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인성 콘서트 -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십대를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가 들려주는 10가지 인성 이야기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9
권순이 외 지음, 이소라 그림 / 꿈결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머리글에 이런 문장이 있다. " 왜 인성인가?"

첫 문장부터 막혔다. 왜 인성이 중요할까?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왜? 중요한지 근거를 들어서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행복한 사람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좋은음식? 가족? 친구? 돈?

이 많은 조건을 충족된다고 해서 행복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행복 조건에 비교를 더합니다. 남보다 더 뛰어나면 행복할까요?

행복은 조건에 있지 않습니다. 행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 즉 사람됨이 갖춰져야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 - p.10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인성을 중요하게 여겨진다. 알고는 있지만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욕심을 없애려고 해도 끊임없이 생겨나는게 사람의 욕심이다. 이 욕심때문에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려고 우리는 악을 쓴다. 그러고 보면 인성의 기본, 사람됨이 점점 없어지는 기분이 든다. 사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 욕심에 나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사소로운것에 감동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될때가 있다. 그럴때 나는 나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십대들의 인성공부를 위해 여러 전문가들이 모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국어, 수학, 과학 등 일반과목을 지도하던 교사였다 그런 그들이 왜 진로교사가 되었을까? 그들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보다 꿈을 키우는 능력, 자기 자신을 더 잘 들여다 보는 힘이 필요하다고 여겨 진로교사가 되었다. 전문가인 그들은 십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인성을 키우기 바란다.

배려, 소통, 공감, 감사, 존중, 책임감, 정직, 인내, 온유한 성품, 자기 조절

어디서 많이 듣던 말, 따분한 말, 재미없는 말, 하지만 그런 말들이 우리에게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감정이다.

진정한 배려란 무엇인가?

너와 나의 소통, 공감형성?

7번방의 선물에서 찾은 공감의 힘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질적으로 벌어진 에피소드를 통해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단지 '읽기'에 그치지는게 아닐 '쓰기'를 통해서 나 자신의 감정을 한번 더 정리, 확인하는 커리큘럼으로 한 페이지 한페이지씩 공부아닌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초,중,고를 지나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나와, 찌든 우리 어른들에게 있어서는 너무 유치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그대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필요한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부터 배우고 또 배워 그들은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십대들에게 필요한 인성공부, 그거는 십대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어른들에게 필요한 공부다. 아니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그러니 함께 공부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들이 전수하는 밤일 비법
김지나 지음 / 케미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쁘게 포장지에 둘러쌓여 도착한 노란색 책, 타이틀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그런가?

 

 

애플 앱스토어, 건강 및 피트니스 유로앱 차트 22일간 랭킹 1위!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의미? 그런데 서점이나 온라인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참 동 떨어져 있었다. 그건 온라인 앱에서는 볼 수 있지만 책으로 보기에는 민망하다는 걸까? 궁금한 나머지 이 책을 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단순 호기심에 그저 보게 된 책! 그런거 치고는 많은 정보(?), 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우리는 성생활, 섹스라는 단어를 말하는 거, 듣는 거 그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경우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섹스는 19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문화이다. 한편으로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놓고 성생활을 하고 싶지만 남들의 눈이 두려워서 무서워서 쉬이~쉬이~ 거리는 19금성생활이 낯설은 사람들,, 그리고 외국의 성생활처럼 활개를 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양면으로 존재한다.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까?

 

일본의 타테마에와 혼네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한소리 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새는 타테마에와 혼네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성"에 있어 더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에는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외면되고 있는 수업이다.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이 없고 진지하게 솔직하게 학생들에게 풀어주는 선생도 없다 그래서 여전히 온라인 또는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로 자신의 성생활의 기준 또는 느낌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그건 정확한 정보나 어떻게 행할지,, 변하는 자신의 모습,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성생활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 해줄 책이 바로 "그녀들이 전수하는 밤일 비법"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운 성생활을 할 수 있을까? 남자와 여자의 성생활에 있어 다른 점, 오르가즘이란 대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성생활의 여러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여성이 중심이 되어 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이 느끼는 성생활의 나쁜점 좋은점에 대해 솔직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성생활 속 파트너와의 대화가 "밝히는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즐거운 성생활로 이어주는 길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여성"을 중심으로 집필된 이 책을 여자뿐만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 읽고 나누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모르는 성생활의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서 한발짝 더 다가가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하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좋아하는 웹툰 작가 중 한명, 낢님께서 애인이 생겼다.

시즌2에서는 평소 알고지낸 남자친구가 애인이 되었다고 밝히고 우리에게 시시콜콜 꽃가루를 뿌리면서 염장질을 해댔는데 어느새 그 연애이야기가 종결이 되고 있었다.

 

낢님의 그림체를 보고 있으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포인트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보기도 좋고 이해하기도 편하다. 그리고 쉬없이 들어내는 아우라는 처음에는 "왜 이리 어두워?"라며 불만을 품게하는 인상을 풍기지만 점차 그녀의 아우라에 매료되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낢님을 찾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자여서, 여자이기때문에 우리는 살아오면서 솔직한 많은 감정을 숨기고 살았다. 먹고 싶은 욕망, 욕하고 싶은 욕망등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욕망을 숨기며 살기 바빴는데 낢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에 첫 연재했을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구찜집에서 아구찜을 많이 먹어 김에 굴린밥을 먹지 못해서 계속 생각이 나서 지인에게 말했더니 김을 사줬다는 일화, 화가나면 단것을 사주는 남친에게 화내는 낢님, 사소한 선물을 해주지 않는 남친에게 기분이 상해있는 낢님 등등 타인의 이야기인듯 보며 피식 웃곤 했는데 돌이켜 보면 낢님뿐만 아니라 나또한 어제 배불러서 남긴 떡볶이가 떠올라서 다시 한번 매운떡볶이를 먹으러 가려고 오늘 아침에 다짐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먹보라 생각할까봐서,,,

 

이렇게 그녀의 웹툰을 보고 있으며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 보곤 한다. 나 자신에게 그녀와 같은 상황에 나는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나도 마찬가지로 그녀처럼 돈가스집에 가서 1인분으로 양이 차지 않을거에 대비해서 돈가스를 한게 더 주문한다든지 남자친구와 밥을 먹을때 누가 돈을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하는 내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거나 남친에 대한 배신감을 느낄 것같다.

 

이런걸 보면 그녀와 나, 우리는 살다보면 다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며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 한편으로 왠지 안심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부러운 이유가 있다. 그건 그녀의 웹툰을 보면 그녀의 인생이 가지런히 정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녀 때문에 나도 일기에 손을 대고 있지만 잘 흘러가지 않는 실상이다.

 

아무튼,, 나는 계란한판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웹툰이라는 방식으로 삶의 기준을 세우고 나의 삶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척이나 나에게 좋은 영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 톤도,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가장 큰 행복
김종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쓰레기 더미 마을 필리핀의 톤도.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렇다면 자신에게 더 큰 사랑을 주어라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은 없다

아무리 평범하다 할지라도

특별한 사랑을 통해 더욱더 특별해지는 것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매일, 끊임없이

자신에게

뜨거운 사랑을 전하라.  - P.69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항상 자신이 가난하고 불행하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고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아니 꿈이라기 보다는 욕심이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톤도는 필리핀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하지만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곳 주민들, 아이들을 만나고 난 뒤 그곳을 가장 행복한 마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학생봉사단체에서도 가난한 배낭여행자들도 그곳을 보고 더럽고 가난한 나라이지만 가장 맑고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가고싶어졌다. 심한 악취를 풍기고 볼것 없는 마을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 맑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기 위해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진짜 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여튼,,, 내마음에 톤도는 쓰레기마을이 아니라 미소가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필리핀 공항에서 톤도까지 가자고 하면 아무도 차를 태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택시비를 2배를 줘도 극구사양하는 택시기사들 때문에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을 정도다. 필리핀 사람들 조차 그곳을 꺼려하는데 왜 저자는 굳이 돈이 들여서 그곳까지 가야만 해야했을까?

 

 그곳이 아름다운 미소가 가득한 마을이라서? 그것만이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들로 가득한 곳은 톤도가 아니어도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순수한 행복"이다.

 

한 소녀가 이렇게 묻는다. "이곳에 왜 오신건가요?" 그러자 저자는 "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그것을 알아보려고 왔어" 소녀는 또다시 "그렇구나 아저씨는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해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저자는 순간 답이 생각나지 않아서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나는 무엇을 할때 행복할까? 어떻때 행복할까? 톤도의 아이들은 자신 보다 가족을 생각할때 타인을 위해 삶을 살아갈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나를 희생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기뻐하는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톤도의 아이들은 맨발로 쓰레기를 줍고 또 줍는다.

 

내가 무언가를 성취해서 얻어내서 얻는 행복이 아니라 타인의 기쁘게 해주고 행복해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이 낯선 문화이다. 그저 자신의 성공이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톤도 아이들의 순수한 행복은 우리가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알고는 있어도 어렵다. 순수한 행복을 찾기 위해 저자는 톤도까지 갔다.

나는 톤도의 아이들처럼 순수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처럼 톤도까지 가야만 순수한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걸까? 당장 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곱씹으면서 풀어나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만담 - 스마일 화가와 시크한 고양이의
이목을 지음, 김기연 사진 / 맥스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고 나는 커피숍에 앉아서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부드러운 치즈케익을 먹고 있는 기분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기분이다. 편집자인 시크한 고양이 체셔와 스마일 그림으로 먹고 사는 화가 이목을의 대화는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체셔처럼 나도 한때 다양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나 때에는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다고 응원해준 사람이 별로 없다. 부모님은 당연히 자식의 편에 서서 잘 해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숨기 수 없어 때때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내 편이 되었지만 가면 갈수록 나의 방황에 그들은 불안해 했다. 마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일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의 계획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자꾸 확인을 받았다.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요?

친구는 어떻게 사귀나요?

익숨함에 대해서

이해란 무엇일까요?

부러움에 대해서

서른에 대해서

결혼해도 될까요?

 

쳬셔는 사람여행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그건 나도 동감한다. 낯가림 없이 처음 만나 사람과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내가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듯 하다. 그리고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그들의 조언, 충고를 듣고 싶어한다. 그래서 사람과 만나면 그 사람을 파악하려고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하는 동물이고 남들처럼 잘 살고 있는지 재보는 종족이다. 스마일화가는 이런 나의 마음을 어떻게 잘 아는지 체셔의 순순한 질문, 까다로운 질문,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답을 해준다. 스마일 화가의 조언이 충고나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한가지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그의 모습에 나는 그들의 편지가 부럽다.

 

남들은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나는 고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표현할 수 없을때가 있다.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받기 싫으니깐... 하지만 스마일화가라면 마음 높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오늘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날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중간중간에 자꾸 찾아오는 바람에 나는 불안하기만 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그때 체셔와 스마일화가의 편지가 생각났다.

 

완벽한 이해는 없대요. 하지만 진정한 이해는 그 사람 밑에 서 있는 거래요. 미에서 그 사람의 생각을 들어주는 거래요” - 체셔(p.130)

어렵고도 쉬운게 이해다. 내 관점의 그물을 던지지 않고 가만히 보는 것이 이해다. - 스마일화가(p.132)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애인과의 사이에서도 이해는 어려운 감정이다. 이해하기 힘들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관계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족과 애인에게 이해란 너무너무 어렵다. 그저 바라보려고 했지만 마음은 쉬이 놓아지지 않는다.

 

막연히 던지는 충고가 아니라 우리보다 오래 산 스마일 화가의 현실적인 충고는 나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준다. 소설처럼 탐독하지 않아도 역사책처럼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쌀쌀한 가을날씨에 따뜻한 커피 한잔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