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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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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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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소년 심리에서 성인 남성의 심리로




1. 성년 의식의 위기


- 이 책의 첫장은 세계 곳곳 많은 지역에서 부족사회부터 전해 내려온 성년 의식을 다룬다. 인간 삶의 원동력은 낮은 형태의 경험과 의식을 좀 더 높거나 더 깊은 의식으로 끌어올리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상승시키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 바로 성년 의식을 통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대의 문화에서는 사회의 의식이 성숙한 성년의식을 대체하고 있다. 게다가 남자를 위한 사이비 의식이 만연하다. 성년 남성의 심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죽음'을 거쳐야 한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소년의 자아 (ego)가 죽어야 한다. 이전의 존재, 행동, 생각, 감각의 방식이 의식을 통해 죽고 성인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 현대에 적절한 성숙한 남성의 모델이 없고, 성년의식을 실현할 사회적 응집력이나 의식을 주재할 단체나 조직이 없기 때문에 소년들은 '스스로' 성인이 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진정한 남성이 되는 것에 실패한다.


2. 남성의 잠재력


- 융과 그의 학파들은 깊은 무의식의 단계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집단 무의식' 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집단 무의식은 인류의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져 온 본능적 패턴과 에너지로 구성된 것이다. ... 인간의 본능적인 내면에 대한 지식이 진보함에 따라 이 분야가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서야 신화나 의식, 꿈이나 미래 예측 등에서 드러난 인간의 내면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원형 심리학 분야는 아직도 초기 수준일 뿐이다. 우리는 어떻게 긍정적으로 원형 잠재성에 접근해야 할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심리적 원형을 설명하며 비유를 든 삽화와 그림 (1)




심리적 원형을 설명하며 비유를 든 삽화와 그림 (2)


3. 소년 심리학


- 원형의 구조

  남성의 심리에 잠재된 각 원형의 에너지는 미성숙한 형태와 성숙한 형태 모두에서 삼각형의 구조로 설명한다. 원형은 성장 단계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소년기의 남성이 발현하는 첫 원형은 신성한 아이 (Divine Child), 조숙한 아이 (Precocious Child)와 오이디푸스적 아이 (Oedipal Child)가 그 다음이다. 소년기 마지막 단계의 원형은 영웅(Hero)이다. 혼합한 다양한 원형이 성장 단계 전반에서 영향을 미친다. 신성한 아이는 삶의 경험에 의해 변화하고 풍부해져서 '왕'의 원형으로 바꾸니다. 조숙한 아이는 '마법사'의 원형이 되며, 오이디푸스의 아이가 '연인'이 되고, 영웅은 '전사' 가 된다.


- 성인 남성은 소년다움을 잃지 않고, 소년기의 바탕을 형성한 원형도 사라지지 않는다. 원형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성숙한 남성은 소년기의 남성적 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 위에 성인으로서의 인격을 완성한다. 그러므로 성숙한 남성의 원형의 구조는 피라미드에 또 하나의 피라미드를 겹친 것이 된다.




II 남성 심리 분석하기 : 성인 남성의 네 가지 원형


1. 왕 : 질서와 생성의 원형​


- 왕의 에너지는 모든 남성에게 원초적인 것으로 왕 원형은 가장 중요하고, 다른 원형들의 바탕에 깔린 원형이며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왕 에너지에는 소년 심리에서 남성 심리로 넘어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첫 번째는 질서를 바로잡는 것, 두번째는 생식력 (풍요)과 축복이다. 우선 제왕의 성숙한 남성 에너지로 통치하는 인간 왕은 자신의 삶에서 올바른 질서를 구현한 존재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한다. 왕 에너지의 두 번째 기능은 육체적 의미의 다산, 일반적 의미의 생성과 창조의 기능 외에도 축복의 기능이 있다. 선한 왕은 항상 다른 사람들을 굽어살피고 훌륭한 사람을 발견하여, 그들을 책임있는 지위로 승격시킨다.



- 온전한 왕의 원형은 성숙한 남성의 심리에서 질서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동 양식, 통합과 완전함의 자질을 가지며, 혼란의 감정과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하게 한다. 또한 이 세상을 단호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의 약점만이 아닌 재능과 가치까지 모두 보게 한다. 또한 왕으로서의 자신의 가치에 대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와 다른 이들의 내면의 창조력에 대해 보상하며 격려한다.



- 왕의 그림자 원형 : 폭군과 나약한 왕


왕의 원형에는 능동적-수동적 양극의 그림자 원형이 있다. (능동적 : 폭군 - 수동적 : 겁쟁이) 폭군은 세상의 중심에 있지 않고, 침착하지 못하고, 생산적이지 않으며 창조적이지 않고 파괴적이다. 폭군은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고 학대한다. 자신의 내면의 구조가 불안정하고 자신의 숨겨진 나약함과 무력함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폭군 왕 원형은 우리 모두에게 있고, 우리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기진맥진했을 때, 자만감에 찼을 때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애성 성격장애 유형에서 특히 흔하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며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시중을 들기 위해 준재한다고 생각한다.



  폭군유형의 반대편으로 수동적인 원형인 '나약한 왕' 은 '미러링' 에 대한 욕구,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고 모방하기를 바라는 성향이 강하다. 흔히 그들은 약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터뜨리고 공격한다. 자신의 나약함과 무가치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 (projection)하여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나약한 왕 원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내면의 중심이 없고 안정적이지 못하며 피해망상을 가진다.


- 왕 에너지 접하기

인간 '왕' 이 될 사람이 왕의 에너지를 접하기 위한 첫 과제는 자신의 자아를 왕 에너지와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왕이 완벽한 형태의 에너지든, 그림자 왕의 유형이든 간에 거리를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인지적 거리') 자아와 원형 에너지를 동일시하는 경우, 자아에 허세가 생기고 유아 단계에서 성장을 멈추고 만다. 지나치게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우에는 자아는 원형에너지에 접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다.


  왕 에너지에 접하는 데 있어 또다른 문제점은 생명을 주는 왕의 에너지를 접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의존성 인격장애' 라고 부른다. 의존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왕 에너지를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 한다. 그런데 자신의 의지하는 사람이 기꺼이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으면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정서 불안 상태가 된다.


  우리는 내재된 왕 에너지에 하인 된 자세로 올바르게 다가간다면 삶에서 선량하고 정당한, 충만한 왕의 에너지가 나타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불안감은 사라지고 안정감을 느낄 것이며 내면의 권위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과 타인들을 굽어보고 축복하고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2. 전사 : 용기와 절제의 원형​



- 전사 에너지는 남성 내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며, 우리가 창조하고 수호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문명 속에 존재한다. 그것은 세계를 건설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의 미덕과 문화적 성취를 모든 인류에게 전파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충만한 전사

  전사의 특징 중 하나인 공격성은 삶에 대한 자세로서 일깨우고 기운을 부여해준다. 행동의 동기를 부여해 준다. 삶의 주어진 과제나 위기를 대함에 있어 망설이는 자세 혹은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 자세를 취하게 하며 앞으로 전진하게 한다. 전사들의 전통을 보면 전사가 명료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훈련과 자신에게 닥쳐오는 죽음을 자각하며 사는 것이라는 알 수 있다. 전사는 인생이 덧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자각은 그를 우울하게 하기보다는 생명력을 더 집중해서 쏟아붓도록 만들며 삶에 더욱 진지하게 임하도록 한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죽음이 임박했다는 느낌은 전사 에너지에 접한 남성으로 하여금 결단을 내리게 한다. 즉, 자신의 인새을 적극적으로 살게 되며, 절대로 인생으로부터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생각을 너무 오래 하면 의심이 들고, 의심은 망설임으로, 망설임은 무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각을 오래 하지 않는다. 무행동은 전쟁에 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사인 남성은 '자의식'을 피하며 '행동하는 것' 이 제2의 천성으로 무의식적 반사작용이 된다. 전사 에너지는 또한 초월적 헌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사의 총성은 대의에 대한 충성일 수도 있고, 민족 업무, 국가에 대한 충성일 수도 있으며 왕과 같은 중요한 사람을 향할 때도 있지만, 개인에 대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이다.


​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이상이나 목표를 위해 심지어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는 헌신은 한 남성을 전사의 또 다른 특징으로 이끈다. 그는 전사 에너지를 접해있을 때 냉정하다. 이는 잔인하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사람 혹은 사물에 대해 자신의 이상으로써 결정하며, 감정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전사 원형이 다른 원형과 접목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동되면 긍정적 전사 원형에 접하는 사람들조차도 재앙이 될 수 있다. 인간을 초월한 충성심은 사람의 인간적 관계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 전사의 그림자 원형 : 새디스트 (가학자)와 매저키스트 (피학자)

  전사 에너지는 인간적 관계와 거리를 둠으로써 진짜 문제를 발생시킨다. 전사의 그림자 원형의 양극에 사로잡혔을 때 특히 파괴적이다. 복수심에 찬 전사 에너지는 우리가 매우 겁에 질렸을 때, 혹은 심하게 분노했을 때 나타난다. 파괴와 잔인성에 대한 열정과 함께 '나약한 자' 와 무기력한 자에 대한 증오도 이 원형의 특징이다. 그림자 전사 유형은 성인기까지도 청소년기의 불안정함, 폭력적인 감정 등을 가지고 있고, 압도적인 여성의 힘에 대항하려 할 때 느끼는 그림자 영웅의 절망감을 가지고 있다. 이 절망감이 영웅의 피학적 그림자 원형을 자극하는 것이다. 전사의 양극 그림자 원형의 영향을 받는 남성은 자신의 정당한 남근의 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의 힘 혹은 모든 '부드러운 것'과 부드러운 관계의 힘이 과도하다고 느끼며 저항하는 것이다.


- 전사 에너지 접하기

  전사 에너지를 적절하게 접한다면, 활기가 넘치고 결단력 있으며 용기 있고, 고통을 감내할 수 있고 끈기 있고 우리 자신의 개인적 목표보다 더 큰 목표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는 동시에 왕, 마법사, 연인과 같은 다른 남성 에너지와도 접목하여 전사 에너지를 변화 시켜야 한다. 전사에너지를 올바르게 접한다면 감정에서 독립함과 동시에 따뜻하고 동정적이고 감사하며 생성력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전쟁을 하는 이유는 새롭고 정당하고 자유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것이 될 것이다.



3. 마법사 : 지혜와 통찰의 원형​



- 우리가 마법사 원형의 에너지를 만날 때는 언제 어디서든지 두 가지 모습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마법사는 지혜로운 사람이며 첨단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다. 마법사의 힘이 이끄는 사람은 입문의식을 주재함으로써 마법사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는 '의식 원로자' 로서 심신을 성인으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변화 과정을 이끄는 사람이다. 또한 마법사는 모든 종류의 비밀과 숨겨진 지식의 입문자이다.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지식은 얻기 위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며, 그것은 마법사 에너지의 영역이다. 비밀의 힘의 영역으로 들어서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들이는 것이다. 이 힘의 마스터가 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고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법사는 역사 속에서 남성 심리로 받아들여진 보편적 원형이다.


  우리의 시대는 첨단 기술의 시대이므로 곧 마법사의 시대이기도 하다. 적어도 자연으르 알고 부리는 힘이라는 물질적 관점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비물질적, 심리학적, 혹은 정신적 입문 과정에서는 마법사 에너지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성숙한 남성으로 변모할 수 있는 임분 과정을 지도해줄 원로가 없는 것이다.


- 충만한 마법사

  성숙한 남성의 마법사 에너지는 통찰력의 원형이기도 하지만, 불분명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것을 이해하는 원형이며 심리학에서 '관찰 자아 (Observing Ego)'를 지배하는 원형이다. 자아의 긍정적인 역할은 한발 물러나서 관찰하고, 미지의 수평선을 살펴보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와 내부의 정보를 검토해서 지혜를 사용하여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 마법사 원형은 관찰 자아와 협력하여 다른 원형의 거대한 힘이 우리이게 미치는 충격을 완화해준다. 우리 내면에서 전체 심리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마법사 에너지는 전사 원형에서는 '명료한 사고'의 형태로 발현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미 앞장에서 언급한 바 있다. 마법사 원형 하나만으로는 행동으로 발현되지 않는 능력이며, 행동은 전사 원형의 특징으로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마법사 원형은 사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불가능한 결정으로 보이는 것과 마주칠 때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통찰력 이는 결정을 내릴 때마다 우리는 마법사 원형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법사 원형은 사려 깊은과 심사숙고의 원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성 에너지이기도 하다. 여기서 내향성이란 수줍음이나 부끄러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과 외부의 포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내면의 기은 진실과 사고의 원천에 점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 마법사의 그림자 원형 : '조작자'와 부정하는 '순진한'자

  마법사의 그림자 원형의 능동적 형태는 특별한 의미로 '권력의 그림자'이다. 이 원형의 영향을 받는 사람은 마법사들이 하듯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볼 수 없는 방식으로 그들을 조종한다. 조작자 원형은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알리지 않음으로써 그들을 조종한다. 마법사의 그림자 원형은 감정적으로도 무관심할 뿐 아니라 잔인하다. 조작자의 영향을 받는 사람은 인간 세계의 가치를 비웃고 조작의 기술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갈등과 사색의 구불구불한 미로에서 길을 잃어 빠져나가지를 못한다. 실제 인생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고, '전쟁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단지 바위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만을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숨기고 자신이 아는 것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결국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  마법사의 그림자 원형의 수동적인 극단은 순진한 사람, 혹은 '죄 없는 사람'이다. 이 경우 남성은 마법사에게 전통적으로 주어지는 혹은 사회적으로 성역으로 치부되는 위치의 권력과 지위를 원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책임은 지기 싫어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아주 조금의 지식을, 다른 노력하는 사람들을 탈선하게 만드는 데 쓴다. '사기꾼' 유형의 사람은 부분적으로는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책략을 괴하는 데 반해 '순진한' 사람은 진실을 숨기고 자신의 위태로운 지위를 유지하려 한다.


- 마법사 에너지 접하기

  마법사 힘을 접할 때에는 이 에너지를 다른 성숙한 남성 원형 세 가지와 함께 잘 조절해야 한다. 감정과 문제를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 자아를 감정으로부터 분리하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을 분리하고 관찰한 뒤에 강렬한 감정의 순간이 지나고 그것들을 버리는 연습은 마법사 에너지와 역량을 강화하게 해준다.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은 마법사의 원형이다. 마법사의 충만한 에너지와 접하게 된다면 자신의 내면의 구조, 안정감, 명료함 등을 느끼고 자신의 사과 과정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될 것이다.



4. 연인 : 관계와 감각의 원형


- 융 학파는 연인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통 그리스 신의 이름 에로스를 언급한다. 라틴어인 리비도를 사용할 때도 있다. 이용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욕만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욕구다. 어떤 명칭을 사용하든 연인은 생동감, 살아있음, 열정 등을 뜻하는 원초적인 에너지 형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지속하는 의미를 알고자 하는 인류의 갈망을 통해 지속되어 왔다. 연인 원형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외부 환경에 대한 감수성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인지한 감각에 따라 내면의 심리 세계가 변화하는 것을 관찰한다.



- 충만한 연인

  연인 원형은 매우 감각적이다. 육체적인 것에 감각적으로 깨어 있고 민감하다. 연인은 모든 아름다운 것에 연결되어 있고 감각적으로 이끌린다. 연인의 감수성은 모든 것에 연민을 느끼고 이해심을 가지며 결합하게 한다. ... 사물의 내면과 외면에 대한 감수성은 '열정'을 수반한다. 연인의 결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성이 아니고 느낌이다. 원초적 갈망은 우리 모두에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매우 강하게 느겨진다. 연인 원형의 지배를 받는 남성은 만지고 싶어하고, 또 자신을 만져주기를 원한다. 그는 실제로 몸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도 모든 것에 닿기를 원하며, 모든 것이 자신을 만져주기를 또한 원한다. 그는 어떤 한계도 보지 못한다. 그는 내면세계와의 연대감 속에서 강렬한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살기 웒며, 바깥으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연대감을 느끼며 살기 원한다. 궁극적으로는 그는 감각적인 경험의 세계를 남김없이 경험하고 싶어한다.



- 연인의 그림자 원형 : 중독자와 무력한 연인

연인의 그림자인 중독자 원형을 가진 남자가 가장 강력하게 그리고 절박하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 드넓은 세상에서 왜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경험을 억눌러야 하는가?" 중독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것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말 그대로 감각의 바다에 빠져서 길을 잃는 것이다.


  중독자가 순간의 쾌락을 위해 사는 방식에서 보이는 중독성은 우리를 꼼작하지 못하도록 거미줄에 가둔다. 사랑의 불길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갈망 때문에 고통을 받고 또한 황홀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는 뒤로 물러서거나 행동할 수 없으며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없다. 자신의 느낌에서 스스로 분리시켜 거리를 둘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독적 관계에 사로잡혔다고 느낄 때는 연인의 그림자 원형에 희생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연인의 능동적 그림자 원형인 중독자에 사로잡히면 결코 안정되게 살아가지 못한다. 항상 무엇인가를 갈구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 연인 에너지 접하기

  자아 구조를 튼튼하게 유지하며 연인을 올바르게 접한다면, 우리는 삶과 삶의 목표와 일과 성취 등 모든 것과 관계를 맺고 연결되었음을 느기며, 생기를 느기고 활기와 낭만을 느길 것이다. 연인은 우리가 자신과 다른 아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의 근원에 있는 에너지다. 다만 경계선이 없는 연인은 감정과 감각의 혼돈 속에 빠지며, 왕이 그에게 경계선을 그어주고 단단한 구조를 주고 혼돈에 질서를 내려주어서 창조적인 에너지가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연인에게는 자신의 감정의 덫에서 한 발짝 물러나도록 도와줄 마법사도 필요하다. 사물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성찰하고, 거리를 두고 전체 그림을 관찰하고 표면에서 볼 수 없는 진실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책에 첨부된 심리적 원형을 찾아보는 테스트




  이 책은 4가지의 원형 (왕, 전사, 마법사, 연인) 을 들어 남자의 심리를 설명한다. 특히 융의 심리학설에 기반하여 잠재된 무의식과 자아에서 나오는 원형에의 조화 혹은 결핍이 어떻게 밖으로 투영되는지를 설명한다. 아마도 4가지의 원형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의 특성을 대상들에 투영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이들 원형은 '집단 무의식'의 기저에 숨겨진 채 우리들의 생각이나 느낌, 행동, 반응의 패턴을 만들고, 우리의 개성을 구성하는 것을 보인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인식하며 경험하는 것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서 나오는 작은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원형들을 설명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추구하는 바는 왕의 생성력과 관대함, 전사의 결단력과 용기있는 행동, 그리고 연인의 모든 사물과 깊이 있고 확신에 찬 관계를 능력을 마법사와 함게 균형있게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지식과 통제력, 에너지의 전환 능력을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 알아가고 더욱 성숙된 인간형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남성들, 남자들의 심리가 궁금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심리학 서적답게 손에 잡힐듯 말듯한 모호한 용어들에 대해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자. 가볍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성숙하고 완벽한 남자가 되기 위한 심리학 서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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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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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심리적 원형으로 살펴보는 남자들의 심리분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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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자클린 퍼비.스튜어트 조이 지음, 이현수 외 옮김 / 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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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리뷰를 통한 작가의 발전 : 크리스토퍼 놀란을 둘러싼 비평

- 이 책의 첫번째 장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초기 세 작품을 통하여 영화 작가로서의 페르소나에 대한 검증을시도 한다.

1) 미행 (Following) : 1998년작 - 놀란의 첫 장편 영화 (29세)

- 놀란이 영화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였으며 여러 역할을 수행한 놀란을 단순한 연출자가 아닌 필름 메이커로 조명하였다. 또한 개인사가 영화의 퀄리티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하였고 영화를 특정한 장르 (필름 누아르 혹은 범죄)와 산업 내 위치 (독립영화)에 놓아두었다. 영화 형식을 다루는 지적 능력, 창조력, 영국 국적 등의 다른 감독들과 구별되는 분명한 퀄리티를 부여.



미행 (Following)

2) 메멘토 (Memento) : 2000년작

- 메멘토에서 영화적 완성도가더 올라갔으며, 좀 더 널리 배급된 점 때문에 놀란을 대중 문화권에서 무언가를 증명해 보여야 할 위치에서 완성된 감독으로 좀 더 강회되고 변화하였다. 많은 리뷰들은 놀란의 차별화된 영화에 주목하며 영화적 비유와 장르에서의 높은 창조성과 뛰어난 성취를 연관지어 설명. 놀란을 독보적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필름 메이커로 소개.



메멘토 (Memento)

3) 인썸니아 (Insomnia) : 2002년작

- 독립영화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로 옮긴 후 찍은 작품으로 놀란의 지적인 면, 영화 형식에 대해 날카로운 센스와 독립적인 감각을 잘 조화시킨 작품으로 평가한다. 이전의 <미행> <메멘토>에서 보여준 예민한 트릭들의 감각을 잃거나 반복하지 않고 분위기, 톤, 완급조절을 통제하는 완성된 감독으로 평가한다.



인썸니아 (Insomnia)

Chapter 02 전형적인 시네필리아 :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에서의 아이맥스

- 전 세계 영화계가 카메라, 후반작업, 영사 기술 등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시대에, 크리스토퍼 놀란은 필름의 미덕을 극찬하며, 광화학적 특징의 미덕을 지녔으며 고해상도의 리얼리즘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필름이야말로 순수한 영화의 형태라 주장한다. (놀란은 35mm 필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였으며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스텔라를 아이맥스 70mm 로 촬영) 상대적으로 비좁은 35mm 의 폐쇄 공포증적인 면과는 반대로 아이맥스 화면은 70mm의 현기증 나는 느낌을 제공한다. 대부분은 공중 샷 혹은 높은 곳에서 촬영한 샷은 아이맥스 카메라를 촬영되었다.

Chapter 03 인셉션과 프레스티지에 나타난 놀란의 몰입도 높은 영화 제작 알레고리

-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의 특징

1) 필름 사용을 고집하며 촬영과 상영에서 디지털을 거부

2) 카메라 앞에서의 물리적 특수효과 사용

3) 3D 기술에 대항하며 아이맥스 사용을 늘려감

- 놀란이 종종 사용하는 시간 순이 아닌 내러티브 구조도 관객이 캐릭터의 시점으로 바라보며 영화에 대한 경험을 증대시키기 위함이다. 이러한 촬영 방식과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모두 이용하여, 놀란의 영화들은 관객들의 불신의 정지가 방해 받지 않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관객들이 내러티브에 완전하게 몰입하게 만든다.

- 놀란이 모든 작품을 필름으로 촬영하고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와 <인터스텔라>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이유는 필름이 디지털보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맥스 상영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몰입감을 주는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다.

Chapter 04 성자, 죄인 그리고 테러리스트 : 크리스토퍼 놀란의 고담의 여성들

- 놀란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보통 캐릭터와 플롯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극 사실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보통의 세상에서 보통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찾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놀란은 배트맨 다크 나이트 3부작에서 코믹스에서 이미 존재하는 재료들을 자신의 연출과 글스기 스타일로 통합시키며 고딕풍의 도시 풍경과 격한 액션을 배트맨이 아닌 브루스 웨인이라는 캐릭터에 초첨을 맞춘 이야기로 통합시킨다.

- 놀란이 작가로 확고한 자리를 굳혐음에도 그의 3부작은 할리우드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그의 영화들이 기대치 못한 영역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놀란은 남성 중심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여성을 다루는 방식을 넘어서지 못한다. 놀란은 남성 중심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여성을 다루는 방식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는 여성들의 역할을 확대시키고자 시도한다. 도덕적인 여성은 도덕적으로 남으나, 결국에는 남성 주인공을 거절한다. 팜므파탈은 전형적인 진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주인공의 강인한 힘이나 이성적인 남성 섹슈얼리티로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Chapter 05 메멘토의 포스트모던 누아르 판타지 : 장소, 가정 그리고 젠더 정체성

Chapter 06 위기의 남자들 : 크리스토퍼 놀란, 거짓, 허구화된 남성성

- 놀란의 반영웅들은 자신들을 현실을 능가하는 무언가로 허구화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살아남는다. <메멘토>의 레나드 쉘비는 그의 기억상실증을 자신을 속여 진실을 잊게 만드는데 고의로 이용한다. <프레스티지>의 보든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일종의 마술로 산다. <인셉션>의 코브는 꿈이 겹쳐진 현실로 들어가고 상사할 수 없는 가능성의 꿈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위장에 대단히 능한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은 더 단단하고 남성적인 외피의 보호를 그리고 캐릭터 아래 여성화된 '남성보다 못한' 취약성에 대한 도피를 재정립하기 위해 배트 슈즈를 입는다. <다크 나이트>의 마지막 대사는 놀란의 영화에서 강조되는 변증법을 드러내고 있다. ... 놀란은 영화적으로 그의 반영웅들을 남성의 위기와 포스트 모던한 상황의 대리인으로 투사한다.

Chapter 07 트라우마를 드러내기 : 놀란의 새로운 밀레니얼 영화 속 비탄, 기억상실 그리고 트라우마적인 기억

- 놀란의 영화들에는 남성 주인공들의 심리적 고통이 그려진다. 플래시백, 환영, 기억상실, 위험에 대한 과잉 각성등을 겪게 되고 그런 감정적 손상들은 주로 슬픔이나 죄의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가 아니더라도 심층적인 주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프레스티지>. ... 놀란이 트라우마에 대해 가지는 의미는 가해자 죄책감과 피해자 트라우마가 겹치는 방식의 불확실한 정체성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연관있어 보인다. 트라우마와 정체성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 놀란의 트라우마적인 집착이 혼란스러운 정체성의 보편적인 주제와 연관된 놀란의 작가로서의 이상에 대한 직설적 언급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과거 영화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보이는 남성성에 대해 진행중인 위기의 종말이라고도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러한 표현들은 영화의 내러티브 그리고 시대정신과 관련있는 남성성, 테러리즘, 비탄의 담론에 위치하게 된다.



히어로물의 놀란에 의한 재탄생

배트맨 비긴즈 시리즈 중 명작 다크나이트

Chapter 08 꿈이 그들의 현실이 되었다 : <메멘토> 와 <인셉션> 에서 영구적인 퇴행

- <메멘토>의 라네드가 자신은 풀 수 없는 퍼즐을 만들기 위해 물리적 도구들 (폴라로이드 사진, 문신, 메모)을 이용하는 반면, <인셉션>의 돔 코브는 그의 마음, 타겟과 동료들의 잠재의식의 층에 정교한 미로를 디자인한다. 로버트 피셔에 대한 성공적인 '인셉션'의 계획과 실행은 코브의 의식의 한계 상태인, 그가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고 집과 아이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날것의 무한의 무의식의' 림보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

- 상실의 이야기는 놀란의 영화속에 걸쳐 스며들어있다. 그리고 <메멘토>와 <입셉션>의 유사성은 (프로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묘하다. 두 주인공들은 비극적 상황에서 아내를 잃었으며 아내의 죽음에서 자신들의 역할 (그녀들을 '구하지' 못한 것을 포함)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 '투사'를 이용한다.

Chapter 09 범죄 현상을 다시 방문하기 : <인썸니아>와 억압된 것의 귀환

- 첫 인상에 <인썸니아>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장편 데뷔작, 지적인 내러티브와 구조적 속임수로 구성된 획기적인 작품 2001년 <메멘토>를 이을 영화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놀란은 내러티브를 대단한 상징주의를 이용해 이야기의 여러 층이 반영되도록 다룬다. 돌이켜보면 영화의 강박 관념에 대한 주제, 수단이 정당화된 결말, 스스로에 대한 거짓말은 감독의 작품 세계에 잘 들어맞는다. <인썸니아>가 놀란이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영화들과 스타일적으로는 차이를 보일지라도 그의 작품을 지배하던 테마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제적으로는 유사하다.

Chapter 10.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속 문화적 스핀, 퍼즐 영화 그리고 마인드 게임

Chapter 11. 슈퍼 히어로에 걸려 넘어지다 : 크리스토퍼 놀란의 승리와 절충

- 크리스토퍼 놀란이 놀라운 점은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능력이 할리우드로 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모든 이해가 속임수의 결과로 나오는 최초의 오해에 어떻게 기인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놀란의 영화들은 결과적으로 관객들을 이해의 지점으로 데리고 가기는 하지만, 영화의 형식 구조를 통해 관객들을 오도하는 것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관객들이 오해에서 이해로 가는 이 길을 다르도록 하면서, 놀란은 진실과 거짓을 엄격하게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지난 몇 십년간 슈퍼히어로 영화는 1940년대와 50년대에 엄청나게 다작을 양산했던 장르인 웨스턴의 현대 버전이 되었다. 웨스턴처럼 슈퍼히어로 영화도 사회 질서와 법의 제약 밖에 존재하는 고독한 영웅들에게 거의 대부분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웨스턴의 주인공들은 사회질서를 지키기 위해 사운다. 이 주인공은 법이 작동하게 하기 위해 법 밖의 예외가 되는 존재이다. 가끔은 너무 멀리 가서 폭력적인 위협으로 사회 정의를 제거하며 사회정의를 다지기도 한다.

Chapter 12. 크리스토퍼 놀란의 퍼즐 영화 가운데 <인셉션> 이 가지는 불일치

- 이 글에서 나는 <인셉션>이 형식적 구조와 주제적 성찰 사이의 연결의 부재 대문에 놀란의 다른 더 개인적인 작품들보다 <미행>, <메멘토>, <프레스티지> 명백하게 덜 뛰어난 작품이라 주장하려 한다. ... 결론은 놀란이 충분히 역량을 보여주었던 높은 예술적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셉션>의 중심 퍼즐은 꿈과 현실 사이의 선을 긋는 곳에 위치한다. 영화 내내 몇 번이나 맬과 코브가 사실은 그들의 다층 구조 꿈 실험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튀어나온다. 만일 그렇다면 '자살'을 통해 맬은 깨어났고, 코브는 아이들에게 돌아갈 진짜 기회를 놓친 것이다. 무엇이 꿈이며 무엇이 현실인지에 대한 퍼즐은 영화의 마지막 샷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인셉션> 속 마지막 컷에 내포된 질문 - 팽이는 계속 돌 것인가? - 은 관심을 딴 곳으로 유도하기 위한 속임수이다. 어떤 해설자들은 영화 전체가 꿈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들을 모으기도 한다. 영화 전체가 코브의 꿈이라고 주장하는 접근법 중 하나는 영화가 설정된 공유된, 서로를 포함하며 층을 이룬 꿈의 규칙에 따른다. 예를 들어 코브와 사이토가 어떻게 림보에서 현실로 돌아왔는지가 불분명하다. 코브는 림보에서 사이토를 찾고 아마도 깨어나기 위해 죽자고 설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의 결과는 꿈의 다른 레벨로의 이동만을 가져왔을 것이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코브와 맬이 애초에 서로 포함된 층으로 만들어진 공유된 깊은 꿈에서 어떻게 돌아왔는지가 불분명해진다. 그리고 이는 그 때 이후 코브의 삶은 쭉 꿈이었고, 그 결과 그들이 실제 세계와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깨어나야 한다는 맬의 생각은 미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옳은 것이 된다. 그러나 이런 증거들은 영화의 포괄적인 해석의 근간이 되기에는 불확실하다. 꿈 공유 기술에 대한 내부 논리는 그렇게 탄탄하거나 확고하지 않다.




Chapter 13. <인셉션> 의 비디오 게임 로직


- 많은 리뷰어들은 비디오 게임과 <인셉션>의 비교 기준을 영화가 보여준 꿈의 레벨들, 각 단계마다 다른 꿈의 시간 프레임에서 일단 찾았고, 모든 레베렝서 주요 캐릭터들과 '경비 투사들' 간 벌어지는, 비디오 게임의 인물들에게서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폭력적인 전투에서도 찾았다. 더 나아가, 정상적인 조건 하에서 영화의 캐릭터들이 주겄을 때 단순히 게임(꿈속) 에서 나가거나, 한 레빌씩 위/아래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비디오 게임의 아바타와 유사하다.

- <인셉션>을 비디오 게임의 규칙 면에서 분석하는 것은 <인셉션>이 단순한 비디오 게임을 흉내 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셉션>에는 고전적인 내러티브 구조와 영화 미학이 여진히 지배적으로 존재한다. 이 글의 전제는 <인셉션>이 형식적으로 다수의 비디오 게임 규칙을 이용하여 일부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제시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인셉션>과 그 유사한 영화들이 다양한 미디어의 규칙을 조합하는 것이 명백히 보이기에, 이 영화의 논리를 구축하는데 있어 비디오 게임 규칙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 범위를 좁혀 초점을 맞춘 연구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Chapter 14. 크리스토퍼 놀란의 <프리스티지> 에서 더블의 사용


Chapter 15. 끝이 안 보임 : <미행>의 실존주의적 시간성


Chapter 16. 꿈에서 음악 듣기 : <인셉션> 에서 음악의 기호적 역할에 대해


Chapter 17. 또 다시 시간에 관하여 : 놀란의 시간 여행에 대한 계속되는 집착


- 영화는 시간에 특권을 가졌다. 영화 예술의 본질과 매력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시간성의 경험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영화가 무엇을 탐구하던 간에 그 미디어의 특성 때문에 영화는 본질적으로 시간성을 그 주제로 삼게 된다. ... 영화 그 자체가 타임머신이라는 것을 완전히 알고서 놀란은 시공간의 상대성과 그것의 효과를, <인터스텔라> 내러티브 뿐 아니라 영화의 전체 구조와 그걸 에워싼 미장센의 다차원에 겹쳐 쌓음으로써 확대 그리고 혼합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인터스텔라>는 영화 시간의 두 종류, 내러티브 시간의 조작과 스토리 시간 내의 자유를 혼합하며 이는 놀란이 영화의 시간적 잠재력을 완전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종합된 시간 경험의 결과로 나타난다.

- 놀란의 영화는 시간의 영화이다. 그의 영화들은 주인공들의 경험에 대한, 그리고 장르의 컨벤션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강화하기 위해 시간 분절들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면서 내러티브 시간을 가지고 논다.




챕터마다 달린 참고문헌들

그만큼 놀란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시대적 상징성이 강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라는 이제는 한명의 블록버스터 영화감독이 아닌 자기만의 미학의 한 축을 마련한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명감독의 영화를 다룬다. 그의 영화를 두고 많은 비평가들과 리뷰어들은 말이 많다. 에필로그에서도 나오듯 그의 영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영화속 수많은 톱니바퀴들을 뜯어 보아야 한다. 대게는 겉으로 드러난 영화적 현란한 이미지에 많이 열광하며 그의 영화적 테크닉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구성하는 하나 하나의 바퀴는 많은 이데올로기적 혹은 구조적 의미를 가지며 이는 감독 자신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았던 영화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놀란이 쌓은 커리어가 된 초기작 <미행> 부터 <인셉션> 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포함된 인물들의 특성, 그의 영화가 가지는 누아르 (특히 다크나이트에서 폭력과 범죄로 가려진 사회를 수호하는 배트맨이라는 인물속에 감춰진 도덕적 모호함), 시간적 배열에 따른 감독이 의도한 영화적 로직, 몰임감을 높이기 위한 놀란의 시도 등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다. 최근작 테넷에 대한 비평까지 포함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놀란의 영화를 한번쯤 보며 의문을 가지고 영화를 해체하고픈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것 같다. 다만 많은 논문과 비평 속 용어의 모호함과 난해함에 대한 어려움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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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자클린 퍼비.스튜어트 조이 지음, 이현수 외 옮김 / 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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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감독 트리스토퍼 놀란의 작품들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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