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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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스 없는 세상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필히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고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자연스럽게 다툼과 타협이 반복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직장과 사회 사이에서 업무적인 것들보다 타인과의 관계가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사람들 사이의 뇌 구조를 파악하고 인간관계를 쉽게 설명해주는 61가지 심리 실험으로 편찬된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운 좋은 사람의 행운 전염될까

2장. 공감하는 뇌, 행복을 느끼는 뇌

3장. 몸이 죽으면 마음도 죽을까

4장. 인간이 지금보다 더 똑똑해질 수 없는 이유

이렇게 총 4개의 챕터 제목 그대로 심리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면서, 동시에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과 권력, 편견과 공감의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인간관계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각 장에 소개된 실험들이 대부분 대인관계 상황과 연결되어 있어, 인간 관계 사용설명서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심리학 실험이라는 형식을 통해 추상적인 심리 개념을 살아 있는 개념으로 만들어 설명해 준다.



각 실험은 길지 않은 분량 안에 배경, 연구 설계, 결과,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의미를 압축해 놓았는데 그 구성이 워낙 단순해서 몇 편씩 가볍게 읽힐 수 있다. 인간관계라는 복잡한 주제를 심리 실험 61개 라는 잘게 쪼개진 조각으로 보여 주면서 특정 관계 상황에 바로 대응되는 실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따돌림, 집단 내 소수 의견의 위축, 인터넷상 비인격적 공격 같은 주제라면 유사한 조건의 실험들을 통해 사람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붙는다. 우리가 이제까지 특정 사람의 성격 탓으로만 보였던 갈등이 사실은 집단 구조, 환경, 역할기대, 인지편향 등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 는 착각에서 출발해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자리' 로 심리학적 교훈들은 수렴한다. 처음에는 실험 참여자들의 어리석어 보이는 선택, 예측 불가능한 반응, 집단에 휩쓸리는 태도 등을 보며 왜 저렇게 행동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지만 실험의 조건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 상황은 나 다르지 않은 사람을 전제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러 실험들은 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이건 인간의 인지와 감정 체계가 가진 일반적인 경향 중 하나라는 설명을 붙여 준다.

인간 관계에서 상처받은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책을 통해 타인의 행동을 조금은 덜 개인적인 공격으로 느끼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행동 역시 인간의 보편적인 경향과 학습된 패턴 속에서 이해하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순한 심리 실험 모음집을 넘어, 독자의 일상 관계를 조금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교양서라는 인상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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