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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임신 27주, 7개월째
"엄마의 독서학교" "하루10분책육아"라는 책을 읽고 우리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들려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오공이를 위해 어떤 동화책이 있는지 자꾸 검색해보게 된다.
그 덕분에 새로운 국내작가와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책도 바로 그중 하나이다.
이상한 엄마 - 백희나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인형장난전문가로 활동중인 그림책작가 백희나의 신간
선배엄마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유명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 이런이런,,,,,흰 구름에 먹을 쏟아 버렸네. 이를 어쩌지?"
누군가의 혼잣말로 시작되는 첫장
과연 그다음에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까?
흰구름에 먹을 쏟아 버리쟈 서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 참신한 문장은 머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직접적인 표현없이도 자연스레 비가 내리는걸 당연히 수긍하게 되는 표현!!
첫장부터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장면은 워킹맘 호호엄마의 사무실로 옮겨갔다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닥치게 되는 아이의 아픈소식
조퇴도 할수 없는 상황에서 아픈 아이를 맡길만한 사람이 필요했던 호호엄마
여기저기 막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연결된 한통의 전화
어떨결에 호호엄마의 통화를 받은 "이상한 엄마"는 아픈 호호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아픈 호호는 달걀국이 먹고 싶다고 말한다
"이상한 엄마"는 달걀국을 만들줄 모른다
호호의 설명에 따라 자신이 아는 안개만들기처럼 달걀국을 만드는 "이상한 엄마"
달걀국을 먹고 추워하는 호호를 위해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이상한 엄마"
"이상한 엄마"는 난로를 사용하지 않고도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따뜻한 집안에서 호호는 푹신한 구름침대에서 잠이들고 만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이상한 엄마"
그 시각 호호의 진짜 엄마는 일이 끝나자마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아픈 호호를 찾는 엄마,
푹신한 구름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본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호호엄마의 앞치마는 사라지고 하늘하늘 거리는 선녀옷이 옷걸이에 걸려있고
앞치마를 입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가는 "이상한 엄마" 뒷모습은
아무런 말없이도 충분히 우리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하늘거리는 선녀옷을 보면서 어리둥절하는 호호엄마는 호호의 건강한 모습에
정체모를 "이상한 엄마"에게 감사를 표할것이고
"이상한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갈것이다
그림책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것일까?
말하지 않아도 인물의 표정, 배경, 소품 하나하나로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다는 것
"엄마의 독서학교"의 저자는 아이의 물음에 단답형의 답보다는 되묻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엄마 이거머야?" 라는 질문에 "그러게 이게 멀까?"하며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수 있도록
말을 지어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좋다고 말한다
3개월뒤 , 6개월뒤 1년뒤 나는 이 그림책을 보며 우리 딸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지
상상만으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