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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2024-12-23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이준휘 지음 / 덕주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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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순례라는 단어는 사전에 <종교의 발생지, 본산(本山)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이라 명시되어 있다.

사전적 의미가 그러하듯 순례라고 하면 종교 성지를 돌아보는 성지(聖地) 순례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성지는 종교라는 틀을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파한다. 이렇게 순례의 영역을 확장 시키면 우리나라에도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멋진 성지들이 많다.

가톨릭과 불교의 성지는 물론이고, 조선 시대의 유배길, 건국 신화의 장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적지……. 이 모든 것이 성지가 된다.

 

이 책은 종교, 역사, 녹색, 마을이라는 네 개의 주제에 대한 50개의 순례길을 소개하고 있다.

순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각자 갈구하는 바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것이다.

각자가 갈구하는 바에 맞는 주제별로 찾아 나서도 좋을 것이지만, 각 주제는 완벽하게 구분되고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굳이 주제에 따라 길을 구분할 필요도 없다.

책은 순례를 돕는 많은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여행과 달리 인도자(해설사)의 존재도 필요하다는 점이 특별했다. 각 순례길의 후반 정보 부분, 탐방 가이드라는 파트에서 인도자들을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어서 유용하다.

 

일단 내가 사는 고장에 있는 순례길에 먼저 올라보자 마음먹고 동래읍성 둘레길 순례를 나섰다. 동북아 7년 전쟁의 진실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걸어봐야 한다는 동래읍성 둘레길.

15,268보를 4시간 16분을 걸어야 하는 순례길이었다. 20,000:3,000의 싸움에서 싸워서 죽기는 쉽고,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라는 목패를 세웠다는 송상현. 무수히 봐왔던 충렬사의 전사이 가도난조형물이 새로이 보였다.

 

여행이 일상에서 벗어나 설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순례의 여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호기심을 통해 주변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성찰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저 여행으로 떠났을 때와 순례를 위해 떠난 것은 그 느낌부터가 확실히 달랐다. 여행으로 갔을 때는 그저 스쳐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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