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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
2025-04-16
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 - 본격 과로사를 피하고 싶은 외계냥의 현생 탈출 이야기
이삼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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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은 본격 과로사를 피하고 싶은 외계냥의 현생 탈출 이야기이다.

우리는 모두 주머니 속에 작은 고민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그 고민들은 아주 말랑해서 시간이 지나면 녹아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져 마음의 주머니를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 고민들이 단단해져서 주머니가 무거워지기 전에 마음의 상처들을 덮어주는 따뜻한 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를 그렸다고 한다.

주인공 외계냥은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아!'라는 억울한 마음으로 복수(?)를 꿈꾸며 숲속을 찾아왔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고민 주머니가 있음을, 그 무거운 주머니를 가지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끊임없이 태어난 이유를 찾고 싶어하는 도마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느 날 무작정 좋아하는 걸 적어본 도마뱀은 너무 보잘것 없어서 실망하지만, 평생 그런 것들을 못하고 살아야 한다면 끔찍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삶이 꽤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고 깨닫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으며 이 세상을 느껴보라고 태어났나 보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가 있다면 도마뱀처럼 무작정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짧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다간 양초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매일같이 치열하게 버텨낸 날들이 모이면 그게 삶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불태우듯 살았으니 아쉬움도 없다는 양초는 친구를 위한 생일초(미리)로 삶을 마감한다. 친구에게 아쉬움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라는 응원을 남기고.

복수를 하기 위해 숲속에 갔는데 이상하게도 남을 돕게 되는 외계냥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외계냥이 숲속 친구들을 만나 행복해 진 것 만큼이나 나도 책을 읽으며 많은 고민들이 말랑해 지는 것을 느꼈다.

고민이 없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고민들이 녹아서 따뜻한 양분이 되고, 그 양분으로 인해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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