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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 역사이야기를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소설이어도 좋고, 역사를 다룬 책이어도 좋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 < 삼국지 >라고 해서, 읽은 적이 있었다. 참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서, 몇번은 읽어보리라 했었는데, 그때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나의 작은 애국심이라고 해야하나, 내 역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 삼국지 >를 읽으면 무엇하나 싶어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했던 이야기들을 더 선호했던 듯 싶다. 가장 많은 이야기를 읽었던 것이 아마도 조선과 일제강점기때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다.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고려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니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은 대하드라마로 방영될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이라고 한다.
왕건은 고구려의 영토를 계승하기를 원했기에 북진정책을 추진했다. 그래서 거란과 적대하게 되었다. 993년 거란이 1차 침공을 했을 때, 서희의 담판으로 고려는 거란을 막아내고 '강동 6주'를 얻었다. 그로부터 17년후인 1010년, 거란이 2차 침공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강조가 난을 일으켜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을 옹립시켰다는 빌미로 거란이 고려를 침범했다고는 하나, 그것은 하나의 빌미일 뿐이다. 사실, 고려의 이야기는 익숙치 않아서, 거란이 침입을 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 좀 찾아봤다. 서희의 담판이라든지, 거란의 침입은 학창시절 한국사에서 배운것이 어렴풋이 기억에 있기는 하지만 고려의 왕이나 그 밖의 이야기는 잘 몰랐다. 당연히 고려의 영웅들도 아는바가 별로 없더랬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이 강감찬 장군정도랄까.
전쟁의 장면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 조금 버겁게 읽었지만, 그래도 이 소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마치 포위되서 고난의 겨울을 지낸 구주군에게, 그 위기를 함께 하기 위해 뿔나팔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도령의 깃발을 보고 그들이 느꼈을 안도감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