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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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웹툰 작가 중 한명, 낢님께서 애인이 생겼다.

시즌2에서는 평소 알고지낸 남자친구가 애인이 되었다고 밝히고 우리에게 시시콜콜 꽃가루를 뿌리면서 염장질을 해댔는데 어느새 그 연애이야기가 종결이 되고 있었다.

 

낢님의 그림체를 보고 있으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포인트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보기도 좋고 이해하기도 편하다. 그리고 쉬없이 들어내는 아우라는 처음에는 "왜 이리 어두워?"라며 불만을 품게하는 인상을 풍기지만 점차 그녀의 아우라에 매료되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낢님을 찾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자여서, 여자이기때문에 우리는 살아오면서 솔직한 많은 감정을 숨기고 살았다. 먹고 싶은 욕망, 욕하고 싶은 욕망등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욕망을 숨기며 살기 바빴는데 낢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에 첫 연재했을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구찜집에서 아구찜을 많이 먹어 김에 굴린밥을 먹지 못해서 계속 생각이 나서 지인에게 말했더니 김을 사줬다는 일화, 화가나면 단것을 사주는 남친에게 화내는 낢님, 사소한 선물을 해주지 않는 남친에게 기분이 상해있는 낢님 등등 타인의 이야기인듯 보며 피식 웃곤 했는데 돌이켜 보면 낢님뿐만 아니라 나또한 어제 배불러서 남긴 떡볶이가 떠올라서 다시 한번 매운떡볶이를 먹으러 가려고 오늘 아침에 다짐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먹보라 생각할까봐서,,,

 

이렇게 그녀의 웹툰을 보고 있으며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 보곤 한다. 나 자신에게 그녀와 같은 상황에 나는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나도 마찬가지로 그녀처럼 돈가스집에 가서 1인분으로 양이 차지 않을거에 대비해서 돈가스를 한게 더 주문한다든지 남자친구와 밥을 먹을때 누가 돈을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하는 내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거나 남친에 대한 배신감을 느낄 것같다.

 

이런걸 보면 그녀와 나, 우리는 살다보면 다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며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 한편으로 왠지 안심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부러운 이유가 있다. 그건 그녀의 웹툰을 보면 그녀의 인생이 가지런히 정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녀 때문에 나도 일기에 손을 대고 있지만 잘 흘러가지 않는 실상이다.

 

아무튼,, 나는 계란한판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웹툰이라는 방식으로 삶의 기준을 세우고 나의 삶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척이나 나에게 좋은 영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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