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은 본격 과로사를 피하고 싶은 외계냥의 현생 탈출 이야기이다.
우리는 모두 주머니 속에 작은 고민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그 고민들은 아주 말랑해서 시간이 지나면 녹아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져 마음의 주머니를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 고민들이 단단해져서 주머니가 무거워지기 전에 마음의 상처들을 덮어주는 따뜻한 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를 그렸다고 한다.
주인공 외계냥은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아!'라는 억울한 마음으로 복수(?)를 꿈꾸며 숲속을 찾아왔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고민 주머니가 있음을, 그 무거운 주머니를 가지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끊임없이 태어난 이유를 찾고 싶어하는 도마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느 날 무작정 좋아하는 걸 적어본 도마뱀은 너무 보잘것 없어서 실망하지만, 평생 그런 것들을 못하고 살아야 한다면 끔찍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삶이 꽤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고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