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뭐지? 요즘 젊은이들은 이러나? 우울함에 빠져서 힘들때, 반려동물이라도 키우라는 조언을 받지만, 살던 주택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해서 그 대행으로 자신이라도 키우라는 제안을 받고 이런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미처 떠난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나중에 편지라도 보내주지, 좋은 마음으로 위로를 해주고 난 후 마지막의 대처가 아쉽다. 설사 그 이유가 그녀에게 아픔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에피소드이다.

만약에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만나면 쓰쿠모 서점 지하의 이 바로 찾아가면 되는 것일까?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정말로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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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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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이야기를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소설이어도 좋고, 역사를 다룬 책이어도 좋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 < 삼국지 >라고 해서, 읽은 적이 있었다. 참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서, 몇번은 읽어보리라 했었는데, 그때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나의 작은 애국심이라고 해야하나, 내 역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 삼국지 >를 읽으면 무엇하나 싶어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했던 이야기들을 더 선호했던 듯 싶다. 가장 많은 이야기를 읽었던 것이 아마도 조선과 일제강점기때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다.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고려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니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은 대하드라마로 방영될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이라고 한다.

왕건은 고구려의 영토를 계승하기를 원했기에 북진정책을 추진했다. 그래서 거란과 적대하게 되었다. 993년 거란이 1차 침공을 했을 때, 서희의 담판으로 고려는 거란을 막아내고 '강동 6주'를 얻었다. 그로부터 17년후인 1010년, 거란이 2차 침공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강조가 난을 일으켜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을 옹립시켰다는 빌미로 거란이 고려를 침범했다고는 하나, 그것은 하나의 빌미일 뿐이다. 사실, 고려의 이야기는 익숙치 않아서, 거란이 침입을 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 좀 찾아봤다. 서희의 담판이라든지, 거란의 침입은 학창시절 한국사에서 배운것이 어렴풋이 기억에 있기는 하지만 고려의 왕이나 그 밖의 이야기는 잘 몰랐다. 당연히 고려의 영웅들도 아는바가 별로 없더랬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이 강감찬 장군정도랄까.

전쟁의 장면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 조금 버겁게 읽었지만, 그래도 이 소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마치 포위되서 고난의 겨울을 지낸 구주군에게, 그 위기를 함께 하기 위해 뿔나팔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도령의 깃발을 보고 그들이 느꼈을 안도감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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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입니다. 숙제를 끝냈습니다. - 부동산경제에세이
한연희 지음 / Bud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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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0년차 부동산 컨설턴드로 지낸 저자의 인생과 업계 이야기이다. 초반부터 몰아치는 낯선 부동산 이야기. 어렸을 때는 이사가 잦았기 때문에, 부동산을 찾고 이사를 하고, 잔금을 치르는 부모님의 모습을 봐왔지만, 커서는 그다지 이사도 잦지 않기 때문에 이런일에는 정말 잘 모르는 편이다. 그래서 용어들이 좀 낯설었다. 초반에는 조금 힘들긴 했지만, "부동산"이라는 것보다 "에세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니 공감이 간다. 부동산 업계는, 내가 일하는 사교육계 일이나 모두 사람사는 세상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한 예로 저자의 생각으로는 그다지 좋은 입지가 아니었는지, 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사장님은 "풍수지리적으로 얼마나 좋은 입지인지 아느냐?"라는 말을 건넸다는 것이다. 그렇게 소개했던 팀장이 저자와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그 팀장이 하는 말이 "정확히,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자리에 입점시킨 거 맞아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고 평생 한자리에서 영업할 수 있잖아요. 빠져나올 수 없어서 뼈를 묻을 수 있는데 풍수지리적으로 얼마나 좋아요?"란다. 아... 정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무말이나 막 던지는구나. 타인이 문제가 생기던 말던 내 일이 아니라는 것일까. 정말로 언젠가 남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도 꼭 댓가를 치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과 성의를 다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냥 자리만 채우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세상 어느 분야에서나 존재한다. 그야말로 전자가 되어야지 후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사실 나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꿈 중 하나가 건물주가 되어서 월세받아먹고 사는 "돈 많은 백수"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은퇴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건물주도 쉬운건 아닌듯 싶다.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게 아닐까. 정말이지 세상에는 쉬운일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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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규입니다. 출퇴근길에 씁니다. - 마음돌봄 에세이
이현규 지음 / Bud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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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을 처음 땄을 때는 한동안 출퇴근을 자동차와 함께 했었다. 운전하는게 꽤 재밌기도 했고, 편하기도 했다. 남들과 다른 패턴으로 일하기 때문에 출근길은(남들과 퇴근길이 겹침) 조금 막히지만, 퇴근길은 그야말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처럼 달려서 빠르게 집에 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막히는 길은(물론 성격탓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싫다. 주차문제도 거슬리게 많았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이제는 출퇴근은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거의 종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모자라는 잠도 잘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잠을 자는 비중이 크긴 말이다. 출퇴근시간이 1시간이 넘는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긴시간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저자처럼 글을 쓰는 건설적인 일을 하면 좋은데.. 그냥 가정에만 국한적으로 건설적이게 건강을 챙기기 위해 잠을 챙기.....

책장을 넘기면서 이것은 시인지... 에세인지... 하다가 기억이 났다. < 지하철에서 썼습니다 >의 작가님 아니신가. "시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쭉 밀고 나가시는데, 시에 약한 나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장르가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도 별로 부담감 없기도 하다. 또한 나의 출퇴근길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겠구나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안전구역"이라는 이야기는 딱 나를 보는 것만 같다. "마음이 부정적이면 어디에도 안전구역은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상대방을 오해하고 대화의 창구를 일방적으로 닫아버리는 것은 인간관계의 기본 예의가 아닙니다. 솔직해야 합니다. 그때그때 내 생각이나 마음을 바로 말해야지 쌇아놓고 있으면 오해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폭발물처럼 언젠가 터집니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관계를 평상시처럼 이어나가기 때문입니다.(p.35)" 사실 나는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편이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 내가 조금 더 하면 되겠거니 한다. 그러다가 폭탄이 터지듯이 한번에 터져버려 관계를 매정하게 끝내버리곤 한다. 하지만 요즘 느끼는 건 '나도 약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솔직하게 털어놨더라면 내 실속을 챙겼을까. 그동안의 나로 생각한다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터트려버리는 것도 나을듯 싶기도 하다.

작가님에게는 아니지만 참 안타까웠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어느날 119 구급차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며 마을기사 운전기사분이 경적을 울리면 짜증을 내며 험악한 욕까지 나왔다는 이야기를 보니.. 참.. 운전을 시작하고나서 싸이렌이 울리면 다급하게 백미러를 보면서 정체를 찾는다. 언제쯤 한쪽으로 비켜줘야 하는 것일까. "모세의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내겐, 119 구급차가 다르게 다가왔다. 그 차에 올라타야 했던 보호자였기 때문이다. 환자도 환자겠지만, 보호자의 입자로서도 얼마나 다급한지.. 싸이렌을 울리고 "피양을 해달라"고 하면서 급하게 병원까지 가는 그 길이 참으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것 같다. 지금도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119 구급차를 만날때면, 저 안에는 얼마나 마음 졸이며 1초라도 빨리 병원에 도착하고픈 마음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바라본다. 그 기사분도 그날은 무슨 일이 있었겠지. 그래서 다급한 환자를 미처 생각치 못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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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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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전편 <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을 읽은게 다행이었다. 이 책을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면 전편부터 읽고픈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내 성격상 읽어야만 했고, 킴볼 형사와 릴리의 유대감(?)을 조금 더 느껴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꼭 전편 <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전편에서 킴볼은 릴리의 행적 때문에 테드와 미란다 부부의 사건에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를 미행하게 되었고, 미행을 눈치챈 릴리가 그를 칼로 찌르고 만다. 하지만 킴볼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리머릭(5행시) 때문에 사건은 반전되어 킴볼은 파면되었고, 이제는 사립탐정이 되었다. 어느날 그에게 옛제자였던 조앤이 찾아온다.(킴볼은 예전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한 적이 있다.) 남편의 외도를 조사해 달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의심은 가지만 물증이 없었던 상태. 수사는 시작되었고, 외도 현장을 급습하기 직전 들린 세발의 총성. 조앤의 남편은 내연녀를 살해하고 자살하고 만다. 하지만, 킴볼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조앤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 우연이 아닌것 같다. 교사시절 일어난 총격사건 속에서도 킴볼과 조앤은 같은 현장에 있었다. 킴볼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릴리를 찾아가게 된다.

이야기 초반에는 킴볼과 조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 이야기에는 시간의 간격이 존재한다. 킴볼이 현재 조앤의 남편을 수사하는 반면, 조앤은 어렸을 때, 그녀와 관계된 사건이 서술된다. 조앤은 릴리와는 같지만 결이 다른 인물이라고 할까. 제목이 주는 위압감 때문인지, 릴리가 연관된 죽음에는 정말 죽여도 될 것 같다는 위험하지만 당위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조앤이 연루된 사건은 꼭 그래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신의 손으로가 아니라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강아지의 이름이 같았기에 동시간대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다가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적이 있었다. 이 소설을 읽을 때도 처음에는 같은 인물인줄 알았다가, '혹시 이름만 같은 인물인가'라는 생각이 들 무렵, 그 사실이 확인되었다. 무언가 한 건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다지 뒷통수를 맞을만큼 반전에 속하는 것은 아니라 괜히 머쓱해졌다.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하지 않은 사람'은 어찌보면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이 소설의 제목은 '죽여 마땅한 사람'을 살짝 한번 틀은 것 같다. 세상에는 죽어도 되는 사람과 죽으면 안되는 사람이란 것은 없다고 본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은 우리의 뜻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그래서, 릴리의 일은 묵인하며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것이 아닐까. 킴볼과 릴리가 함께라고는 조금 어긋나는 점이 있지만 그래도, 킴볼과 릴리가 등장하는 소설을 멀지 않은 시기에 만날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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